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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UFC 207: 아만다 누네스 vs 론다 로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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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여기: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80895908&q=%EB%A1%A0%EB%8B%A4+%EB%A1%9C%EC%9A%B0%EC%A7%80

#1
유도 베이스 선수

수준 차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말이 없다. 물론 결과를 보고 나서야 갖다 붙이는 식의 얘기는 누구나 한다. 나도 그 누구나 중에 하나일 뿐. 보통 유도 베이스의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이런 문제가 더러 보인다. 뭐냐면 안면 타격을 허용하고 나서는 정신 못 차리는. 그러니까 당황해서 자기 페이스를 제대로 유지 못하는 그런 경우. 유도 뿐만 아니라 씨름 선수도 매한가지라 보고. 

이건 아마도 잡기와 균형 싸움만 하던 이라 그런 게 아닌가 싶다. 타격에 익숙하지 않다는 얘기. 물론 때리는 거야 잘 할 수도 있겠지만 잘 맞아야 하고 잘 피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는 얘기지. 그래서 운동만 한 선수 같은 경우 종합 격투기 무대에서 상대가 타격을 가하면 고개를 숙이고 상대를 잡으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론다 로우지가 이번 경기에서 그랬던 듯.

#2
전 챔피언

그런데 왜 전 챔피언이었던 당시에는 무패에 1라운드 피니쉬율이 좋았나? 아마도 상대가 극강의 타격가가 아니라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또는 타격가이긴 해도 론다 로우지가 상당히 통뼈라 힘이 쎄서 타격을 허용하기 전에 론다 로우지가 피니쉬를 시켜서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다. 게다가 이런 경기는 또 잘 풀릴 때는 상승세를 타기도 하니까 그런 게 아닌가 싶다.

#3
아만다 누네스

미샤 테이트, 론다 로우지 여성 밴텀급 최상급 선수 둘을 그냥 상대가 안 되도록 KO 시켜버렸다. 물론 전적 상의 패배가 없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만큼 기량이 발전하고 있다는 거 아닐까 싶다는. 물론 미샤 테이트, 론다 로우지 둘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해서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만들 거라고 생각치는 않는다. 아만다 누네스에게는 또 상성의 선수가 있을 수 있으니. 영원한 챔피언은 없지만 그래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앞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4
론다 로우지

인스타그램 보니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는지 여잔데도 불구하고 등 근육이 좋더만. 예전에는 뭐랄까 등빨이 좋은 선수였다면 지금은 탄탄한 선수로 바뀐 듯. 지난 번 치욕의 패배를 맛본 후에 치르는 복귀전이니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었겠나 싶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코치진들도 나름 아만다 누네스를 상대로 필승 전략을 세웠을 테고. 그렇게 노력한 대가가 이거라니 허무할 듯. 어쩌면 이번 경기 이후로 은퇴할 지도 모를 일이다.

이번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바지만 패배에 익숙하지 않은 탑 랭커의 선수들이 패배를 딛고 다시 전성기를 맞는다는 건 정말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거 같다. 더더군다나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챔피언의 경우라면 패배라는 건 첫 경험이나 마찬가지일테니. 패배의 경험도 종종 겪어봐야 패배를 극복하는 방법도 터득할 터인데, 론다 로우지는 지난 번의 충격적인 패배 이후, 이번에는 더 큰 충격적인 패배를 겪었으니 극복하는 게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

지난 번의 타격에 의한 패배로 인해서 이번 경기에 뭔가를 보강하긴 했다. 안면 커버링. 그러나 그 커버링은 아만다 누네스의 정확하고 빠른 타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그녀의 특기인 암바를 하기 위해서는 태클을 해야 하는데 이 또한 아만다 누네스가 허용하지 않았고. 이렇게 탑 랭커의 선수가 완패하기 또한 쉽지가 않은데 완패했다. 

#5
아만다 누네스가 인터뷰에서도 그랬듯이 론다 로우지는 한물 갔다고 봐야할까? 충분히 그렇게도 보인다. 아만다 누네스가 챔피언 타이틀 도전자 결정을 위해 붙었던 상대가 발렌티나 세브첸코인데, 이 선수도 잘 해. 무에타이를 베이스로 하고 있는데, 이 선수한테는 아만다 누네스 판정승으로 이겼거든. 그 이후에 미샤 테이트 이기면서 챔피언 되고, 1차 방어로 이번에 론다 로우지 상대한 거고.

보니까 UFC 207에 발렌티나 세브첸코 선수도 와서 구경하고 있던데. 만약 발렌티나 세브첸코가 아만다 누네스를 이겼다면 본인이 저 자리에 있을 거라 생각하겠지? 참고로 발렌티노 세브첸코는 아만다 누네스에게 패하고 홀리 홈과 붙는데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이긴다. 경기 보면 알겠지만 홀리 홈보다 노련해. 이런 거 보면 론다 로우지는 남성 위주의 종합 격투기 시장에 스타성을 바탕으로 여성 격투기 시장을 견인한 역할을 한 챔피언이지만 이제는 실력 좋은 선수들이 많이 유입되서 그녀의 시대는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