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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 과한 것일까?

風林火山 2016.06.06 00:05

#0
돈에 대한 욕심이 아니다. 뭔가 완성도 있게 만드는 데에 대한 욕심이다. 며칠 전, 이런 얘기를 들었다. 뭔가 장인 정신이 느껴진다. 그렇다. 나는 그런 정신을 매우 존중한다. 그런 정신이 세상을 바꿀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돈 벌자는 생각으로 만들어서는 그런 결과물이 안 나온다. 개발의 예를 들어 보면, 돈 받고 만드는 개발은 딱 그 정도 수준의 퀄리티가 나온다. 내가 그런 걸 싫어해서 남을 위해서 개발을 안 한다. 왜? 나는 개발을 해도 정말 내 것처럼 하는 식이니까 타산도 안 맞지만 그걸 인정해주지도 않는다. 왜냐면 빨리 개발해라는 개발의 개자도 모르는 무식한 오너들 때문이다. 그네들은 비즈니스라고 얘기를 하는데, 내가 그걸 몰라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뭐 따지고 보면 그네들의 비즈니스 모델이야 개나 소나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고 따라하기 식이니 빠른 승부를 내려고 하는 게 맞겠지. 그러니 나랑은 안 맞는 거고.

#1
아주 복잡하다. 기본적으로 회원과 스티코 내부 인트라넷은 연동되어 있다. 즉 회원 중에 스티코 직원이 있다는 얘기. 그런데 회계 담당자냐 실무 담당자냐에 따라 기능이 틀려진다. 근데 기존에는 러프했다. 이번에는 매우 타이트하고 정교하게 설계하여 바꾸고 있는 중이고. 쇼핑몰과 무관하다. 그러나 연동된다. 쇼핑몰과. 그래서 바꾸고 있다. 게다가 직책에 따라서 보이는 것도 틀리다. 게다가 담당에 따라서 보이는 것도 틀리다. 그것만 있는 게 아니다. 쇼핑몰 업체도 계약에 따라 보이는 게 틀리다. 게다가 업체마다 담당자를 설정할 수 있는데 담당자마다 보이는 게 틀리다. 또한 벤더도 있다. 벤더는 우리가 거의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지만 일부 제한되는 기능들이 있다. 이 정도만 해도 아마 구현하는 게 쉽지는 않을 거다. 물론 뚝딱뚝딱 만들면 구현은 가능하다. 문제는 업그레이드가 곤란해지고 추후에 일이 커졌을 때, 개발 인력들이 많아져야 하며, 많아진다 해도 수정하기가 어려운 구조가 된다. 그건 해보면 알 듯.

그러나 이것만 있는 게 아니다. 파트너도 종류별로 있다. 게다가 우리쪽 마케팅 클라이언트도 있고. 이 모든 걸 하나로 통합해서 설계를 하다 보니 뭔 프로그래밍을 할 때도 경우의 수가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내가 잘못 판단해서 프로그래밍하면 보안에도 문제가 있지만 내가 원치 않는 식으로 작동이 되다 보니 조심스럽다. 이래서 내가 A4 용지에 끄적거리면서 설계하는 거다. 어지간히 복잡한 건 난 끄적거리지도 않는다. 그냥 생각하고 바로 프로그래밍하지.

#2
가끔씩 너무 복잡할 때는 나도 감당하기 힘들어 그냥 쉰다. 2달째 되어선가 그랬다. 그 전에는 정말 마음 잡고 계속 채찍질을 해댔다. 그러니 퍼포먼스가 이빠이 올라간 거지. 왜 오픈이 늦어지는지 이해할래야 이해할 수가 없겠지만, 나중에 비교해보면 얘기가 틀리다. 1당 100이라는 게 어떤 건지 보여주겠노라고 힘들어도 그 생각을 떠올리면서 개발했다. 막바지지만 또 변수가 나오네. 쩝. 내 손은 내 머리 생각을 따라잡지 못한다. 이런 경우에 내가 좀 멘붕 상태가 된다. 그저께도 그랬는데, 이제 좀 정신이 들어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하네. 기술적인 난관은 내 경험상 2일이면 다 풀린다. 공부를 해서라도 말이다. 그것만 처리하면 되니까. 

기술은 활용을 하는 것일 뿐 기술 그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중요한 건 로직이다. 비즈니스 로직. 왜 SAP에서 ERP 컨설턴트가 있을까? 시스템과 회계를 둘 다 아는 게 쉽지 않아서다. 마찬가지인 셈. 시스템 그러니까 기술을 안다고 해도 비즈니스 로직을 이해 못 하면 기술에 가치를 더할 수가 없다. 문제는 시스템도 시스템 나름이라는 거다. 어디에서 처리해주느냐에 따라 얘기가 틀려진다. 이를 이해하려면 개발만 잘 해서 되는 게 아니라 Database와 OS에 대한 이해가 수반되어야 한다. 단순히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된다는 식의 팁 위주로 구현하는 건 초보자들 레벨이다. 그래서 Copy & Paste 정도 밖에 못 하는 거지. 그렇게 해도 구현은 가능하다. 그러나 나중에 감당을 못 하지.

#3
쩝. 너무 과욕을 내는 건 아닌가 싶다. 가끔씩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는 건 아닌데 싶은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내가 이러는 이유. 설령 망하게 될 지라도, 제대로 만들어서 주목 받게 된다면 더 탄력 받아서 성장할 수 있는 뭔가를 만든다. 돈 벌고 업그레이드하고. 그렇게 해서 한계가 생기는 경우도 분명 있다. 그건 기술을 모르면 이해를 못 하지. 기술을 접목한 비즈니스 로직을 설계할 때, 어렵다고 이렇게 하자 하면 딱 거기서 끝이다. 나중에 바꾸려면 골치가 아프게 되지. 그러니 돈 받고 개발 용역을 해주는 일에는 그런 게 많다. 그냥 구현만 하자는 식이지. 뭔가 설계다운 설계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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