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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더 지니어스 시즌3) 3화 - 강용석이 탈락한 이유

3회전 데스 매치는 1회전 데스 매치와 같은 '흑과 백 II' 였는데, 강용석 변호사가 진 이유는 다른 데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뭐냐면, 패드에 터치펜으로 숫자를 적을 때 강용석 변호사는 손목이 많이 움직인다. 즉 동작이 크다는 거다. 그래서 최연승 한의사가 그걸 보고 있으면 대충 어떤 숫자를 기입했는지 알 수 있다. 게임의 성격상, 0, 1, 2를 많이 쓰게 되는데, 이 숫자들을 쓸 때의 손목 움직임은 확연하게 다른데, 강용석 변호사는 패드 가득하게 큼지막하게 쓰다 보니 11을 썼을 때(이 때가 승부가 가려졌던 때인데) 최연승 한의사는 그걸 보고 11인 줄 간파했다고 본다.


더 지니어스에 나오는 게임들이 기본적으로는 머리를 써야 되긴 하지만 머리만 쓴다고 되는 게 아닌 게임이 많다. 심리 게임인 경우도 있고, 내가 아무리 잘 해도 상대가 또 유리할 수 있는 상황들이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에 말이다. 나름 2회전에서 데스 매치를 승리로 이끌고 올라온 강용석 변호사인지라 자신있다고 너무 자신을 맹신해버린 부분도 보이지만 가장 큰 요인은 패드에 터치펜으로 숫자를 적는 방식에서 상대에게 자신의 수가 드러날 수 밖에 없었던 점에 있었다고 본다.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을 보면 그런 부분이 잘 나온다. 강용석 변호사가 11을 적을 때와 그걸 지켜보는 최연승 한의사.


물론 방송은 편집되어 나오는 것이라 꼭 시간순으로 화면이 보이는 건 아니지만 확실한 거는 강용석 변호사의 숫자 표시는 너무 크고 그 숫자를 기입하기 위해 손동작이 너무 컸고, 11이라고 하는 숫자는 위에서 아래로 두 번의 손동작이기에 숫자 간파하기가 너무 쉬웠다. 나는 이게 패인이라고 본다. 나는 최연승 한의사가 못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방송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그걸 보고 승부수를 쉽게 띄울 수 있었다고 본다. 반면 최연승 한의사는 숫자로 적어도 오른쪽 아래에 조그맣게 적고(그만큼 손동작이 작기 때문에 간파하기 어렵다) 한글로 숫자를 기입하는 경우도 있었지 않은가? 좀만 신경 썼더라면 강용석 변호사랑 재밌는 승부가 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데스 매치였다.



게임 잘 하네, 오현민. 그러나...



오현민 어린데 게임 잘 한다. 카이스트에서 자체적으로 더 지니어스란 경기를 했던 모양인데 거기서 우승을 했던 만큼 게임 잘 한다. 그러나 확실히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런 면 말고 다른 면들이 보인다. 오현민이 얘기하는 걸 가만히 들어보면 모두 자기 중심적이다. 자기만의 필승 전략을 얘기하는 거지 절대 같이 간다거나 남들을 위한다거나 도움을 주는 전략이 없다. 그래서 그의 얘기는 잘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나라면 그렇게 판단할 듯. 오현민의 얘기는 자기가 지지 않는 전략이지 그 전략이 꼭 나에게 맞는 전략은 아니라는 거다.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배신도 가능한 캐릭터. 


2화에서 마지막에 필승 전략을 제시했던 건 그가 시민 리더였기에 가능했던 거다. 물론 시민 리더로서 본인을 시민 리더로 인식하지 못하도록 했던 건 참 잘 하긴 했지만 시민 리더라면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한 거다. 시민 리더였기에 즉 그런 상황에 놓였기에 그랬었던 거고, 그랬기에 또 필승 전략을 생각할 수 있었던 거다. 다른 사람들이 바보라서 생각치 못한 게 아니란 얘기다. 게임은 잘 하지만 아마 한번 정도 시련을 겪을 거라 본다. 스스로 판 우물 때문에 말이다. 내가 참여자라고 하면 오현민의 얘기는 안 믿는다. 그냥 참조할 뿐이고, 그 얘기로 오현민의 수를 알아차릴 듯.



생각보다 사악하진 않네, 장동민



아직 초반이기도 하고, 그럴 만한 상황에 놓여 있지 않긴 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욕심 내거나 배신을 한다거나 그러기 보다는 게임에 충실해서 게임을 주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개인적으로 팬이기도 해서 말이야. 홧팅이여~ 내가 왜 장동민을 좋아하냐면 공인들은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노력하는 반면, 장동민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미지 그런 거를 따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안 좋은 모습마저도 자신의 모습인 것처럼 방송하기 때문. 이건 뭐 사이버 상에서도 많이 보이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블로그나 페북으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 중에서 보면 정말 그렇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을 포장한다고 느껴지는 그런 사람도 꽤 있다. 마치 자신은 선인군자인 양 얘기하고 남들 가르치려 드는데, 나한테 피해 안 주고 그래도 좋은 말이라도 하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페북 친구로 있는 거지만 가끔씩 좀 짜증날 때가 있어. 그냥 목사나 하든가 스님이나 하지 뭔 니미. 여튼 장동민이 TV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에 그래도 배신을 잘 하는 캐릭터로 나와도 충분히 그럴 만하다 그럴텐데 전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 오히려 더 플러스가 되는 듯. 이 참에 내가 즐겨보던 장동민 레전드 영상 3편 투척한다. 나 이거 보고 장동민 팬 됐잖아.




아. 너무 웃겨~ 내가 개그 프로그램 봐도 잘 안 웃는데 너무 웃겨.



3화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