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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카운슬러: 리들리 스콧 + 코맥 매카시 + 화려한 출연진

風林火山 2017.09.24 21:57

#0
나의 3,735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8점. 요즈음 영화 잘 안 보는 편인데, 2013년 작품임에도 보게 된 건, 리들리 스콧 감독에 코맥 매카시 각본이라서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워낙 재밌게 본 지라 그 원작자가 쓴 각본이라면 믿을 만하지 않을까 했던 게지. 게다가 리들리 스콧 감독에 화려한 출연진들까지. 안 볼 수가 없었다. 왜 내가 이 영화를 몰랐지? 그런 생각마저 들었으니까.

#1
근데 이 영화 상당히 불친절하다. 설명하지 않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해하게 보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얘기하고자 하는 바를 생각해볼 때, 별로 중요하지 않고 그게 누가 그렇게 했든 상관이 없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넘긴다. 아마도 이런 부분 때문에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영화일 듯.

#2
사랑하면 죽는다. 영화 속에서는 여자 때문에 신세 망치는 경우가 있기에 여자 조심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랑하는 남자 때문에 죽는 여자도 있으니 그렇게 얘기할 순 없겠다. 사랑하면 죽는 이유는 간단하다. 감정에 휘말려서 냉정해지지 못하게 되니까. 그렇다고 사람이 사랑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냐? 당연히 없지. 다만 이 영화 속에서의 인물들은 일반적인 상황에 놓인 이들이 아니니 그런가 부다 하고 넘어가면 된다. 

#3
양육강식

적자생존이 아니다. 양육강식이다. 약하면 먹힌다. 내 인생 반을 산 즈음에 깨달은 바도 그러하다. 자본주의에서는 결국 돈이더라. 예전에는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던 나지만 돈도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바뀐 현재다. 왜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동급으로 두지 않으면 결국 내 손해더라. 그러나 돈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인 반면 나는 돈도 중요하지만 다른 가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말로만 그러는 게 아니라 내가 살아왔던 인생 속에서 행했던 행동들이 그걸 뒷받침하겠지. 대부분 말 뿐인 경우더라고. 나는 적어도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그러나 누가 그렇게 용어를 정의했는지 모르겠다만, 경영에서 가치라고 하는 건 결국 이익으로 귀결된다. 가치 사실(Value Chain)에서 말하는 가치가 뭔지를 한 번 곰곰히 생각해봐라. 코카콜라라는 회사가 무슨 가치가 있을까? 검정 설탕물에 가치를 부여한다는 거 자체가 나는 이해가 안 갔던 사람이다. 결국 자본주의에서 가치라는 건 돈이다. 다만 많은 이들이 그러한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에 별 생각없이 돈이 최고다 하는 생각을 하는 듯.

세상이 그렇다고 돈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물론 사기꾼 같은 이들이 막대한 부를 축적해서 그에 비하면 발톱의 때도 안 되는 돈을 기부한답시고 선심 쓰면 저 사람 대단한 사람 존경할 만한 사람이 되는 게 이 세상이다. 그만큼 우매한 이들이 많은 세상인지라 그런 걸 보면서 나도 그래야지 하는 이들도 생기더라. 그래. 돈 중요하다. 자본주의에서는. 그러나 그것만이 다는 아니라 생각한다.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하나의 법칙. 양육강식. 그걸 보면서 요즈음 세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재밌는 건 마지막 장면이다.

아래는 스포일러 있다.

#4
마지막 장면은 팜므파탈 말키나가 어떤 남자와 대화하는 장면인데, 아마도 말키나가 사랑하는 남자가 아닌가 싶다. 이 말은 결국 <카운슬러>에서는 최강자였지만, 이 또한 상대적인 거라 누구에게는 약자가 될 수도 있는 법이고, 영화 속에서 반복해서 보여줬듯 누군가를 사랑하면 죽는다. 결국 말키나도 그 사랑하는 남자에게 당한다는 거다. 미국으로도 못 가고, 멕시코로도 못 가고 그래서 선택한 행선지 홍콩. 아마 홍콩에서 말키나는 죽을 거라는 걸 암시하는 듯 싶다. 나는 그렇게 본다.

#5
카메론 디아즈는 정말 많이 늙은 듯. 개인적으로 페넬로페 크루즈는 내가 이 배우를 알았던 오래 전부터 이쁘다는 생각해본 적 한 번 없다. 영어 발음이 그래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좀 모자란 듯 나는 느껴진다. 나탈리 도머는 역시 언제 봐도 매력적이다. 수컷의 욕망을 자극하는 고양이상. 

브래드 피트가 이렇게 잔인하게 죽는 영화 보기 드물 듯. 마이클 패스벤더는 참 멋지다. 남자로서 봤을 때. 근데 나보다 한 살 어린데 나보다 형처럼 보인다. 역시 외국 애들은 어릴 때부터 노안인 듯. 톰 크루즈는 예외지만. 하비에르 바르뎀. 모르는 사람 있을 지 몰라 언급하자면 영화 속 마이클 패스벤더의 연인으로 분한 페넬로페 크루즈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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