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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저수지 게임: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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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741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9점. 박근혜 탄핵 운동이 일어날 때 즈음에 나는 이명박이 더 나쁜 사람이라 생각했었다. 나쁘면 나쁜 거지 덜 나쁘고 더 나쁜 게 뭐 있겠냐만 박근혜는 좀 모자란 반면 이명박은 사기꾼이라 생각해서다. 알면서도 나쁜 짓을 행한다는 얘기. 그러나 그 즈음에는 과연 이명박까지 불똥이 튀겠나 했었지만 최근 소식들을 접하다 보니 이명박도 위태하다. 세상 참 많이 달라진 듯.

#1
그러나 이명박근혜 같은 이들은 또 나오게 되어 있다. 그래도 작금의 적폐 청산 과정을 거치면서 그런 인물들이 다시 나온다 해도 큰 문제는 안 생기겠지. 그만큼 국민들이 학습이 되었으니까. 그러나 이 또한 하나의 과정이다. 먼 훗날 학습이 안 된 이들이 많아지면 또 그런 인물들이 헤쳐먹는 세상이 도래하겠지. 그래서 역사는 반복되는 법이다.

#2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박근혜 탄핵의 시발점에는 JTBC가 있었고, JTBC 보도 담당 사장을 맡고 있는 손석희란 인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는 반면, 이명박에게는 주진우 기자가 있는 듯. <저수지 게임> 보면서 저 정도면 이명박이 뭔가 손을 쓰려고 해도 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분명 생명의 위협을 받을 만한 일들이 꽤 있었을 듯 싶은. 왜? 이명박은 그러한 놈이니까. 어떻게 사람이 그럴까 싶지만, 내 기준에서는 인간이 아니거든.

#3
박근혜가 당선되던 때부터 이미 이명박과 박근혜의 밀약(?)을 알고 있었던 터라 이명박에 대해서는 좋지 않게 보고 있었지만 <저수지 게임>을 보면서 아예 대놓고 그렇게 하는 게 참 뭐랄까. 남들은 다 바보로 아나?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그런 생각 많이 들더라. 지만 똑똑한 줄 아는 모양.

#4
돈에만 가치를 두면 그렇다. 내 주변 지인들 중에도 돈이 최고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사기를 쳐서 돈을 벌어도 돈으로 베풀면 그 사람을 최고로 대우해주는 게 이 세상 아니냐. 살아보니까 그렇더라 한다. 물론 나도 거기에는 동의한다. 내가 겪어본 세상도 그러했으니. 그러나 적어도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돈을 벌어서는 안 되는 법이다. 나는 그게 매우 중요하다 본다. 그 피해라는 게 경제적인 피해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피해도 포함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욕심은 생각하지 않고 일이 잘못되면 상대를 사기꾼이라 몰아부치니 나는 그런 류의 수준 떨어지는 인간들의 사고 방식은 정신적인 피해에 포함하지 않는다. 여튼 그런 관점에서 이명박과 같은 경우는 희대의 사기꾼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5
돈을 탐하는 자는 돈으로 대가를 지불하게 해야 한다. 이는 비단 이명박 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명박과 같이 돈을 쌓아놓고 있으면, 자식들도 아버지 따라서 똑같은 인간이 되거든. 이게 매국노들이 배불리 먹고 사는 것과 똑같은 거라.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형을 살게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돈을 빼앗아야 한다.

예전부터 생각한 게 그렇다. 역지사지. 돈 100원을 사기친 사람에게는 200원을 빼앗게 해야 한다. 아주 기초적인 생활을 하게 만들고. 감옥 보낼 필요 없다. 다 빼앗아 버리고 기초수급생활자가 되게 만들어서 번 돈의 대부분을 환수해야 하는 거다. 그렇게 해야 이런 일을 하려고 해도 잘못되면 하는 생각을 해보게 마련인 거다.

#6
<저수지 게임>을 보고 난 그 주에 내가 항상 챙겨보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이명박에 대한 얘기를 하더라. 요즈음 <그것이 알고 싶다>는 정치적인 걸 많이 다루긴 하는데, 어찌보면 지금껏 꾹꾹 참아왔던 걸 프로그램을 통해서 말하려고 하는 듯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공정성을 기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이런 프로그램이 많아져야 한다고 봐.

#7
안 본 사람들 있다면 보길 권한다. 뭐 이명박이 그러하다는 걸 모르는 이들 없겠지만 재밌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