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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행복에 대하여

아래 글은 Apr 17, 2001 에 쓴 글이다. 기존 홈페이지에서 옮겨둔다.

아무리 강한 자라고 하여도 때로는 나약해질 때가 있다. 그건 인간이기 때문이며, 또한 욕심이 많은 동물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일이 계속 생기고 그것이 지속될 때 사람은 나약하게 되고 기대고 싶어한다. 나 또한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생각의 변화를 가지게 되었다. 어느 순간 부터인지 몰라도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 아닌 고민을 해보게 되었다.

어떠한 것이 행복일까? 돈이 많은 것이 행복일까?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자식 키우는 것이 행복일까? 어떠한 것이 행복일까?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행복의 가치를 측정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생각을 해 봤다면 결론은 내려봤는가? 그럼 이제 나의 결론에 대해서 얘기코저 한다.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를 보자.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꼬박 꼬박 저축하면서 걱정없이 가족들과 살아가고 있지만 그것이 그들에게는 행복일까?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했고, 이제 나를 닮은 자식도 있다. 그리고 안정된 직장에 저축한 것은 쌓여만 간다. 가만히 돌아보면 불행스러운 시간보다는 행복한 시간이 많은 것 같다. 허나, 그들 가슴 속에는 울부짖는 외침 소리 하나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욕심에 의해서 나오게 되는 울부짖음이다. 그건 그 사람만으로 생기는 욕심이 아니라 상황에 의해 생기는 욕심이다. 다음 상황을 보자.

위의 사람이 동창 모임에서 한 친구를 만났다. 예전에는 나보다 못한 놈이었는데, 이제는 아주 잘 나가는 기업체의 사장이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양복에 명예의 상징 벤츠를 끌고 다니며, 음악을 한다는 아주 멋지고 세련된 여자와 같이 동창 모임에 왔다. 그 친구를 본 심정이 어떠했을까? 멋있다? 부럽다? 사람은 그 순간의 그 시점에서만 서로를 비교하게 된다. 또한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들을 보게 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누라에게 '난 그래도 행복해. 니가 옆에 있으니까 그리고 우리 자식들을 봐' 하고 얘기할 수도 있겠다. 허나, 그것은 그렇게 행복하다고 믿고 싶을 뿐이다.

관점을 바꾸어서 멋진 사장의 경우를 보자. 그는 지금껏 고생해서 이루어온 기업체가 잘 성장하고 있고, 멋진 집에 멋진 차에 돈 걱정 없이 남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 맘껏 누리면서 자식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유학까지 보냈다. 허나, 변하지 않는 것은 치열한 생존 경쟁의 싸움터에서 항상 민감하게 반응하기 위해 뛰고 있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그럴 때는 자신도 몰랐다. 왜냐면 너무나 바쁘니까. 허나, 가끔씩 여유를 가지고 생각에 잠길 때 그는 생각한다. 며칠 전 동창에서 만났던 내 친구를...

그 놈은 어릴 때 부터 똑똑하고 착실했다. 아무 걱정없는 듯 공부도 열심히 했고, 항상 올바르게 생활하고 꾸준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인간성 좋기로도 유명했다. 비록 지금 객관적인 기준에서 내가 낫다라고 하지만 며칠 전 동창 모임에서 본 그와 그의 마누라를 보니 내가 지금껏 상대해온 비즈니스맨들의 눈빛과는 뭔가 다른 것이 있었다. 물론 내 친구니까 그렇게 마주보고 얘기했고 그러다 보니 느낀 감정일 수도 있다. 난 그런 사람들과 상대할 놈이 아니니까... 어쨌든 그 놈을 보니 각박하게 사는 이 현실과는 달리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고 나름대로 자신의 인생을 재밌게 알차게 그리고 행복하게 보내는 것 같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차도 나보다 좋지도 않고, 돈도 나보다 많지도 않은 것 같은데...

내가 여기서 내가 논하고저 하는 것은 바로 관점의 차이라는 것이다. 세상은 자기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다.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서 사는 것이다. 이러한 어우러짐 속에 우리는 욕심이라는 것으로 인해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부러워 하고 그것을 동경하게 된다. 항상 자기 자신은 행복하다 떳떳하게 말은 하지만 내면 속에서 정말 자기 마음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말은 외면하면서 살기에는 내 자신이 이상하게 생각된다. 어떠한 것이든지 상대적이다. 어떠한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갖게 되는 생각은 달라진다.

인생은 선택이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버러야 한다. 자기 자신의 일을 위해 시간을 투자한다면 그만큼의 많은 기회 비용을 상실하게 된다. 그건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허나, 어느 것에 자기가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 허나, 떡도 남의 것이 더 커보이는 것이다. 남이 가진 것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은 사람의 욕심은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기 때문이리라.

그럼 행복이란 무엇일까?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러한 것에 거리낌이 없는 것? 보통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주변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볼 때 가장 멋있다고 한다. 허나, 그 사람 개인을 봤을 때 너무 많은 시련과 고생을 하게 된다. 물론 고생 없이 더 나은 미래는 없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적당한 선이라는 것이다. 한 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닌...

행복은 아주 우습게 다가오고 아주 사소한 것들에 있다. 그건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행복은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어서 그렇다. 내가 더 큰 그릇이 되려고 그런 것이다. 그러면서 배우는 자세로 임하면 행복은 자기 곁에 있는 것이다. 어떠한 것이든지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 영화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 현실세계에서도 많이 있다. 단지 영화는 한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었고, 극적인 요소를 가미시켰을 뿐이다. 그러한 일들은 우리 주위에 많이 있다. 허나, 현실 세계에서는 우리는 너무나 그런 부분들을 무의미하게 취급하고 넘어가질 않는가? 행복은 아주 사소한 것에 그리고 우리 주위에 그리고 우리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힘들다는 것은 우리가 가끔씩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머리 싸매고 할 때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인생을 살면서 사람은 성숙하게 된다. 성숙이라는 것은 그만큼 많은 경험을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한다고 할 것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있다. 정말 행복은 우리 주위에 바로 내 옆에 널려 있지만 내 주위의 행복보다는 다른 사람들 주위의 행복을 더 크게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라는 동물은 욕심이 많은 동물이라서 그런가 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힘들지만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놓고 보면 아무 일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불행하다고 내 인생이 계속 그렇겠는가? 불행한 만큼 또 행복은 찾아오게 마련이다. 행복은 자기 마음 속에 그리고 우리 주위의 사소한 일에 있다. 단지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망각하고 살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