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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나랑은 안 맞는 일본 드라마

#0
일본 드라마 중에서 추천하는 드라마라 해서 봤는데, 5회까지 보고 포기. 왜? 나랑 안 맞아. 책도 나는 이 책이 나한테 맞나 안 맞나 100페이지까지는 보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 책 던져버린다. 그렇다고 100페이지까지 보고 무조건 가리는 건 아니다. 어느 정도면 그래도 읽는다. 일드나 미드도 마찬가지인데, 몇 편을 보다가 아니다 싶으면 안 본다. 전체 에피소드가 11회인데 그래도 5회까지 봤으니 반 정도는 본 셈인데, 대충 전개될 얘기랑 마지막 회의 결말이 뻔히 보여서 안 봐도 될 듯 싶어서 그냥 접는다.

#1
계약 결혼

메인 테마는 계약 결혼이다. 계약 결혼이라는 걸 통해서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참 색다르네. 뭐 서로 합의하에 그렇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서 별 거부감이 없었다. 근데 좀 얼토당토 않은 스토리라고 한다면 양가 부모님께 실제로 결혼한다고 상견례를 하는 거. 참. 다 큰 성인들이 둘만 계약 관계에 맞게끔 살면 되는 걸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게지. 이 부분만큼은 좀 이해가 안 갔다.

#2
사랑은 머리가 아닌 가슴

내가 이 일드를 보다가 나랑 안 맞다고 느낀 거는 남여주인공이 펼치는 사랑은 미안한 얘기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어서다. 무슨 사람이 기계도 아니고 사랑이라는 걸 감성을 배제하고 이성의 잣대로 이러쿵 저러쿵 얘기한다는 거 자체가 사랑을 제대로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랑을 하면 이성이 마비가 된다. 분명 이 말은 이런 뜻일텐데라고 생각을 해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이런 뜻인가? 저런 뜻인가? 헷갈리기 마련이다. 

애초에 이 일드를 내가 선택한 건 달달한 멜로 드라마겠거니 해서 선택했고, 많은 이들이 추천하길래 본 거였는데 적어도 내 기준에서 이건 사랑이 아냐. 이런 사랑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고, 나는 그런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싶기에 나랑은 안 맞는 일드였던 게지.

#3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

남주인공. 자존감이 없는 남주인공 그래서 무뚝뚝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굉장히 냉정하게 이성의 잣대로 보는. 그것도 하나의 매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매력은 무슨 개뿔. 너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 그런 얘기를 해주고 싶다. 적어도 사랑한다면 나중에 어찌되든 내 감정에 충실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으면 그게 뭐냐? 밀당하다가 눈치보다가 작업하는 거지. 물론 그렇게 대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사랑은 힘든 거라.

게다가 그렇게 센스 떨어지는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라면 얼마나 힘들까? 근데 여주인공은 힘들어하지 않아. 그냥 나 저 사람 좋아하나봐 하는 생각을 이성적으로 할 뿐. 어이가 없었다. 그게 과연 사랑일까? 5편까지 보고 말았지만 6편부터도 그런 식으로 계속 에피소드 이어지다가 11편 되서는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게 되는 그런 결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뻔한 거 아닌가? 그래서 안 보는 거다. 시간 아까워. 공감대 형성도 안 되고, 아름답지도 않고, 달달하지도 않아.

#4
다른 이들이 왜 추천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남들이 추천한다고 해서 나한테 무조건 다 맞는 건 아니니까. 물론 추천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지만 이 일드는 나랑 안 맞네. 

#5
아라가키 유이

일본에서 인기 많은 연예인이라는데, 거 참. 일본에서 좀 이쁘다는 애들은 비슷하게 생겼네.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인 나가사와 마사미랑도 닮은 구석이 많고. 사실 전형적인 일본인이라면 이렇게 생기기 쉽지 않거든. 성형을 했거나 외국인의 피가 섞였거나 둘 중에 하나라고 보는데, 이미지는 참 괜찮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