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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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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의 만남 '눈먼 자들의 도시' 다음달 11월 20일에 '눈먼 자들의 도시'가 개봉된다. 공교롭게도 저번 달에 읽은 책인데 영화관에 개봉이 된다고 하니 개인적으로는 반갑다. 아직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본 경험이 없는 나에게는 신선한 경험이 될 듯 하다. 소설을 읽으면서 머리 속으로만 그렸던 장면들이 영화 속에서는 어떻게 보여줄 지 사뭇 궁금하단 얘기다. 독서를 좋아한다 해도 소설은 역사 소설 외에는 읽지 않았고, 영화는 좋아하는지라 소설을 원작으로 한 책들은 대부분 영화로 먼저 접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렇다고 영화로 먼저 접한 것을 소설로 다시 읽는 경우는 없었다. 그만큼 소설은 내 독서 분야에서는 관심 밖의 영역이었던 것이다. 너무 지식에만 얽매이는 듯 하고 나에게 부족한 감성적인 면을 채우기 위해 문학을 읽고 예술도 접하는 요즈음이다..
생생한 묘사에 넋이 나간 "파이 이야기" 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작가정신 2008년 2월 6일 읽은 책으로 독서클럽 2008년 1월 문학팀의 독서토론을 위한 책이었다. 소설인지라 리뷰에 내용이 언급되긴 하지만 영화의 스포일러와 같은 부분은 전혀 없다. 그리고 읽고 난 감상이 많지 책내용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으니 책 보기 전에 읽어도 무방하다. ^^ 총평 사실 독서클럽을 하지 않았다면 이 책을 읽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독서에서는 잡식성이긴 하지만 문학, 예술만큼은 예외다. 소설은 영화로 대체한다는 생각 때문에 지금껏 살면서 소설은 어렸을 때 책 좀 읽는 사람이라면 읽는 정도 수준의 유명한 소설이나 대학 본고사 시절의 논술을 대비한 국내 유명 소설들을 읽는게 다였다. 특히나 소설은 단행본 보다는 역사물을 좋아해서 시리즈로 많..
김훈이 "남한산성"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남한산성 - 김훈 지음/학고재 2007년 10월 31일 읽은 책이다. 올해 내가 읽을 책목록으로 11월에 읽으려고 했던 책이었다. 재미가 있어서 빨리 읽게 되어 11월이 아닌 10월에 다 보게 되었다. 총평 김훈이라는 작가의 기존 저서에서 흐르는 공통적인 면을 생각한다면 다분히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매우 냉정한 어조로 상황을 그려나가고 있다. 소설이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개입이 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읽었음에도 주전파, 주화파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는 매우 냉정한 시선으로 개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과거를 두고 우리가 해석을 할 때는 결과론적인 해석이 되기가 쉽다. 이미 우리는 과거에 대한 많은 해석을 알고 있고 그 결과가 무엇이었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에 대한 재밌는 논란 최근에 서울대 경제학과 이영훈 교수가 조정래의 "아리랑"을 두고 이렇게 비난했다. 일개 소설가가 이런 엄청난 허구의 사실을 그렇게 당당히 역사적 사실로 소리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이영훈 교수와 조정래 작가의 얘기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이런 생각이 든다. (물론 기사로 난 내용만 읽은 것이라 이영훈 교수의 비판과 조정래 작가의 반박 내용 전부를 아는 것은 아니겠지만) "아리랑"이라는 소설은 시대적 배경을 과거로 했을 뿐 창작물이다. 역사 소설이라 하더라도 등장 인물이 실존 인물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나는 그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리랑"은 실존 인물이 아니다. 다만 당시의 시대적 상황은 실제 역사 속의 한 부분이다. 이런 경우에는 사실 여부가 그리 중요하지가 않다. 왜냐면 ..
화타는 관우를 치료한 적이 없다 오랜만에 삼국지 관련 포스팅이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하는 삼국지 관련 포스팅은 소설 삼국지 즉 삼국지연의의 허구에 대한 얘기들이다. 삼국지에서 아주 유명한 장면이 나온다. 관우를 거의 영웅의 모습으로 묘사한 부분이다. 관우는 중국 일부에서는 신으로 모시기도 할 정도의 인물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관우라는 캐릭터를 좋아하긴 하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기에 언급하려 한다. 독화살을 맞은 관우를 화타가 관우의 뼈에서 화살 독을 긁어내는데 그런 와중에도 관우는 태연하게 바둑을 나누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이건 사실이 아니다. 허구라는 얘기다. 관우가 독화살을 맞은 전투는 번성전투다. 이 번성전투는 219년에 일어난 전투이고 화타는 그 이전에 죽은 사람이다.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이 번성전투가 ..
가볍게 읽을 만한 그러나 다른 책과 중복되는 <밀리언 달러 티켓> 밀리언달러 티켓 리처드 파크 코독 지음, 김명철 옮김, 공병호 해제/마젤란 2007년 5월 19일 읽은 책이다. 이 책을 선택한 것은 베스트셀러였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를 읽는 이유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이 어떤 책인가를 알기 위함에 있다. 그렇다고 항상 이런 류의 책을 선택하지는 않는데 그것은 내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머리를 식힐 겸 해서 선택한 책이다. 이 책을 선택할 때도 내게는 어울리지 않는, 내가 선호하지 않을 책이라고 옆에서 읽어본 사람이 얘기를 했지만 그것을 알고 선택한 책이었다. 읽고 난 다음의 전반적인 느낌은 다른 어떤 자기계발서에서도 나오는 내용의 중복이라는 것이다. 이런 류의 책이 지금 시대의 서적 시장의 Trend 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나는 솔직히 우리 나라..
순수한 영혼으로 보게 된 이 세상. 강추~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아름드리미디어 2004년 8월 4일 읽은 책이다. 이 책은 선물 받은 책이다. 10in10 재테크 컬럼을 적다가 알게된 분에게서 선물을 받은 책이다. 나는 사실 어떤 선물보다도 책 선물을 소중하게 여긴다. 대학교 1학년 때 내 생일 파티(나의 20번째 생일이라 완연한 성인이 되는 날이기도 한 날이다.)에 많은 선물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 재수 시절에 부산에서 같이 재수한 친구가 준 선물이 바로 책이었다. 재수할 때도 쉬는 시간마다 책을 보았기 때문에 내 취미가 독서고 난 책을 좋아한다는 것을 그 친구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도 선물로 받았다. 그리고 받고 나서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싸진 않지만 책은 나에게 지식을 준다. 그것은 ..
내 머리로는 이해가 힘든 <상실의 시대> 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문학사상사 2004년 8월 17일 읽은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하도 들어서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다는 자서전적인 소설을 읽어봤다. 그리고 그 느낌은 사실 별로다. 개인적으로 서정적인 수필이나 서정적인 소설은 별로 달가와 하지 않는다. 그런 느낌은 영화로서 느껴도 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 성향의 문제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대단한 인물이건 이 소설이 얼마나 작품성이 있건 나에게는 전혀 무의미한 소설이었다. 왜 이 소설을 읽어야만 하는가 하는 데에 나는 사실 나 스스로 질문을 던져야했던 소설이다. 'TV 책을 말하다'에서 토론자들이 얘기하는 와중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태어난 시대적 상황과 동시대의 작가들에 대해서 얘기한 것을 본 적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