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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미스 프레지던트: 박사모를 이해하기 좋은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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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766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6점. 전혀 다른 정치 색을 가진 이들을 이해하기 좋은 다큐라 권하고는 싶지만 별로 재미가 없다. ㅋ 내 아버지도 그러하듯 박정희 얘기가 나오면 아무 소리 말아라, 그가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었다는 식인지라 가족 간에도 정치 관련 얘기는 안 하는 게 적어도 식사 시간을 그나마 화목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 보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서 그나마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면이 있었다. 

#1
내가 볼 때는 그렇다. 그들에게는 그게 종교다. 그렇게 해석하지 않으면 이해가 안 되니. 종교라는 건 절대적인지라 주변의 잡음이 끊이지 않아도 쉽게 그 믿음이 깨지질 않는다. 한동안은 저 사람들은 돈 받고 저러는 거다 싶은 생각이 강했지만 <미스 프레지던트> 보니 그것 박사모를 이끄는 몇몇 이들이고 박사모 중에는 순수하게 종교와 같이 박정희 일가를 찬양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볼 수 있었던 다큐.

#2
객관성을 갖고자 일부러 그런 건 지는 모르겠지만 내레이션조차 없다. 이걸 처음부터 의도하고 찍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부터 당선, 하야까지의 과정에서 순수한 마음의 박사모 회원 몇 명을 추적해서 담담한 어조로 카메라에 담았다. 어찌 보면 이를 통해 은근히 박사모를 까는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건 그렇게 보니 그렇게 보이는 거고 내가 볼 때는 그래도 박사모에는 그 신념이 잘못된 것이라 할 지라도 순수한 의도에서 박사모 활동을 하는 이들도 있다는 게 보여서 조금은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게 아닌가 싶다.

#3
예전에는 그런 거 안 따졌다만 요즈음에는 그런 거 많이 따진다. 집안. 무슨 말인고 하니 의사 집안이다 장관 집안이다 뭐 그런 걸 얘기하는 게 아니라 장관 집안이면 그 장관이 누구이고 어느 대통령 시절에 장관을 했는지 등이 중요하다고 본다. 왜냐면 피가 더러우면 그 피는 깨끗하게 만들기 쉽지 않거든. 박근혜가 그러는 것도 아버지가 한 거를 옆에서 보고 따라한 거다. 보고 배운 게 그거니 그러는 게 자신에게는 당연하다는 것이지. 피가 더러우면 그렇다. 우리나라는 친일파의 더러운 피를 가진 이들이 기득권을 형성하고 있어서 문제였는데 그나마 세상이 많이 좋아졌고, 또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는 거. 그나마 희망적이다.

#4
보다 보니 등장하는 박사모 회원들이 최근에는 박근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 궁금하다. 아무리 신념을 가진다 해도 지속적으로 드러나는 사실들을 맞닦드리면 신념이 흔들리기 마련인 법. 인간이란 그렇다. 흔들리는 건 신념이 아닌데 흔들린단 말이지. 그만큼 나약한 존재다. 물론 그건 나도 마찬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