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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바람직한 보수, 유승민

#0
예전부터 토론을 보면서 새누리당의 유승민 의원만큼은 다르게 봤었다. 보수냐 진보냐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가 하는 말과 행동이 중요한 거다. 비록 특정 당에 소속되어 있어 자신의 뜻과는 다른 방향으로 당이 운영된다 하더라도 그건 조직에 속하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이해해야 할 부분이고. 그런 유승민이 최근에는 많은 주목을 받는 거 같다.

#1
이거 보면서 느끼는 게 뭐냐면. 나는 예전부터 항상 그런 얘기를 해왔었다. 내공이 있는 사람은 언젠가는 뭔가를 하게 되어 있다고. 지금 아무 것도 아니라고 결코 무시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 뭔가를 해낼 사람이니까. 나는 그런 사람들을 많이 봤었다. 최근에도 그런 경우를 봤고 말이다. 지인들은 누가 어떻게 됐대! 라며 놀라는 눈치지만 나는 전혀. 시간의 문제였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니까. 지금이 아닐 뿐 언젠가는 그렇게 되리라 생각했었다.

#2
요즈음 보면 많은 이들이 멀리 보지 못하는 거 같다. 그러니까 내공이 있는 사람이 힘든 상황을 겪고 있으면, 보통의 반응은 '저 새끼 저리 될 줄 알았다.'거나 훗날 잘 될 거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쉽게 생각한다. 그러다 나중에 잘 되면 전화 연락하기도 힘들지. 생전 연락하지 않다가 갑자기 연락하려고 하니까 말이다. 나야 뭐 원래부터 연락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렇지만. 여튼 나는 예전부터 유승민이 대통령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봤다. 그래야 수구 꼴통이라고 인식되는 보수도 이미지 개선이 될 거라 봤으니.

#3
내가 유승민을 그렇게 생각한 데에는 유시민과 토론을 하는 장면을 보고서다. 보수의 입장이지만 인정할 건 인정하면서 논리적으로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은 다르다고 생각했던 게지. 나는 그렇다. 비록 입장의 차이는 있어서 반대의 의견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왜 그런 의견을 피력하는 지가 중요하다. 게다가 맞는 말에는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고. 그런 경우가 생각보다 없다. 게다가 토론이라는 거는 급이 비슷해야만 가능하다. 급이 다르면 상대가 이해를 못 해서 우격다짐으로 자기 할 말만 한다거나, 말꼬투리 잡기 식으로 늘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너무나 그런 걸 많이 겪어봐서 토론하는 거 보면 대충 저 사람이 내공이 더 쎄구나 하는 게 느껴져. 그래서 유승민을 다르게 본 게지.

#4
이번 대선은 기존과 많이 다른 느낌이다. 시대가 많이 변해가는 듯한 걸 느끼니. 오래 살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