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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 광의적 해석이 필요한 사랑 본문

문화/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 광의적 해석이 필요한 사랑

風林火山 2018.03.13 07:30

#0
나의 3,813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7점. 멕시코를 대표하는 3대 감독하나인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작품이다.(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알폰소 쿠아론과 함께 3대) 기예르모 델 토로는 다소 괴랄한 느낌의 영화를 만드는 걸로 기억한다. 내가 처음 봤던 그의 작품이 <크로노스>란 영화를 통해서였는데 공포 영화지만 다소 괴랄한 느낌이 있거든. 물론 아주 아주 오래 전에 본 영화긴 하지만... 이번 영화도 그런 느낌이 다분히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공감할 만한 요소들이 많아서 사람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 거 같다. 물론 나는 어떤 감독의 영화라고 해서 좋은 평점을 주는 이들도 상당히 많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지만. 뭐 그런 거 있잖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라고 하면 뭐 대단한 것처럼 얘기하는. 그가 만든 영화가 다 그렇다고 볼 순 없고, 또 대단한 영화라도 나랑 안 맞는 영화도 있을 건데 어찌 그리 다들 생각이 똑같을꼬. 물론 그 이유를 나는 잘 알고 있지. 사회 실험에 보면 그런 거 많거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래.

#1
내가 영화 보고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고 그런 사람은 아닌데, 이 영화는 내가 보기 전에 다른 사람의 리뷰를 봤다. 독서 모임에서도 언급이 되었었고, 인친들 중에서 본 사람들도 있고 해서 안 보려고 해도 볼 수 밖에 없었는데, 글쎄... 사람들이 다들 좋게 평하는데 좀 물어보고 싶은 게 생기더라고.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인데, 나는 이거 읽기 전에 에리히 프롬은 과연 얼마나 사랑을 해봤길래 사랑에 대해서 이론과 실전을 나눠서 얘기할 정도가 될까 싶었거든. 근데 읽다 보니 그 사랑이라는 게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니라 광의의 사랑으로 봐야겠더라고. 그러니까 인류애 그런 거까지 다 포함한. 그런 것처럼 셰이프 오브 워터도 그런 맥락에서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2
혹자(대부분 여성)는 이 영화를 아름답게 평하면서 이런 게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이들에게 묻고 싶은 게 만약 당신이 주인공이라면 저럴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을 거라고 본다. 현실에서는 어린 친구들 같은 경우에 잘 생긴 남자를, 좀 사회 생활한 사람들은 돈 많은 남자를 택하고 그 남자가 나를 공주처럼 대하고 나만을 위해 헌신하기를 바라지.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아름답게 느낀다고? 상대는 같은 종이 아닌데? 물론 영화적 설정이니까 굳이 그렇게 해석을 할 필요 있냐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좀 그렇더란 게지.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한다? 그럼 본인도 화장하지 않고 맨 얼굴에 수수하게 하고 다녀보지 왜. 나는 그런 모순된 인간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 그닥 탐탁치 않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할 뿐이다. 영화에 대한 얘기를 떠나서 말이지.

#3
영화의 원제는 물의 형태인데, 국내 부제는 사랑의 모양이다. 물이라는 게 형태가 없듯 사랑의 모양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 뭐 그런 걸 말하고자 하는 거 같은데, 사랑하는 대상이 뭐냐에 따라 사랑의 형태는 어느 정도 구분지을 수 있지 않나? 물이 컵에 담기면 컵 모양이 되고, 주전자에 담기면 주전자 모양이 되는 것처럼. 이거 쓰다 보니 브루스 리 다큐멘터리에서 브루스 리가 토크쇼에 나와서 했던 얘기가 생각나네.(브루스 리는 철학과 출신) 상대가 이성이면 우리가 흔히 일컫는 사랑이 되고, 가족이나 인류가 되면 광의적 의미의 사랑이 되고, 인간이 아닌 다른 종이 되면 더 넓은 의미의 사랑이 되지 않나? 아무리 사랑한다고 하더라도 영화와 같은 그런 사랑은 글쎄. 물론 영화니까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도 따지고 보면 그렇다는 거다. 내가 보기에는 사랑 이전에 살아 있는 생명체에 대한 연민이 우선이었던 거 같은데. 어떤 교감을 했다고 이성간의 사랑을 그렇게 단시간에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4
만약 현실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조심해야 된다. 사랑하는 상대가 인간이 아니기에.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싸움이 일어날 수 있듯이 싸우게 되면 상대가 어떻게 돌변할 지 모른다. 맹수를 사육하는 조련사가 맹수한테 당하는 것과 매한가지로. 다만 영화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스토리를 전개시켜 나가고 있고, 이를 아름답게 그리고 있지만 글쎄 나같은 인간은 너무 이성적인 사고를 해서 그런 지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과연...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작품. 나는 유치해도 달달한 로맨스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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