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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숲 @ 파주 북시티: 아들의 독서 습관을 위해 가장 처음 찾은 곳 본문

여행/국내

지혜의 숲 @ 파주 북시티: 아들의 독서 습관을 위해 가장 처음 찾은 곳

風林火山 2016.02.08 08:00

#0

처음에는 만화카페를 찾았다. 최근에 가본 놀숲과 같이 깨끗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는가 싶어서. 그러나 일산에는 24시간 만화방은 있어도 만화카페는 없더라. 그래서 만화방을 갈까 하다가 파주 북시티에 있는 지혜의 숲이나 가자 해서 진강이 데리고 갔다. 거기에는 도서가 많으니 진강이가 읽을 만한 책들도 있을 거라 생각해서. 이 녀석 공부 못 하는 거는 내가 이해한다. 공부를 안 하니까 못 하는 거고, 공부에 별 관심이 없으니 나도 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책은 좀 읽었으면 하는데 도통 관심이 없어서 안 되겠다 해서 좀 교육 시키자는 생각에 가게 된 거다. 자연스레 읽을 수 있도록 유도하려고.


#1


읽을 책을 가져오랬더니 음. 그림책을 들고 온다. 빠르면 5살도 볼 그런 그림책. 진강이는 이제 6학년 올라가는데... 그래도 됐다. 책에 아예 관심이 없던 녀석이었는데 그래도 읽으려고 한다는 게 어디냐 싶어서. 그리고 너무 과하게 책 좋아해봤자 그거 그닥 바람직하지 않다 생각해서. 책도 책이지만 경험이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책을 보면서 빵이랑 마실 게 있어야겠단다. 그래. 알았다. 



나도 좋아하는 초코 머핀. 그러나 나는 먹지 않았다. 왜? 이 녀석이 손 안대고 초코 머핀 윗부분에 입 갖다대고 먹길래. 뭐 내 아들 침 묻은 초코 머핀 못 먹는 거 아니다만, 점심을 먹고 간 터라 그닥 먹고 싶지가 않았을 뿐이다.



아들은 청포도 쥬스, 나는 바닐라 라떼.



좋댄다. 근데 그림책을 읽으면서 소리 내서 읽는다. 그래도 10권 읽던데, 다른 거 안 하고 책을 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됐다 싶었다. 차근차근 나아지겠지. 내가 그랬다. 진강이가 책 좋아하면 아빠랑 북카페나 만화카페 이런 데 주말마다 갈 수 있다고. ㅋ 미끼닷! 물엇!


#2


내가 읽을 책은 최근 작고하신 신영복 교수님의 '강의'



그래도 요즈음은 사무실에서 퇴근하고 나면 집에만 있으니 책 좀 읽게 되더라. 그래서 올해는 일주일에 책 한 권씩 읽을 생각이다. 참 나도 책 좋아했는데, 몇 년간 정말 책과는 담 쌓아두고 살았던 듯.


#3

파주북시티 지혜의 숲은 총 3개로 나눠져 있다. 이게 1관. 여기는 5시까지만 운영한다. 여기는 보통 공부하러 온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



1관에 있는 조각상 앞에서 한 컷. 어딜 보노? 근데 지혜의 숲을 보면 책장이 인테리어 면에선 괜찮지만 실제 책을 찾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편하다. 위에는 어떤 책이 있는지 알 수가 없고, 꺼내기도 힘들다. 아니 꺼내려고 해도 어떤 책인지 알 수가 없으니 꺼낼 이유가 없다. 그러나 지혜의 숲에 있는 인포에 앉아계시는 분에게 도서 검색해달라고 하면 해준다. 그런데 만약 내가 찾는 도서가 제일 위에 꽂혀 있는 거라면 저거 어떻게 꺼내주지? 사다리가 있겠지? 그러나 한 번도 맨 위에 있는 도서를 꺼내는 걸 본 적이 읍써.



여기가 2관. 저녁 8시까지 운영한다. 카페도 있고 애들 책도 많아 여기는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주로 이용해서 시끄럽다. 진강이가 소리 내서 읽어도 그닥 방해가 안 되던 공간. 뭐 독서에 집중하다 보면 주변 소리들 들리지도 않긴 하지만 조용히 독서를 하고 싶은 이라면 여기는 비추.


3관은 기존에 포스팅했던 다음 글에서 확인하길. 


→ 지지향 @ 파주 북시티: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추천


3관24시간 개방에 연중무휴다. 여기는 연인들이 좀 많은 편인데, 공부한답시고 앉아서 쓸데없는 시간 낭비하는 애들 더러 보이는 곳. 여기에도 음료나 간단한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이번에 바뀌었더라. 지지향 이용했을 때만 해도 책장이 더 많았는데 말이지. 내부를 좀 변경한 듯. 


#4


일전에 지지향에 하루 숙박하면서 편의점 앞에서 담배 피면서 봤던 카페 헤세. 혹시나 싶어서 지혜의 숲 오기 전에 검색해보니 북카페가 아니라 그냥 카페다. 그래서 패스. 카페 헤세의 간판에 그려진 그림은 헤르만 헤세의 그림 중에서 유일한 인물화로 자신이 정원에 물 뿌리고 있는 뒷모습을 그린 것이다. 카페 주인이 헤세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단순히 작품만 좋아했던 건 아니고, 내적 치유를 위해서 시작했던 그림 그리기로 많은 그림을 남겼는데, 그런 그림도 잘 아는 분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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