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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침묵: 반전의 반전보다는 다른 면이 돋보였던 드라마

風林火山 2017.11.23 07:30

#0
나의 3,763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8점. 말하고자 하는 바? 주제?를 얘기하자니 그것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거 같아 스포일러 싫어하면 이 포스팅 보지 말길 바란다. 침묵이라는 단어로는 이 영화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바에 대한 단초를 얻기 힘들다. 법정 드라마이니 만큼 침묵하고 있는 그 무엇이 무엇이냐에 초점을 맞추기 십상인 지라. 미스테리물은 아니지만 법정 드라마로 반전의 반전의 묘미는 볼 수 있는데, 반전의 반전보다 나는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의 마음을 스토리에 잘 녹여낸 영화라 생각한다.

#1
몰랐는데 원작이 2013년작 <침묵의 목격자>란 중국 영화다. <침묵>은 그 리메이크작. 원작을 못 봐서 뭐라 말할 순 없어도 크게 스토리가 변함이 없다는 가정 하에 스토리 잘 만든 듯 싶다.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이렇게 법정 드라마로 잘 녹여냈다는 점에서 말이다. 아무리 사고치고 다니는 자식이라 하더라도 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최근 한화 김승현 회장의 아들이 떠오르는 대목. 

영화 속에서는 극단적인 상황과 설정에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만약 저런 상황에 놓인 부모라면 할 수만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이 대신 자식의 죄를 받으려고 하는 게 당연지사라 본다. 그래도 가지고 있는 돈이 많아 세상을 속일 수는 있었지만, 한편으로 저렇게 할 수 있다는 게 참 부럽기도 했다는.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는 부모가 된다는 게 어찌보면 참 슬픈 현실이다.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있어야 돼. ㅠ

#2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주인공의 젊은 약혼녀에 이하늬가 캐스팅된 점. 뭐랄까. 나는 그닥 어울린다는 생각이 안 들더라고. 이하늬는 생김새나 연기 등이 <타짜-신의 손>에서 맡았던 우사장 역이 딱 어울리는 배우인지라, 이런 배역을 아무리 진중하게 연기한다고 해도 다소 가벼워보인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3
법정 드라마, 반전 하니까 생각나는 영화가 하나 있다. 리처드 기어,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프라이멀 피어>. 에드워드 노튼의 데뷔작이다. 데뷔작에서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더랬지. 마지막 반전은 전혀 예상치 못했었더랬다. 이렇게 되는구나 하는 순간 뒷통수를 딱! 제대로 한 대 맞은 느낌. 혹시나 보지 못했다면 권하는 영화이지만 반전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보면 또 모르지 그 재미가 반감이 될 수도. 뭐든 내용 모르고 봐야 재밌는 듯. 그런 거 보면 스포일러가 확실히 영화의 재미를 떨어뜨리기는 하는 듯 싶다.

#4
근데 영화에서 왜 나이 어린 것들이 어른한테 반말하는 장면이 많은 지 모르겠다. 보기 좋지 않더라. 나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보다.

#5
역시 최민식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다. 다만 <침묵>에서 다소 어색했던 부분이 법정에서 증인 선서할 때. 왠지 모르게 거만하다는 걸 너무 표출하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다. 최민식의 작품들 보다 보면 거만하게 구는 장면이 좀 어색했던 기억이 난다. <범죄와의 전쟁>에서도 "사롸있네~"를 유행시켰던 장면인 호텔 씬에서도 거만스레 담배 피우던 게 좀 부자연스러웠거든. 그게 아마도 최민식이란 배우가 원래 거만하지 않다 보니 그런 연기가 부자연스러운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 거 보면 이병헌은 참 연기를 잘해. 어떤 역이든 별로 흠 잡을 데가 거의 없는 배우인 듯. 물론 워낙 나도 들은 얘기가 많아 인간적으로는 그닥 좋아하지는 않아도 연기만큼은 가히 국내 최고라 할 만하다. 어쩌면 배역을 잘 맡는 거인지도 모르지만 맡는 배역마다 그렇게 느끼니 그런 건 아니라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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