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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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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뇌는 착각에 빠질까: 뇌과학 책이라기 보단 마술 비밀을 밝히는 책 뇌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인지라 어떤 책 선물을 하는 게 좋을까 싶어서 골라서 선물해줬던 책이 아닌가 싶은데, 내 관심과는 거리가 멀었던 책이다. 내가 읽었던 뇌관련 서적 중에서는 정말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던 책이 '달라이 라마, 과학과 만나다'란 책으로 과학과 철학의 접점에서 벌어지는 담론이 매우 인상 깊었고, 그 담론 속에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책이다. 어떤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을 펼쳐보여주는 게 지적인 자극에는 매우 유용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책은 방법론에 치우치거나 결론 또는 상태를 보여주고 왜 그런 지에 대한 근거를 풀어나가는 식이다. 나는 이를 서양의 사고방식이라 명명하곤 하는데, 이런 책은 울림이 없다. 단지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켜줄 뿐. 달라이 라마, 과학과 만나다 ..
화내지 않는 연습: 화를 참으려고 읽었는데 쉽지 않네 읽어보고 싶어서 북이십일의 양진원 팀장님께 요청을 했고 양진원 팀장님은 자신의 복지포인트로 구매를 해서 주신 고마운 선물이다. 사무실 책상 한 켠에 읽지 않은 책들 쌓아올려둔 곳에 두었다가 마침 최근 화를 삭이는 일이 많아지면서 스트레스가 심해 잘 됐다 싶어서 펼쳐 들었는데 글쎄다. 별 도움이 안 되었다. 화내지 않는 연습이 잘 안 되더라는 거. 문득 몇 년 전에 읽었던 틱낫한 스님의 란 책이 떠올랐다. 그 책은 에 비해서 한 페이지 내에 활자도 많았고 더 두꺼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책 내용 때문에 그런지, 아니면 책을 접할 때의 마음 때문에 그런지, 4년 6개월이란 시간이 흘러 그 사이 내 머리가 너무 굳어져서 그런지 모르겠다. 아마도 책을 접할 때 ..
재작년 전에 탈고한 원고를 꺼내들고 오늘 에코의 서재에 근무하는 주현욱 팀장(예전에는 21세기북스, 그 다음에 지식노마드에서 근무)님이 사무실로 찾아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그러면서 에코의 서재에 대해서 이리 저리 잘 알게 되기도 했고, 에코의 서재 조영희 사장님에 대해서도 좀 더 알게 됐고. 나름 이런 저런 얘기 속에 내가 재작년에 탈고했던 내 원고 얘기를 꺼냈다. 사실 내 원고 탈고한 그 시점 이후로 보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에 지난 주말에 원고를 찾아서 다시 보기 시작했다. HWP 파일인데 없어진 줄 알고 엄청 찾았다. USB며, 백업 드라이브며 아무리 찾아봐도 없길래 메일을 뒤적거렸는데 다행히 내 원고를 검토해준 정성진 이사님(현재 북이십일 이사, 21세기북스 총괄)에게 보낸 메일 첨부 파일에 있더라는 거. 나름 자신있게 집..
최근 선물 받은 책 두 권, <로드>, <과학, 죽음을 죽이다> 예전에 있었던 출판사 사람들 중에 아직 출판사에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에 그래도 나를 생각해서 책을 챙겨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냥 올 수도 있었겠지만 책을 좋아했던(?) 나였기에 내가 읽을 만한, 내가 좋아할 만한 책을 선정해서 가져온다는 건 그만큼 나에 대한 생각을 한번 더 해봤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감사~ 감사~ 또 감사~ 로드 테드 코노버 지음, 박혜원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제목을 보면 코맥 매카시의 라는 소설이 생각난다. 2001년 퓰리처상 후보라고 하니 원서는 오래된 듯 한데 국내 번역서는 이제야 나온 듯. 길(도로)을 중심으로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는데 하필 여섯 개의 길이라고 하는지. 불현듯 여섯 다리의 법칙(six degree of separation)이 생각난다. 연결(li..
위키리크스 2인자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 누가 2인자래? 21세기북스 와 지식갤러리 를 다 읽었다. 다 읽고서 정리하고 있는데 도대체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지식갤러리 저자)를 누가 2인자라고 칭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엔 2인자라고 부르는 건 아니지 싶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다니엘 스스로를 2인자라고 칭한 듯. 줄리안 어산지의 성격을 미루어 짐작컨대 고생 좀 했을 꺼라는 생각에 동정심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를 두둔하고 싶진 않다. 지식갤러리 의 저자 소개에는 이렇게 소개되고 있다. "어산지를 제외하고 위키리크스에 관한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렇지는 않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어산지가 손을 놓았기 때문에 다니엘이 좀 더 많이 알고 있고, 전체적인 일 진행 면에 있어서는 다니엘이 모르는 부분도 많다. ..
위키리크스와 위키피디아의 관계 나야 위키리크스와 위키피디아를 비슷한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책(21세기북스 을 보다 보니 초창기 시절의 위키리크스는 위키피디아와 관계가 있었을 뻔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원래 줄리안 어산지는 위키피디아의 검열 불가능한 분과로서 위키리크스는 비밀문서를 공개하고, 위키피디아는 문서 내용의 쟁점들을 다루는 식으로 구상했었다 한다. Jimmy Wales: 지미 웨일스 그러나 위키피디아의 창립자 지미 웨일스는 이런 줄리안 어산지의 생각에 그닥 동조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위키리크스 프로젝트에 대한 소식을 듣고 지미 웨일스가 설립한 위키아(Wikia)란 회사에서 wikileaks.net이란 도메인을 샀다는 거다. 줄리안 어산지는 이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하고 그 이후 사이가 서로를 비판하게 되었다는 거. ..
위키리크스의 줄리안 어산지에게 영향을 준 두 인물 21세기북스의 에 보면 줄리안 어산지가 위키리크스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잘 나와있다. 위키리크스를 만드는 데에는 많은 이들의 영향이 있었겠지만 내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두 명 정도가 위키리크스를 만드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다. 한 명은 PGP를 개발했던 필 짐머만이고, 다른 한 명은 크립톰을 운영했던 존 영이다. Phil Zimmermann: 필 짐머만 PGP(Pretty Good Privacy)이라는 이메일 암호화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이다.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적군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통신 암호 해독이 중요했듯이 요즈음에는 사이버 상의 암호화 기술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PGP를 개발했던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은 이메일 암호화를 법으로 금지하고 암..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 요즈음 틈나면 한 챕터씩 를 읽고 있는데 줄리안 어산지란 위리리크스 창립자 매력적인 인물이다. 폭로 사이트를 만들어서? 그렇게 단순한 생각으로 그러는 건 아니다. 위키리크스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보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이 지금의 상태가 되기까지는 수많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긴 하지만 몇몇 중요한 계기는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 계기가 있었다고 해도 그 계기를 통해서 위키리크스를 만들어서 주목을 받고 지금과 같이 영향력 있는 인물로 될 수 있는 건 줄리안 어산지라서 가능했다고 본다. 다른 이였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그렇다고 줄리안 어산지를 내가 찬양하는 것은 아니다. 그도 인간이기 때문에 완벽하진 않다. 흠도 있는 인간이지만 어산지라서 가능했던 점 나는 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