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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중국, 한국과 너무 달랐던 일본

#0
일본은 기타규슈랑 후쿠오카를 다녀왔었는데, 한중일 삼국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나라가 아니었나 싶다. 그건 앞으로 일본 관련된 내용들 올리면서도 계속 반복될 테니 여기서는 왜 그런지만 끄적거릴 생각이다.

#1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일본을 빼고는 말할 수가 없겠지만, 치욕의 역사를 안겨준 나라지만 본받을 건 본받아야 한다고 본다. 물론 일본 극우파 또라이 새끼들의 얘기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되고. 

#2
질서 정연

가장 먼저 느낀 건 뭔가 질서 정연하고 체계적이라는 느낌이었다. 뭔가 정리 정돈이 잘 된듯한 느낌. 그런 인상을 아주 강하게 받았다. 정리벽이 있는 나로서는 당연히 그런 게 맘에 들 수 밖에.

#3
깨끗

깨끗하다. 중국에 있다가 일본 갔는데 너무 판이하게 달라. 중국은 좀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일본은 깨끗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4
아기자기

나는 큰 거보다는 작은 걸 좋아한다. 삶 자체도 뭔가를 많이 소유하기 보다는 필요한 것만 소유하고 가볍게 살자는 주의고. 그래서 그런지 일본은 나랑 잘 맞았다.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고 깨끗하면서도 건물들도 그리 크지 않아 아기자기한 맛이 있더라는 거. 

좁은 공간을 활용하려고 하다 보면 머리를 많이 쓰게 되어 있다. 넓은 데라면 그냥 물건 갖다 놓으면 그만이지만 좁은 공간이면 비좁기 때문에 머리를 굴려서 자투리 공간이라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한단 말이지. 뭔가 모자람은 그렇게 사람으로 하여금 머리를 쓰게 만든다고. 그런 걸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5
예방

지진이 많은 나라라서 그런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보다는 소 잃지 않으려고 하는 예방이 잘 되어 있는 나라인 듯하다. 나중에 얘기하겠지만 하카타 씽크홀 생겼던 그 날 나는 바로 거기 후쿠오카 하카타 역 부근에 있었다.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일사분란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참 우리나라와는 틀리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6
친절

다소 과할 정도의 친절을 보인다. 첨에는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다 생각했는데, 겪어보니 그게 몸에 배어 있는 듯.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비용을 지불한 후에 거스름돈을 줄 때도 내가 보라고 손을 뻗어서 이찌, 니, 쌍 하면서 지폐를 센다. 헐~ 내가 워낙 디테일을 강조하는 사람이다 보니 그런 사소한 것들에서 일본은 다르다는 게 느껴지더라고.

한 번은 내가 호텔 엘리베이터로 걸어가는데, 엘리베이터 앞에 같은 복장을 하고 있는 이들이 무리 지어 있는 거였다. 그런데 나를 보자 길을 터준다. 그러니까 나는 호텔을 이용하고 있는 객이고 그들은 일을 하러 호텔에 온 이들이라 내가 우선이라는 걸 말하지 않고도 느끼게 해주더란 거지. 참 감탄했다. 정말 감탄했다. 이렇구나. 정말 배울 게 많은 나라구나 싶었다.

#7
직업 정신, 장인 정신

장인 정신이야 익히 알고 있던 바였지만 일반인들 또한 장인 정신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직업 정신이 투철한 듯 느껴졌다. 호텔에 보니 호텔에 비치되어 있는 화분의 식물들을 관리하는 이들로 보이는 사람 둘이 있더라고. 호텔 직원은 아니고 그런 일을 의뢰받은 업체의 직원 같은데(유니폼을 보니 그런 듯) 보면 별로 중요한 일 같지도 않고 하찮게 여겨질 수도 있는 일인데 그들은 화분에 심어진 나무의 떨어진 잎들을 주어담고 잎들 하나 하나를 정성스레 닦고 있더라. 야. 참. 감탄. 

게다가 음식점만 하더라도 대에충 만들어서 내놓지 않고 그 때 그 때 만들어서 나온다. 뭐 유명한 음식점을 간 게 아니거든. 동네 음식점을 간 건데 그렇더라고. 뭐랄까 돈을 벌기 위해 만드는 음식이지만 먹는 사람이 맛있게 먹어야 된다는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게지. 최근에 본 <오센>이란 일드가 그냥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8
너무 맘에 들었다. 물론 음식값이나 교통비가 비싸서 체제비가 좀 들기는 했지만 정말 일본은 종종 가고 싶은 나라였다. 내 취향에 딱 맞는 그런 나라더라는. 뭐 일본 볼 게 뭐 있다고 싶었지만(그래도 오사카 성은 가보는 생각 항상 갖고 있었다.) 직접 가보고 나니 왜 이제서야 왔을까 싶더라. 놀기 좋다 뭐 그런 의미가 아니라 보고 느끼는 게 많아. 배울 게 많아. 이래야 되는데 하는 그런 생각도 많이 들고. 

그래서 수준을 비교하자면 일본 > 한국 > 중국이다. 작지만 강하다는 느낌? 그런 느낌이 많이 들었지. 한창 잘 나가다가 많이 꺾인 일본이고 중국은 라이징 선이지만 나는 일본 무시 못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기본적인 수준이 많이 높아. 기회되면 일본 한 번 가보길 권한다. 배울 게 많은 거 같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