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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와등빛축제 @ 일산한옥마을: 볼거리는 적지만 먹거리는 괜츈. 가볼만. 본문

여행/국내

정와등빛축제 @ 일산한옥마을: 볼거리는 적지만 먹거리는 괜츈. 가볼만.

風林火山 2016.01.11 07:30

#0

일산에 이런 데가 있었는 줄 몰랐다. 정와빛축제 때문에 알게 된 곳인데, 일산 사는 나도 이번에 처음 가본 곳. 느낌이 서울에서 가평가는 듯한 느낌? 인근에 도심을 벗어나서 뭐 구경하고 먹을 거 없나 하면 여기 한 번 가보는 거 괜츈. 볼거리는 그리 없는 편이지만, 먹거리는 괜츈.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을 참조하면 알 듯.


#1


나는 여기가 입구인 줄 알고 이 인근에 주차를 했는데, 차 끌고 들어가도 된다. 안에 주차장 널찍하게 있더라고.



여기가 입구라 보면 된다. 보니까 정와등빛축제 연중하는 거 같더만. 꼭 겨울이라고 해서 하고 그런 건 아닌 듯. 작년 봄에도 했었거든.



입구에서 한 컷. 삼각대 없어서 그냥 이렇게 촬영. 귀찮아. 들고 다니는 거. 맨프로토 제일 작은 거 갖고 있긴 하지만 그거 마저도 무거워. 귀찮.


여기 입장료 있다. 입장료는 나중에 가격이 오를 수도 있으니 홈페이지(네이버 블로그를 홈페이지 대신 사용하고 있더라) 입장료 소개 페이지 링크로 대신한다.

http://blog.naver.com/jw9691407/220514898104


#2


입장권을 사고 들어가면, 이렇다. 한옥 내부를 볼 수는 없었다. 다 막혀 있더라고. 그냥 겉에서만 볼 수 있는데 그러다 보니 볼거리가 별로 없는 게 사실이다.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원래는 안 그러니까 방에도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관람객들이 창호지에 구멍을 뚫고 가고 그래서 이제는 안 그런다고. 참. 사람들 희한하재. 이러니까 미개하다는 소리를 듣지. 문화 의식 수준이 유럽에 비해서는 많이 떨어져 있는. 결국 나 하나쯤 하는 생각에 그러다가 방문하는 관람객 전체 다가 내부 구경 못하게 된 꼴 아닌가. 나는 이런 한국인들의 행동은 정말 정말 싫다. 아주 그냥 혐오스러울 정도로.



이런 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중에 제재소 나온다. 여기에 쌓아둔 건 금강송. 이걸로 한옥을 짓는데, 앞으로 50채 정도 더 지을 예정이란다. 그렇게 짓다가 남은 걸로 땔감을 사용한다는.


#3


제재소 옆에는 조그만 전구들로 이렇게 꾸며놨다. 여기서부터 포토존. 그런데 그리 찍을 만한 데가 많지는 않은 편이다.



보통 등빛축제 비스무리한 거는 대부분 이런 데가 있기 마련이지. 청계천 서울등축제도 그렇고, 아침고요수목원도 그렇고. 아침고요수목원은 너무 크고 추워서 탈, 일산한옥마을은 너무 적어서 탈. 청계천 서울등축제가 가장 이상적인 듯.



설정샷. 옷이 초록색이길래 초록 불빛이랑 매치가 잘 되는 듯하여.



사진 찍을 수 있는 데는 뭐 이 정도다. 좀 썰렁하지?





그래도 찍을 만한 데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여기서 사진 안 찍은 이유. 잘 안 나와. 삼각대 갖고 찍어도 사람을 찍는 거라면 사람이 가만히 있지를 못하니 의미도 없고. 과감히 포기.



솟대가 있다.



솟대에는 새끼줄을 걸어두고 이렇게글씨를 적은 팔각 나무 판자를 걸어둘 수 있게 되어 있더라. 이거 걸어두는 것도 돈 주고 사는 거겠지?



나무에다가 전구 설치하느라 고생했을 듯.



이제 내려가는 길. 올라올 때 뭐 사먹을 수 있는 데가 있던데, 내려가다가 거기 들릴 생각이었다.


#4


음식 파는 데를 지나가면 애들이 민속 놀이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데, 거기에도 이런 게 있더라. 작품명은 장가가는 날. 내가 지은 거다. 작품명 같은 거 읍써.



윷놀이 외에 몇 가지 게임이 있는데, 글쎄 그냥 허접. 이런 게 있더라 정도.



한 가지 좋았던 건 장작불이 피워져 있더라. 가평이나 남양주 쪽에 있는 카페에 보면 이렇게 장작불 피워놓곤 하잖아. 봉쥬르도 그렇고. 난 이런 게 좋더라.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점점 옛 것이 좋아지는.


#5

음식점에 들어갔다. 첨에는 그리 먹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던데, 진강이가 바베큐 세트에 사발면 하나 먹자고 해서 앉았다.



실내 중앙에는 천장이 없는 바깥이다. 담배 한 대 피우려고 거기로 나갔는데, 뭘 끓이고 있더라. 이렇게 가마솥에다가. 나중에 보니까 사골을 끓이고 있는 거더라. 왠지 모르게 더 맛날 거 같고, 구수한 정취에 나중에 나도 집 지으면 이런 거 꼭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땔감은 금강송이다. 집 짓다 남은 걸 땔감으로 활용하더라는.



바베큐는 이렇게 난로 위에다가 구워준다. 아래 황토뭐시기를 깔고(예전에는 은박지를 깔았는데 지금은 이걸 사용한단다. 괜찮네.) 구워주는데, 옛 생각이 났다. 강원도에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깊숙한 산골에 있는 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이렇게 난로 위에다가 고기를 구워먹던 게 말이다. 맛있다. 이렇게 먹어도. 바베큐 세트에 사용되는 고기는 목살.



난로 속 타오르는 땔감



귤이 있길래 먹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먹었는데 맛있다. 집에 이마트에서 사놓은 귤보다 훨씬 맛나더라는. 당도가 높아. 사촌이 재배하는 걸 갖고 왔다고 한다. 제주도에서 말이다. 맛있어서 여러 개 먹으면서 좀 달라 했더니 가져가시라고 챙겨주시더라. 사무실에 갖고 와서 그냥 한 번에 다 먹었네. 그래도 귤은 잡종이긴 해도 레드향이 최고지. 나는 제주도에서 먹은 레드향이 젤 맛나더라. 서울 와서 사먹은 거는 글쎄 제주도에서 사먹은 거 보다는 당도가 조금 낮았던 듯.



고기도 고기지만 떡도 맛있다. 구운 가래떡 썰어서 김치랑 같이 먹으면 맛나. 문제는 김치가 맛있어야 한다는 것.



여기 이모님이 김치 막 장독에서 가져와서 주시는데. 아주 맛난다. 한 접시 더 먹었다는.



사발면은 이렇게 주더라. 참. 우리 아들은 라면 좋아해. 아니 면종류는 다 좋아하는 듯.


#6

여기 음식점에서 고기구워주시던 분이랑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역시 사람들 간에는 오고가는 정이 중요하다고 다시 느낀다.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이렇게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화를 할 수 있고 그러면서 뭔가를 더 챙겨주려고 하는 그런 마음이 좋았던. 위의 사진 라면 옆에 있는 오뎅은 서비스였다. 비록 배불러서 먹지는 못했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겨울이라 지금은 난로에다가 이렇게 굽는데 날 풀리면 화덕에다가 직접 구워먹을 수 있도록 한단다. 화덕이 40여개 정도 있는데 작년과 같은 경우, 사람들이 많아 와서도 기다려야 했고, 못 기다려서 가시는 분들도 많았다고. 개인적으로 일산 인근에 이런 데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나중에 날 풀리면 부모님이랑 동생이랑 다 같이 한 번 올 생각이다.


- 정와마을 홈페이지: http://jeong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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