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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미옥: 캐스팅은 화려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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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770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5점. 나름 화려한 캐스팅에 뭔가 있을 듯 싶은 인상이었지만 실망할 수 밖에 없었던 영화가 아닌가 싶다. 사랑 때문에 배신하는 거야 여느 영화에서도 많이 보이는 면이지만,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감흥은 많이 다른 법. 그 사랑이 너무나도 강렬해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음을 몇몇 대사로만 표현되다 보니 나와 같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그닥 설득력이 있다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름 독특한 스토리를 만들면서 눈이 높아진 관객의 수준에 맞추기 위해 자극적인(야한 게 아닌 잔인한) 장면을 많이 삽입한 노력의 흔적은 보이나 기본에 충실하지 못한 게 아쉬운 영화.

#1
김혜수는 연기력에 비해 작품 선택을 잘 못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주연이라 하더라도 여러 주연 속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잘린 주연이 어울린다. 뭐 <타짜>에서와 같이. 이렇게 거의 원탑 식의 주연을 해서 성공한 영화가 있었나? 글쎄 내 기억으로는 딱 떠오르는 영화가 없네. 연기를 잘 하는 것과 작품 선택을 잘 하는 건 별개의 문제인 듯. 이선균과 같은 경우도 글쎄 이젠 어느 정도 성공한 반열에 오르고 나서 그런 지는 몰라도 안 어울린다. 해당 배역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전작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여 그렇다고 하더라도 배우라면 그걸 극복해내는 노력을 해야지. 그런 면에 있어서 아직 멀었다. 아니 우리나라 배우들 대부분이 그렇긴 하지. 캐릭터에 자신을 맡기는 게 아니라 본인이 해당 캐릭터를 연기하는 식이니까.

#2
네티즌 평점도 후하지 않고, 누적 관객도 50만이 안 되니 폭망했다고 봐야할 거 같은데, 감독의 입장에서는 나름 작정하고 만들었는데 이러니 얼마나 속이 상할까 싶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되는 사람 밀어주기 식의 경향이 강하다 보니(그러니 배우도 배역 하나 잘 맡아서 뜨고 나면 연기의 변화나 발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주연 많이 맡잖아. 그만큼 배우들도 폭이 두텁지가 않아.) 다음에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싶은 우려스러움도 드는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런 시도는 나쁘지 않다. 다만 기본에 좀 더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