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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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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영상만 볼 만했던 영화는 아니다, 예고편은 영화의 시작일 뿐 나의 3,286번째 영화. 오래 전부터 예고편을 봤었다. 예고편이 올라오는 족족 하루에 한 번씩 점검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라왔던 예고편은 다 봤었다. 보통 티저 예고편이 나오고 나서 영화 개봉하기 전까지 몇 차례 예고편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오~ 이거 재밌겠네 싶었다. 일단 호기심을 끌었던 건 무엇보다도 실감나는 장면들 때문이었다. 마치 우주에서 찍은 것처럼 보였던 장면. 지금까지 그 어떤 영화에서도 이렇게 실감나게 보여준 적은 없었으니까. 그러나 새로운 예고편이 나와도 우주에서 벌어지는 어떤 상황만 예고편에서 보여주다 보니까 이게 다 아냐? 하는 그런 생각이 들게도 만들었다. 왜 그런 거 있잖아. 예고편만 임팩트 있고 실제로 보면 별 내용이 없는. 게다가 러닝 타임이 90분인지라 요즈음 제작되는 영화..
시계 태엽 오렌지: 인간의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 (1971) 나의 2,472번째 영화. 현재 3,176편을 기록하고 있는데 갑자기 2,472번째 영화의 리뷰가 나온 거는 고전 명작들 리뷰를 위해 다시 봐서 그렇다. 난 원래 책도 그렇지만 한 번 본 영화 다시 잘 안 본다. 그런데 요즈음은 희한하게 좋은 영화들은 다시 봐도 좋아서 이따금씩 생각나면 찾아서 보곤 하는데 와 같은 경우는 좋아해서 봤다기 보다는 고전 명작 리뷰 때문에 다시 본 거다. 다시 봐도 평점이 같게 나오니 참 놀라울 따름이다. 를 맨 처음 본 게 2006년 3월 4일이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7년 전인데 그 때의 생각이랑 지금의 생각이 꼭 같지는 않겠지만(영화도 내가 어떤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니까) 평점은 같더라는 거다. 개인 평점 9점의 추천작이다. 인간은..
내 이미지에 누가 되는 글은 삭제하라고? 지인이 나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이왕 블로그 통합하는 거 블로그에서 논쟁하다 심한 말을 한 글이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글은 삭제하는 게 어떻냐는 거다. "그런 모습조차 나의 일부이고 나란 인간을 보여주는 단초야" 사람이 좋은 면만 있는 건 아니다. 누구나 장점이 있듯이 단점 또한 갖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항상 옳은 말만 하는 듯 하다. 옳은 말만 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왜 세상은 이럴까? 게다가 나는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사이버 상에서는 다들 화장한 얼굴로 대하는 듯하다. 그것도 아주 두꺼운 화장을 하고 말이다. 그 화장 뒤로 정작 자신의 진짜 모습은 숨긴 채. - 온라인 관계는 화장한 얼굴로 대하는 모습 나는 현실에서나 온라인에서나 똑같다. 사이버라는 공간이라고 해서 다를 거 없다. 주변 의식..
8권의 책을 선물 받으면서 나눈 대화 최근에 선물받은 8권의 책이다. 공통점은 모두 21세기북스라는 것. 왜냐면 21세기북스 총괄하시는 정이사님이 사무실에 들렸기 때문. ^^ 그래도 책을 보면 딱 내가 읽을 만한 책들로만 골라서 오신 듯 하다. 그냥 대충 골라서 온 게 아니라는 뜻. 감사~ 그런데 문제는 나는 요즈음 거의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 읽을 시간이 없다. 나름 이동할 때 독서를 하려고 노력하곤 하지만 읽다보면 자고 있다. 좀 쉬고 싶을 때는 책이 아니라 영화를 보니... 그래서 이거 언제 읽을 지는 미지수다. 요즈음 읽는 속도라면 1달에 1권 정도 수준인데... 그리고 정이사님은 내가 탈고한 원고를 읽은 분 중에 한 분이다. 그런데 정이사님이 읽은 그 원고는 자신에게 달라고 하신다. ㅋㅋ 사실 탈고 후에 과한 칭찬을 해주시긴 했지..
스타 트렉: 더 비기닝, 논리와 감정 사이의 길 나의 2,835번째 영화. SF 걸작이라는 영화들을 보면 항상 어떤 메시지를 담아둔다. 와 같이 굉장히 난해한 경우도 있지만 은 적절한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SF 영화라는 데에 충실한 비쥬얼과 스토리가 배합되어 재밌게 봤다. 개인 평점 9점. 영화를 볼 때는 전혀 몰랐는데 스팍의 엄마역을 했던 배우가 위노나 라이더란다. 분장을 잘 했나 보다. 전혀 누군지 모르겠던데 게다가 단역이었고. 우주 과학: Space Science 우주 과학이라 하여 수학이나 물리학과 같은 기초 학문과 별개라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영화 속에서 나오는 재밌는 얘기들은 아마도 과학적 사실에 기반하되 엄밀하게 말하면 그럴 수는 없다는 현상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만큼 SF 영화는 인간의 상상력을 동원한 산물이니까. 내가 만약 과학에 대해서..
이틀만에 본 아들의 잠자는 모습 요즈음 바쁩니다. 자꾸 뭔가가 생기네요. 이틀 만에 아들을 봤지요. 잠자는 아들 모습을... 제 아들이 성격이 보통이 아닙니다. 뭐 거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정도 수준이지요. 부모님은 그렇게 얘기를 하시곤 합니다. "니 자식이다." 나 닮았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저도 어렸을 때 그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바쁜 것도 그렇지만 입맛도 없고 피곤하고 그래서 살이 좀 빠졌지요. 그래도 식지 않는 열정과 자신감으로 뭔가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제 제가 버거운 수준이라는 거지요. 한시적입니다. 이런 고비를 넘기고 나면 또 그 이상의 버거움도 감당 가능합니다. 항상 그렇게 전투적으로 살아왔고 그렇게 살고자 했지요. 그래서 이틀만에 아들 모습을 처음 봤습니다. 자는 모습이..
관계라는 것은 인위적이 아니라 절로 형성되는 것 멋도 모르고 아는 형이 꼭 와야한다고 며칠 전에 얘기를 해서 그저께 분당에 갔었다. 근데 뭔가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는 거다. 집 앞에 차들이 죽 서 있는데 구형 그랜저가 최하위였고, 뉴 그랜저, 에쿠스, 뉴 체어맨, 아우디, 최고급 벤츠 순으로 죽 서 있는 거다. 어라? 내가 집을 잘못 찾아왔나? 그런데 맞다. 그런데 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오라해서 간 거였는데 뭔 분위기가 좀 그렇길래 솔직히 탐탁치 않았던 부분도 있었다. 어찌되었든 들어가보니 오랜만에 뵙는 형도 계시고(형이라고 해도 여기서는 17살 정도 차이가 나는 형들이다.) 처음 뵙는 분들도 계셨다. 형들이 형님이라고 따르는 분이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지만 나는 사실 누구를 소개 받을 때 회장이라는 그런 사회적 지위나 영향력이 막강하다는 그런 ..
공지영의 소설 '즐거운 나의 집'으로 논쟁이 붙다 독서클럽에서 잘 벌어지지 않는 온라인 논쟁이 벌어졌다. 누가 의도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다. 항상 독서클럽에서 토론이 논쟁적인 성격이 가미되다 보면 그 속에 항상 속해 있는 닉네임이 있다. 風林火山. 나다. 그래서 독서클럽 사람들이 베르베르의 소설 을 읽고 내가 전쟁의 신 아레스와 똑같다고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 (이거 자랑 아니지? 음... 그런데 뭐 있는 그대로...) 즐거운 나의 집 공지영 지음/푸른숲 이번에 논쟁이 된 것은 공지영의 소설 이라는 리뷰 하나 때문이다. 그 리뷰에 덧글이 달리고 문학 전공자의 얘기와 나의 얘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덧글이 달리고 있는 중이다. 현재 30개의 덧글... 물론 다른 회원들도 개입을 하기도 하지만 살짝 개입하고 빠지는 식이고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