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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플립: 성장하면서 사랑을 꺠닫는 성장 영화 + 로맨스 영화

風林火山 2018.03.12 07:30

#0
나의 3,812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7점. 요즈음은 로맨스 영화 중심으로 골라보는 거 같은데, 내가 원하는 그런 류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괜츈. 이 영화를 로맨스로 보기 보단 성장 영화로 보기 쉬울 듯 싶은데, 뭐 성장하면서 사랑에 대해서 깨닫는다 생각하면 뭐 이리 보나 저리 보나 매한가지. 다만 청춘 로맨스라고 부르기에도 연령대가 어리다. 그래서 달달하거나 가슴 저린 로맨스라기 보다는 풋풋한 느낌의 그런 영화.

#1
첫 눈에 반하다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을 처음 본 순간 반해버린다. 첫 눈에 반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이런 저런 경험을 하다 보면 더더욱. 왜냐 어차피 결말은 매한가지인 경우가 더 많거든. 그래도 나이랑 상관없이 그런 경우가 간혹 있는데 그게 임자다. 그러나 임자라고 해서 꼭 좋은 결말이 나는 건 아니다. 타이밍의 문제거나 경험의 차이거나 뭐 여러 이유에 의해서 안 되는 경우가 더 많지. 그건 결국 인연이 아닌 거다. 인연이면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어 있다고 봐.

#2
나중에서야 꺠닫는 사랑

남주인공은 반대다. 첫 눈에 반하는 게 아니라 나중에서야 사랑한다는 걸 꺠닫는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영화 속에서는 교내에서 제일 이쁜 여자애가 자신을 좋아하고 그걸 본인 또한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러는 걸 보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게 느껴져. 그러기 쉽지 않거든. 남자라는 게 특히나 경험이 짧은 이들의 경우에는 이쁜 애들을 찾기 마련인지라. 근데 나이 든 내가 보기에는 거 어차피 어렸을 때 사랑이 지속될 가능성은 엄청 희박하기 때문에 경험을 많이 쌓는 게 낫다고 보는데 영화니까 이해하지.

#3
아들의 여친

영화 보면서 아들 생각 나더라. 아들 여친 있거든. 중학교 올라가서 만났고, 2학년이 된 지금에는 같은 반이 되어서, 그렇게 씻기 싫어하는 녀석이 학교 갈 때도 나름 씻고 깔끔하게 하고 간다. 역시 사랑의 힘은 대단해. 근데 내 아들은 너무나 구수해서 아직 성에 대해 눈을 뜨지 못한 관계로 순수해. 근데 내가 볼 때 그게 사랑인지는 모르겠단 말이지. 그냥 좋아한다는 거 정도만 알겠더라고. 아... 요즈음 아들 내 블로그 잘 보는데 이것도 볼 지 모르겠네. 몰라. 보든가 말든가.

아들의 여친은 공부를 잘 한단다. 1등한다고 하던데. 글쎄 중학교 1학년 때는 시험을 안 보니 어떻게 1등을 하는 지 알 수가 없을 건데, 같은 초등학교 나온 애들이 얘기해준 모양이다.(진강이랑은 다른 초등학교 나왔거든.) 참고로 내 아들은 거의 꼴찌에 가깝다. 공부하는 거 싫어해서 시키지도 않는다. 공부? 나도 뭐 공부로는 꽤나 이름 알려봤기에 굳이 공부시키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런 애가 왜 우리 아들이랑 사귈까 싶어서 물어봤는데, 뭐 다른 애들과는 좀 다르다고 하더란다. 보통 공부 잘 하는 애들은 공부 못 하는 애들이랑은 잘 안 어울리는데 희한하지. 그래도 2학년 때까지 계속 사귀는 거 보면 좋아하긴 좋아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참 궁금했다. 어떤 아이인지. 그런데 최근에 물어보니 사이가 안 좋단다. 왜냐고 그랬더니 여친이 커플링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커플링 살 돈도 없고 비싸다고 했던 모양이다. 하~ 우리 아들은 용돈이 없거든. 달라는 소리를 안 해. 돈 필요없다고 하고. 뭐 해달라는 것도 없고. 정말 순박한 녀석인지라. 그 얘기를 듣고 바로 그랬지. "야~ 너 여친 데리고 라페스타로 와."(라페스타에 내 사무실이 있으니까.) 오면 맛난 것도 사주고 커플링도 해주려고 했던 거였는데, 가만 보니 애들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여친이랑 같이 셀카 찍어서 아빠한테 보내면 커플링 살 돈 주겠다고 했지. 근데 여친이 아직 마음에 준비가 안 됐다는 거. ㅋㅋ 셀카 찍는 걸 꺼린다나. ㅋㅋ 귀엽다.

아직 어리니까 뭘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네들은 좋은 모양이다. 뭐랄까. 아름답다 뭐 그런 느낌보다는 순수하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어. 그 순수함을 아빠로서는 그냥 지켜주고 싶을 뿐. 학교 내에서는 애들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는데 밖에서는 그래도 손 잡고 다닌단다. ㅋㅋ 원래 진강이가 성적인 부분 그런 걸 잘 몰라서 친하면 쉽게 손잡고 그러거든. 예전에 지인이랑 지인의 딸이랑 같이 만난 적 있는데 지인의 딸이 아들이랑 동갑이라. 아들이 그냥 덥썩 손 잡고 다녔거든. ㅋㅋ 애가 그렇게 순진하다고. 물론 나랑 다닐 때도 보면 항상 손 잡고 다니고. 이제는 손 크기가 내 손이랑 똑같아졌는데도 말이지. 

이번 달 21일 학교에서 간담회가 있어서 가야되는데 그 때 학교 가니까 그 때 아들 반 구경이나 해야겠다. 여친이 누군지 상당히 궁금. ㅋㅋ 물론 여친의 부모님은 애들이 공부를 해야지 하면서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글쎄 여친의 부모님들이 학창시절에 나만큼 공부했을라나? 그렇다면 내가 이해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없다고 얘기해주고 싶은데, 본인이 공부를 잘 해본 경험이 없으면 이해 못 하겠지. 쩝.

여튼 아들이랑 아들 여친한테 권하고 싶은 그런 영화다. 영화의 시작은 7살이지만 주된 스토리는 중학교 때 얘기거든. 아들아~ 이 글 보고 있으면 여친이랑 같이 봐라. ㅋㅋ

#4
이 영화 볼라고 하다가 동명의 다른 영화를 봐버렸다. 아. 정말 재미없는 영화였는데 이게 맞나 싶어서 반 정도까지 봤다가 그제서야 다른 영화인 줄 알았다만 나머지까지 다 봤네.(이게 내 3,811번째 영화다.) 원제도 똑같은데 리뷰 적은 이 영화는 2010년작이다. 포스터가 나무에 두 아이들이 걸터앉아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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