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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강릉에서 직관했던 컬링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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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여자 컬링 경기가 연일 화제이긴 하지만 내가 직관한 건 아쉽게도 여자 경기가 아닌 남자 예선 경기였다. 나름 열심히 응원했는데 지더라는. 뭐 누군들 지고 싶었겠냐만 결과를 떠나 3시간 정도 진행되는 컬링 경기를 직관하면서 들었던 생각. 좀 재미없다.

#1

물론 여자 경기와 같은 경우는 승패를 떠나 재밌었으리라 본다. 근데 내가 직관했던 경기는 노르웨이와의 경기였는데 서로 알까기만 하더라. 나는 컬링이라 부르지 않고 알까기라 부르거든. 하나 갖다 놓으면 뭐해. 다음에 알까고. 또 갖다 놓으면 뭘해 또 알까고. 이렇게 하다 보니 점수도 별로 나지 않지만 경기도 재미가 없더라.

게다가 "헐", "업" 등의 소리도 크지 않다 보니 집중도도 떨어지고. 전날 밤을 샌 나와 같은 경우는 경기 중에 졸기까지 했다.(나는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생활 패턴이 틀린지라.)

#2

나름 가까이서 본다고 해도 이 정도 느낌이다. 제일 처음에 있는 사진은 줌으로 당겨서 찍은 사진이라 경기 직관하면서 전광판에 있는 영상을 번갈아보곤 했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그런지 우리나라 경기를 영상 송출하더라고.

#3

좌석이 지정되어 있긴 하지만 눈치보고 대충 내가 보고 싶은 경기 근처에 가서 적당히 자리잡으면 된다. 물론 자리가 있는 경우에는 비켜줘야 하지만 글쎄 예선전이라 그런 지 그런 경우 별로 없더라. 다른 이들도 보니까 입장권 들고 좌석 찾아가는 게 아니라 적당히 자리 잡아 앉던데 뭘.

#4
흡연

경기장 내외 즉 올림픽이 열리는 전지역이 다 금연구역이다. 입장권을 내고 입장하는 순간부터 금연구역이라 생각하면 된다. 몰랐지. 그래서 컬링센터 나와서 담배 한 대 피려고 둘러보니 죄다 금연구역이더라. 그래서 입구에 서 있는 경찰한테 물었지. 흡연구역 없냐고. 그랬더니 전 구역이 금연구역이라면서 어디서 피울 수 있는지 알려주겠다며 와보란다.

컬링센터 밖에 있는 간이 화장실 뒤쪽에서 조용히 피우고 가란다. ㅋㅋ 거기 가보니 끽연가들 담배 태우고 있더라. 게다가 재떨이도 있더만.

#5
여자 경기 승승장구하는 거 보면서 역시 스포츠는 멘탈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다. 물론 컬링 경기는 팀웍이라고 봐야겠지만 그게 결국 멘탈적인 요소니까. 우리나라 여성 컬링팀의 탄생 스토리를 보면서 영화 <쿨러닝>이 생각나더라. 아프리카 최초의 봅슬레이 팀에 대한 얘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마 여자 컬링팀이 메달을 따면 영화로도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