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영화

영화와 나의 삶

영화와 첫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내 기억으로는 1982년 친척들이랑 같이 본 E.T였다. 그 이후로 가족들과 같이 보았던 영화로 내 생애 두번째 영화였던 1984년작킬링 필드라는 영화였다. 월남전에 참전하셨던 아버지는 전쟁 영화를 좋아하셨고 그래서 선택했던 영화로 기억한다. 우리 가족은 영화 관람을 잘 하지 않는다. 이유는 어머님은 항상 영화관에서 주무시기 때문이다. ^^ 그래서 그런지 나들이를 나가도 영화를 보러 간 기억을 사실 별로 없다.

사실 내가 태어난 해가 76년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E.T 는 내가 7살 때 본 것이 되고, 킬링 필드는 9살 때 본 것이 된다. 정확한 기억은 없다. 분명한 순서는 저렇다. 국내에 수입이 늦어져 개봉이 언제 되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둘 다 영화관에서 본 것만은 확실하다. 그 다음에 본 영화가 1986년작 그 유명한 올리버 스톤 감독, 찰리 쉰, 톰 베린져, 윌리엄 데포 주연의 플래툰이다. 또 전쟁 영화였다. 그 후에 본 영화 홍콩 르느와르하면 생각나는 것들 중의 하나인 1989년작 오우삼 감독, 주윤발, 이수현, 엽청문 주연의 첩혈쌍웅이다.

그 때부터 미치기 시작했다. 이유는 1989년 내 나이 13살(초등학교 5학년) 집을 장만하신 부모님이 드디어 비디오를 샀기 때문이다. 그 다음부터 나는 비디오 샵을 들락 날락 하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어린 나이였지만 난 홍콩 르느와르라는 첩혈쌍웅을 잊을 수 없었기에 홍콩 르느와르부터 빌려보기 시작했다. 물론 비디오 샵 주인에게 추천해달라고 해서 또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해서 본 것이다. 그 당시 또렷하게 남는 영화는 단연 지존무상이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내 기억 속에서 영화에 대한 기억은 또렷이 기억한다. 사실 그 당시에 내가 학교 성적이 어떠했는지, 또 친구들이랑 친 사고는 무엇인지등등은 기억하지 못해도 영화만큼은 일일이 기억하는 것을 보면, 나는 매니아의 기질을 타고 난 것일까? 하여간 나의 영화 인생은 그렇게 시작되고 점점 나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광적이 되어 갔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출시 예정작이 무엇인지 어떤 비디오가 재미있는지 등은 나에게 물어볼 정도로 이제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영화에 대해서는 많이 아는 사람으로 통했고, 재수 시절만 하더라도 기숙사 생활에서 돌아오는 주말에는 도서관을 방문하곤 했는데, 꼭 잊지 않고 하던 것은 비디오 한 편 보는 것이었다. 대학교에 와서 하숙을 하면서도 난 비디오를 구입해서 비디오를 빌려보기에 여념이 없었고, 내가 사장이었을 때도 그리고 지금도 영화는 내 삶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삶의 일부였다. 이 페이지는 그러한 내 삶의 일부인 영화만을 담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