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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산을 왜 오르나? 산이 거기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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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영화에 보면 칸첸중가 등정 시에 취재팀들과 함께 간 원정대들이 인터뷰할 때 누군가가 했던 말이다. 뭐 워낙 유명한 말이라 모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듯.


#1

이 말을 한 사람은 조지 말로리(George Mallory)란 영국의 산악가인데, 언제 이 얘기를 했냐면, 당시만 해도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사람이 없던 시절에 조지 말로리가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할 때 인터뷰하면서 했던 말이다. 


"Why did you want to climb Mount Everest?"

"Because it's there"


직역하며 '왜 에베레스트 산에 오르고 싶어하냐'란 질문이다.


#2

조지 말로리는 세 차례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만다. 이 중에 세 번째 도전에서 실종된다. 그 때가 1924년이었다. 그의 시신은 75년 뒤인 1999년에 발견된다.



#3

에드먼드 힐러리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해가 1953년이다. 조지 말로리가 죽고 난 30년 뒤의 일. 정상에 오르기 직전에 좁은 코스가 있는데(여기에 많은 산악인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한 명씩 오른다.) 거기를 힐러리의 이름을 따서 힐러리 스텝이라 부른다. 자신이 개척한 코스 그러니까 루트에는 이렇게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을 수 있다. 박영석 대장과 같은 경우도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겠다고 등정했던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