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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제품

제냐 안경테 VZ3295G 08UD VZ3295

#0
나는 원래 눈이 안 좋아서 안경을 쓰는 게 아니라, 패션 소품으로써 활용한다. 중학교 때부터 그랬던 걸로 아는데, 어떤 안경이냐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보여서. 그러다 한쪽 눈이 나빠지기 시작했고, 군대 신검 때에는 짝눈 판정을 받기도 했었다. 한 쪽은 1.0 미만, 한 쪽은 1.5. 그 이후로는 한 쪽은 도수가 있는 안경알을 다른 쪽은 도수가 없는 안경알을 끼워서 착용했는데, 나이 들면서 안경 쓰는 게 귀찮아서 안 쓰고 다니다 보니 희한하게도 둘 다 정상 시력(1.0 이상)이 되더라고. 

#1
비싸게 주고 산 크롬하츠 안경을 잃어버렸다. 크롬하츠 안경을 산 것도 레이벤 안경 잃어버려서 다시는 안경 안 잃어버리겠다는 생각으로 비싼 크롬하츠 안경을 쓰고 다녔는데, 크롬하츠 안경 쓰고 다니면서 느낀 거. 이거 미친 짓이다. 이 정도 가격 주고 사는 게. 이 가격으로 이걸 사서 얻는 만족감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고, 차라리 30만원대 안경 5개(여러 종류로) 혹은 50만원대 안경 3개 사는 게 훨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로 나는 크롬하츠는 쳐다도 안 본다. 물론 비싸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 전에는 그래도 좋아라하는 브랜드였거든. 비싸면 비싼 데에 대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내겐 그닥 없어 보였다. 사용해보고 나니 말이다.

#2
그래서 한동안 안경 안 쓰고 다녔다. 근데 확실히 나는 얼굴이 잘 생긴 편이 아니라 꾸며야 그래도 좀 있어 보인다. 어쩔 수가 없다. 정우성 같이 생겼으면 뭘 해도 있어 보이고, 츄리닝을 입어도 패셔너블해 보이기 마련이다. 근데 사실 내가 청담동 살 때 정우성을 음식점에서 친동생이랑 같이 본 적이 있고, 친동생이 사인해달라고 해서 바로 옆에서 본 적이 있는데, 잘 생기긴 했다. 눈도 크고. 근데 영화 촬영 스케쥴이 없는 때에는 몸매 관리를 잘 안 하는 듯. 그래도 잘 생겼으니 뭐. 

여튼 그래서 나는 안경을 착용하는 게 인상을 좀 죽이기도 하고(인상 죽이려면 수염을 깎는 게 더 낫겠지만 수염도 뭐 내겐 얼굴 가리는 용도다. 여튼 얼굴에 뭐가 있으면 시선이 분산되어 내가 못 생겨 보이진 않거든.) 다른 이미지를 줄 수 있어서 안경 하나 더 사야지 했지. 근데 지난 번처럼 돈 많이 들이고 싶은 생각이 없는 거야. 어차피 잃어버릴꺼. 언젠가는. 그게 내일이 되었든, 1개월이 되었든, 10년이 되었든. 평생 쓸 거는 아니니까. 소모품이라는 생각에.

그런 생각으로 고른 게 바로 제냐 안경테다. 모델명은 VZ3295G 08UD VZ3295.

#3
제냐 하니까 이것도 비싸겠지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아니다. 전혀! 전혀! 제냐 수트야 뭐 워낙 잘 알려져 있으니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지만(한 벌 맞춰 입으려고 해봤었지. 예전에. 확실히 비싸니까 뭔가 있어 보이긴 하더라. 느낌상. 근데 맞춤으로 최고급 원단 써서 하는 거나 매한가지라고 봐.) 내가 산 건 싸다. 검색해보면 알 듯.

#4

안경 케이스. 보통 안경 케이스보다 납작한 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용했던 안경 케이스에 비해서는 그닥 고급지진 않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나이스.

인증 카드랑 안경 수건이 동봉되어 있다. 특이했던 건, 구매확정을 하면 C&U에서 1,000원 쿠폰 쏴준다는 거.

안경테는 생각보다 가늘다. 게다가 림도 그리 크지가 않아. 그래서 얼굴이 큰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생각. 티타늄 재질이라 상당히 가볍다. 그리고 배송해줄 때 피팅해서 보내준다는 데 처음에는 의아해했다. 내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피팅을 해준다는 얘기지? 그냥 한국인들의 일반적인 얼굴에 무난하도록 피팅해서 보내주는 듯. 근데 도착한 제품 착용해보니 딱 맞더라. 내 얼굴 모양이 대한민국 표준인가벼. 

림에 있는 나사 풀러서 플라스틱 렌즈는 빼고 알 없이 착용. 눈이 나빠서 안경 착용하는 게 아닌지라. 지금껏 도수 없는 안경알을 사용했었지만 안경 잃어버리는 경우 때문에 이제는 그냥 가볍게 패션 액세서리로 취급하기로 맘 먹고 싼 거 사면서 안경알도 안 끼우는 거다.

정면에서 본 모습. 내가 보기에 이거 쓰면 좀 공부하는 이미지? 뭐 그런 느낌. 패셔너블하다거나 안경에 시선이 간다거나 그러진 않고(크롬하츠 안경과 같이) 그냥 무난한 디자인이다.

앞쪽은 고동색(?)인데 반해 뒷쪽은 금색이다. 금색이라기보다는 놋쇠에서 나는 색상 비스무리. 저렴하면서 깔끔하고, 디자인은 무난한 걸 찾는다면 괜츈할 듯.

#5
나중에 안경은 또 살 생각이다. 뭐 쓰다가 싫증나면 다른 거 사는 거지. 그러나 비싼 거는 안 사. 물론 사고 싶은 모델도 있지만 안 지를 꺼야. 크롬하츠 안경 질러봤잖아. 지르고 나면 처음에는 만족스러워도 그거 오래 못 가더라고. 매번 똑같은 디자인 착용하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나는 유행타지 않는 모델을 좋아하긴 하지. 예를 들어 선글라스 같은 경우는 보잉 선글라스 아니면 착용 안 해. 잃어버린다고 해도 큰 부담 없고 말이지. 예전에 착용하면 크롬하츠 안경은 정말 무거웠다. 스털링 실버가 들어간 제품이라. 여튼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