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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밀정: 친일파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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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617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8점. 추천한다. 요즈음 정말 한국 영화 많이 좋아졌어. 오히려 헐리우드 히어로물보다 한국 영화가 더 기다려진다. 헐리우드 히어로물 같은 류는 많이 보면 사람 바보가 돼. 마치 TV 연예 프로그램 보는 거와 비슷한. 사고력이 떨어진다고. 머리는 써야 발달하거든. 그렇다고 내가 헐리우드 히어로물을 안 보는 건 아냐. 워낙 영화에서는 잡식성이다 보니까 그런 건데, 좋아하진 않아. 그냥 재미난 거 보고 싶다 할 때나 보는 거지. 아무 생각없이. 뇌 쉬게 하는 걸로.

#1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기 보다는 실존 인물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인 거 같다. 내가 아는 바와도 틀린 부분이 있고. 그렇지만 실존 인물의 캐릭터는 잘 살린 거 같고, 이 영화는 추천하고 싶다. 왜냐면 매국노에 대해서 두 가지 시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나는 친일파, 매국노 애들 상당히 싫어한다. 지금 현 시대에서 잘 나가는 이들 대부분 그 쪽 피다. 피다 더러운 거여. 그러니 나라 망하게 이따구로 하는 거지.

#2
친일파에 대한 두 가지 시각

일단 나는 흥미롭게 본 두 인물이 있다. 이정출(송강호 분), 하시모토(엄태구 분). 친일파에 대해서는 내 블로그에 종종 떠들었었지. 꼭 친일파를 두고 하는 얘기가 아니라 다른 글에서 친일파 얘기를 언급하는 경우에 있어서 많이 언급했던 건데, 시대적 상황이 그러해서 어쩔 수 없이 친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서 친일파가 될 수도 있다는 점과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서 친일을 한 친일파가 있다. 그렇게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영화의 캐릭터가 그걸 잘 보여주는 듯.

이정출과 같은 경우는 물론 자신의 입신양명을 위해서 그렇게 하지만 스스로가 그걸 잘 알고 있기에 스스로를 그리 대단하게 얘기하지도 않고 하찮게 여긴다. 게다가 맞는 말에 마음이 동요되는 걸 보면 이게 사람의 기본이다라는 걸 보여준다는 게지. 그에 반해 하시모토는 비록 한국인이지만 일본인인 척 행동하며, 어떻게 해서든 입신양명을 위해서 자기 민족을 해치려고만 한다.

물론 둘 다 죄값을 치루어야 할 인간들이지만 이정출은 인간이기에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면이 있는 반면, 하시모토는 이해할 수도 없고, 용서가 안 되는 캐릭터인 거다. 그러나 이정출의 모티브가 된 실존 인물인 황옥의 경우, 훗날 평가가 갈리잖아. 우리쪽 밀정이었다. 아니다. 상대쪽 밀정이었다. 그러나 그건 사실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고 본다. 어떤 한 사람이 무조건 악하고, 무조건 선한 건 아니니까. 때로는 선하기도 했다가 악하기도 하는데, 상황 자체가 그렇게 오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으니 평가 또한 그렇게 엇갈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평가가 엇갈린다는 건, 때로는 도움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당하기도 했다는 얘기일 터인데, 그렇다면 그래도 그 사람은 무엇이 옳은 건지 정도는 알 수 있는 인간이었다고 봐. 다만 상황이 그러다 보니 자기도 목숨을 부지해야겠고 그러다 보니 그런 거겠지. 물론 내가 당하는 입장이었다면야 당연히 용서가 안 되겠지만 3인칭 시점에서 보자면 그렇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하시모토와 같은 경우는 어떤 경우에라도 평가는 똑같게 나온다.

다만 그 평가를 받아들이기 힘든 이들이 있겠지. 바로 그 자식들. 왜 교과서 바꾸려고 하겠는가. 이유가 있는 법이다. 단지 내 부모기 때문에 편드는 거다 생각할 수도 있다. 이해하지. 그러나 그 부모로부터 배워먹은 게 그런 짓거리들인지라 맨날 그런 짓거리만 일삼으며 사익만 추구하는 거거든. 그래서 피가 더러우면 그런 거다. 가정 교육도 그 따구 밖에 안 되는 거고. 

#3
민족주의 vs 국수주의

어찌보면 친일파에 대한 시각을 이렇게 볼 수도 있다. 그것도 한국인이니까 그런 생각을 가지는 거 아니냐. 결국 국수주의지 않느냐는 게지. 마치 친일파 자식들이 부모 감싸는 게 가족이니까 그런 것처럼 너도 한국인이니까 한국 편드는 거 아니냐는 거지. 결코 아니지. 민족주의와 국수주의의 뜻도 모르고 그렇게 얘기하는 거 아니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이들이 참 수준 낮은 거다.

가만히 있는데 쳐들어와서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어. 게다가 이후에 계속 괴롭혀. 그러면 당한 사람들이 뭉쳐서 몰아내려고 하는 게 잘못된 건가? 몰아내고 그 집 쳐들어가서 쑥대밭을 만들어도 할 말이 없을 건데, 그럴려고 하는 게 아니라 몰아만 내려고 하는 건데 말이지. 이게 어찌 편 드는 거냐. 인간이면 당연한 거지. 그런데 옆집 사람이 그걸 지켜보고 있다가 괴롭힐 때 동참해.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게 여겨지는 거 아니겠는가.

막말로 좆도 아닌 게 힘도 못 쓰다가 그런 상황이 되어 강자 편에 서서 그 따구 짓을 해? 그게 바로 친일파야. 지금 이 나라가 헬조선이라고 불리지? 그거 뿌리를 찾아봐. 그러면 친일파야. 나라 말아먹은 새끼들 또 나라 말아먹는다. 사기꾼이 반성하고 감옥에서 나오면 뭐하나? 사기 쳐. 반성? 잠깐이지. 왜? 사람은 안 변해. 

#4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몇몇 고문이 나오는데, 이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았다. 여러 사료들을 찾아보면 그래. 그리고 보니까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촬영한 장면들이 많이 보이던데, 가 봐.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데이트를 핑계로 하든 뭐든 클럽이나 가려고 하지 말고 이런 데 가서 좀 여유를 갖고 의미를 찾아봐라고. 내 블로그에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가서 찍은 것들 리뷰로 안 올렸는데, 아들이랑 같이 가서 봤거든. 다 보는데 2-3시간 정도 걸려. 보고 좀 느끼라고. 정말 내가 몰랐던 이들 수두룩하더라. 그들이 왜 그랬을까? 역사에 길이 이름을 남기기 위해? 아니다. 침탈에 의해 뺏긴 이 나라 되찾기 위해서다. 그거 외에 없다. 아니니까. 이건 아니니까. 그러니까 그런 거지.

그들이 고문받을 때, 고문을 하고, 그들이 피해다닐 때, 잡으러 다니고, 그들이 궁핍하게 연명해나갈 때, 호의호식한 게 친일파야. 잘 생각해봐. 이거 아니다 싶어서 우리가 인터넷 상에서 떠들고, 집회하고 그러잖아? 그 때는 목숨 내놓고 했어야 했다고. 강도의 차이다? 강도의 차이라고 해도 목숨을 걸고 하는 건 쉬운 일 아니다. 그 때 그렇게 했던 친일파들 해방되고 또 등용되고 호의호식하고 참 나라가 미쳐도 한참 미쳤지. 미국? 걔네들은 지네들 이권 밖에 몰라. 뭘 도와줘. 도움이라는 건 대가를 바라지 않고 했을 때 도움이라고 하는 거지 대가를 바라는 도움은 거래야. 용어 정확하게 사용해야지.

이승만을 내가 초대 대통령이라는 역사적 사실 말고 평가하자면 개새끼야. 이승만을 칭송하는 이들은 둘 중에 하나다. 이승만이 어떤 인간인지 모른다.(이게 대부분의 민초들일 터.) 아니면 이승만 버러지들. 즉 사익을 위해서 남 해 끼치고 이너 써클 만드는 씹새들. 옛날 사람들 중에 학벌 좋은 사람 있잖아? 요즈음 최순실 게이트 터진 것만 봐도 알겠지만 예전에는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았을 거야. 뭐 정치인들 중에 학벌 높은 애들 중에는 실력도 안 되면서 연줄로 인해 그런 학벌 가진 애들 많을 거라고 봐.

#5
내가 대한민국을 싫어하는 건, 한국인을 싫어하는 게 아냐. 정말 뛰어난 민족이라 생각하거든. 내가 한국인이라서가 아니라. 게다가 백의 민족이라고 불릴 정도로 참 순수한 사람들이고. 그런데 이런 민족을 망친 새끼들이 있단 거야. 그게 친일파들이고 그네들 대대로 한국 말아먹고 지네들 잇속만 챙기는 거지. 근데 시대가 이러다 보니 그 순수했던 사람들 물들고, 바보 만들어놨어. 거기에 미국도 큰 몫을 한 거고. 뭐랄까? 영혼없는 인간을 만든 거야. 안타까울 따름이지.

#6
영화적 재미를 떠나(재밌기도 했다. 졸려서 영화 보면서 자야지 하고 봤는데 다 볼 때까지 잠이 안 오더라.) 한국인이면 봤으면 한다. 느끼는 게 없어도 언젠가는 느끼게 되어 있어. 왜? 생각하는 인!간!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