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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격투기

[MMA] 크로캅 여전히 맘에 안 든다.

해럴드경제 기사 : 크로캅, 'UFC 벨트 획득 후 은퇴'

예전부터 나는 크로캅을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 그것은 내 글 <크로캅 UFC 데뷔전과 이적에 대해>나 <효도르 vs 크로캅>에서 엿보이는 바일 것이다. <효도르 vs 크로캅>에서 언급했듯이 말하는 게 맘에 안 든다. 상당히... 겸손의 미덕이란 찾아볼 수 없다. 물론 난 그런 성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인정할 건 인정해야지. 그건 겸손과는 또다른 부분이다.

언제는 효도르를 꺾고 나서 은퇴하겠다더니만 이제는 UFC 헤비급 챔피언 벨트 획득하면 은퇴하겠단다. 어이가 없다. 그렇게 자신이 잘 났는지 아는가 보다. 물론 인정할 만한 탑 파이터임에는 이의를 달지 않겠지만 역시나 뇌구조는 어린 아이에 비교되고 말하는 것을 보면 좀 못 배워먹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강해보인다고 생각하는지. 원래 강자는 말이 없다. 오히려 호드리고 노게이라와 같이 꾸준히 연습하고 패배를 인정하면서 다시 도전하겠다는 그런 모습이 더 돋보이는 법이다. 하이킥이라는 한방에 매료된 그의 팬들에게는 매우 미안한 말이지만 인간적으로 덜 성숙된 그를 보면 인간이 쉽게 변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만든다.

곤자가와의 경기에서 크로캅 팬은 아니었지만 크로캅이 이기기를 내심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바랬기도 했었지만 역시나 크로캅은 인간미는 없는 사람임을 다시 느끼게 하는 기사다. 아무리 경기 잘하고 챔피언이 된다 한들 별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인간이다.

자신의 쪽팔림을 그런 식의 말로 변명 아닌 변명을 하는 듯한 투는 정말 챔피언 다운 자질을 갖춘 파이터로서는 부족함이 없지 않다. 이제 자신의 한계를 느낀 것인지 UFC 챔피언 벨트를 따면 최고의 위치에 있을 때 은퇴하겠다고 작정한 것인지... 그러나 크로캅이 아무리 UFC 챔피언 벨트를 획득한다 하더라도 효도르를 꺾지 않은 이상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챔피언 벨트를 획득하고 효도르와 통합 타이틀전을 치르는 게 맞다고 보는데, 내심 그렇게 생각했을 거라고 미루어 짐작하지만 말을 이런 식으로 해서 회피하면 안 되는 거다. 챔피언다운 자질 부족이라 생각한다.

예전에 PrideFC 입성할 때도 그러했지만 UFC에서도 똑같다.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모습은 전혀 볼 수가 없다. 항상 챔피언하고만 상대하려고 하고 쉽게 1등이라는 자리를 차지하려는 그의 모습(도발을 유도하고 비아냥 거리고)을 보면 정말 눈꼴시렵다. 제발 챔피언에 걸맞는 실력을 갖춘 만큼 인간적으로 성숙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