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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

중국 베이징에서 본 o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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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눈앞에 광고판이 떡. 보니까 ofo라는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하는 회사던데 이름 참 잘 지었다. ofo가 자전거 같잖아. 마치 이미지 폰트같은 느낌도 들고 말이지. 참 생각 잘 했네 그려. 무척 단순한 건데 생각하기는 쉽지 않은. 기발하다. 굳이 어떤 회사인지를 설명하지 않아도 딱 느낌이 오지 않나? 맘에 드네. 근데 모르지. 내가 느낀 중국을 떠올려본다면 중국은 양적인 성장을 한 거 같거든.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돈을 써서 비싼 인력 쓰면 된다 뭐 그런 느낌? 워낙 시장이 크니까 그런 거지 실질적으로 속을 들여다보면 별로 대단하다는 생각은 안 들어. 알리바바? 내가 볼 때는 그냥 쇼핑몰이야. 영어 서비스를 한 게 뭐 마윈이 영어를 하니까 차별화라면 차별화라고 할 수 있을 듯. 그 외에는 그냥 중국 내수 시장이 워낙 크니까 그런 거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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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돈 많이 벌면 저 사람 똑똑하다, 대단하다 그러는 거 같은데, 정작 뛰어난 사람은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고 봐. 오히려 뛰어나지만 시대랑 맞지 않아서 부각되지 않은 애들도 많다고 보거든. 우리나라 볼까? 우리나라 벤처 업계? 내가 볼 때는 카피캣 내지는 회사 자체가 그냥 상품이라 무형적 가치만 크게 만들어서 실질적 가치가 없는 경우 많아. 내 이런 거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얘기할 수 있는데, 제대로 된 사람이 벤처 업계 들어가봐. 그렇게 해야 돈 버니까 또 그렇게 한다? 웃기지. 인문학을 중요하다 외치고 인간이 중요하다 외치는 인간들 중에 그렇지 않은 애들 거의 없다고 보면 돼. 그러니까 내가 싫어하는 거야. 왜? 말만 번지르르하고 하는 짓 보면 거기서 거기야. 콕 짚어서 누구라고 얘기해줘? 1:1로 공개 토론하면 내가 해준다. 완전히 박살낼 자신 있어.

그렇다고 해서 위대한 꿈을 꾸는 것도 아냐. 보면 외국 서비스 따라해서 외국에다가 내다 팔기(어차피 외국에서는 한국 작은 시장이거든.), 마케팅에 막대한 돈을 써서 외형적인 성장만 하고 실질적인 성장은 못하는 업체들. 소셜 커머스가 그래. 나는 초창기 소셜 커머스 모델은 모르겠는데(대신 규모의 경제가 안 되는 모델이었지.) 지금은 외형적인 성장만 하는데 얘네들 얘기 들어보면 어이가 없어. 투자를 받지 못하면 유지가 안 되는 구조. 언제까지 그렇게 할 지. 그러면서 하는 얘기는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 성숙하게 되면 터닝이 된다는 숫자 놀음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하거든. 근데 왜 이렇게 잘 되는 거 같이 보이느냐? 투자한 애들도 지네들 돈은 회수해야 할 거 아냐. 분위기 조성하는 거지. 

쿠팡은 소뱅이 투자를 해서 좀 다르다? 소뱅의 입장에서 쿠팡은 한국 시장 밖에 안 돼. 글로벌도 아니고 말이지. 소뱅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알리바바 있잖아. 안 되면 여기서 인수할 수도 있겠지. 쿠팡이 그걸 기대하고 지금 적자봐도 그러는 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택배 서비스는 아주 잘 한 일이야. 수익 분석을 면밀히 해보지는 않았지만 3D 업종 종사자들 안정적으로 수익 올리면서 서비스 퀄리티는 높였으니. 그러나 이런 생각은 들지. 그 정도 돈 쓰면 그 정도 충분히 하지. 대신 이면적인 걸 봐바. 얘네들 어음 결제거든. 게다가 물건 안 주면 얘네들은 소비자가로 사서 자기네들이 손해를 보면서 팔아. 그렇게라도 해서 쿠팡에는 모든 물건이 다 있다는 인식을 시켜주려고 하는 가보더라고. 쿠팡과 거래하는 업체들한테 얘기를 들어봐바. 그러면 뭔 말인지 알아.

우리나라도 그렇듯, 중국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고 본다. 중국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면 알지. 게다가 내가 중국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느낀 바도 그래. 질이 떨어져. 그래서 막연하게나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중국 애들은 비즈니스에서 마저도 아마 돈만 되면 된다는 사고방식이 많지 않을까? 기업가 정신을 갖고 회사 운영하는 데는 드물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마윈? 난 걔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니까. 꼭 보면 뭔가 잘 되고 나면 그 사람 말이 다 진리인 양 받아들여지더라고. 래리 페이지나 스티브 잡스라면 몰라. 나는 중국 가서 느낀 게 중국 시장이 크다는 건 알겠어. 그러나 중국 애들 무섭다는 거는 대가리 수가 많다는 거 빼고는 모르겠더라고. 쉽게 보는 게 아니라 그냥 느낀 게 그렇다는 거지. 앞으로 직접 부딪혀보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