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또 장례식

#0
부산에 이어 이번엔 분당이다. 아는 형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러나 사실 그 형만 아는 게 아니라 그 위의 누나, 그 위의 누나 그리고 남편까지 다 알고 있으니 지인의 도리로서 가는 게 당연한 거다. 이번 주에 장례식장만 두 번 가게 되는 셈. 물론 직장 생활을 하면 상사들 때문에 일주일에 세 번 가는 경우도 있다는데 그런 거에 비하면 뭐.

#1
사실 나는 이런 거 잘 챙기는 사람이 아니다. 아니 아니었다. 그러나 나이가 드니 달라지더라. 일산에서 분당까지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깝다 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좀 먼 거리에 해당한다. 강남이 나에겐 그나마 왔다 갔다 하기 적당한 마지노선. 그래서 차도 안 끌고 버스 타고 왔다. 장거리는 차 끌고 다니는 게 고생인지라.

#2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에 대해서. 최근에 아니 작년에 참 많이 생각하면서 내 가치관이 많이 달라지긴 했는데, 그런 바뀐 가치관 속에서 또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얘기를 나누니 그런 듯. 당연히 가려고 맘 먹고 간 거지만, 가길 잘 한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