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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하루를 그냥 그냥 보내고...

내가 싫어하는 비오는 날이다. 늦게 일어났다.
사실 수요일 오후 되어서야 석가탄신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요즈음 이리 저리 절대적인 시간이 걸리는 일들이 많이 생겨서 정신이 없다.
사실 달력을 보고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한 주의 일들만 챙기는 스타일이라.

비오는 날이기도 하지만 최근 일 때문에 이리 저리 아무 것도 안 하고
가만히 바보가 되고 싶었다.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대처를 하려고 해도 사람이라는 것이 감정이 섞이게 마련이기도 하거니와
내 스타일이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 없는 사람인지라
아무리 내공이 생겨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머리 속에 해야할 것들 중에서 귀찮은 일 하나가 추가된 듯.
거기다가 또 하나의 귀찮은 일이 추가되었는데...
그저께 지갑을 잃어버렸다. 살다살다 지갑도 다 잊어버리네...
내가 요즈음 바빠서 그런지 정신을 어디다가 두고 사는지.

카드 분실 신고하는 거야 뭐 쉽지만,
주민등록증 발급 받으러 동사무소 가야되고,
몇 군데 은행에 방문해서 다시 재발급 받아야하고,
참 귀찮은 일들이 생겼다.
다행스럽게도 현금은 얼마 없었던 듯...

보통 20만원 정도 들고 다니면서 모자랄 듯 싶을 때 다시 20만원 채우는데,
그 날은 다행히도 돈이 별로 없었던 듯...
그런데 정말 귀신곡할 노릇이다. 쓰리 당했나?
도무지 어디서 없어졌는지 알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쓴 곳에서 집까지 거리는 100m.
집에서 분실했다면 어디에 있겠지 하고 뒤져봐도 없다.
마지막으로 지갑을 꺼낸 곳에 방문해봐도 없고...
분명 집에서 이리 저리 돈계산한다고 꺼내었던 듯 싶은데...

지갑 덕분에 어제 Business Blog Summit 에 늦게 참석해서 맨 뒤에 앉아 들었다. T.T
다행히 뒤에 태터툴즈 사람들이 있어서 모르는 사람들 틈에 혼자 있는 느낌은 별로
안 들었던 듯... 어쨌든 이러저러한 일로 인해 오늘은 그냥 조용히 있었다.
TV를 좀 많이 본 하루였던 듯... 보통 같았으면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책을 읽고 했을 터인데...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냥 시간 보내고 가만히 있고 싶었다.

저녁 9시 정도 되어서야 자리에 앉아서 정리를 하는데
내일은 이번 년도 중에서 가장 바쁜 하루가 될 듯 하다.
이리 저리 사람 만나는 거며, 전화해야할 곳이며 엄청나게 빼곡한 스케쥴이다.
아마도 주민등록증은 만들 여유가 없는 하루가 될 듯.
카드도 재발급을 받고 해야 하는데 그럴 여유도 없을 듯.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 후기도 아직 적지도 않았는데...
할 일이 밀리는 듯 하다. 뭐 그래도 주말이 있으니...
몇 가지를 버려야할 듯 하다. 그래야 홀가분해지니...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고 싶어서 그랬지만 또 정리를 하다 보니 하루가 아까운 듯
느껴지는 하루다. 그래도 지나간 일 돌이킬 수 없으니 내일 더 열심히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