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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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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전투: 다큐멘터리와 같은 느낌의 사실적인 전쟁 영화 (1966) 비록 오래된 영화이기에 사운드 효과가 옛스럽긴 하지만(왜 오래된 영화 보면 총소리가 피융~ 하면서 똑같잖아. 총구에서는 불꽃 나오고) 1960년대 영화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크게 거슬리지는 않을 듯. 그래도 스토리는 괜찮다. 사실 스토리야 뻔하고 틀에 박혀 있지만, 가 좀 다르게 느껴지는 건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이 여겨지는 구성이 눈에 띄기 때문. 그게 감독인 질로 폰테코르보(아따 이름 어렵다)가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이란다. 어쩐지. 그래서 영화를 보다 보면 몇년 몇월 몇일 몇시란 구체적인 시간이 자막으로 나오고 일련의 사건이 벌어진다. 마치 첩보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같은 날 9시 53분에는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10시 12분에는 어떤 사건이 벌어진다...
인사이드 르윈: 코엔 형제의 담담한 음악 영화 2014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2014년에 개봉된 영화 중에 내가 놓쳤던 영화들을 골라서 봤다. 두 작품이 있던데, 하나는 고, 다른 하나는 이다. 은 코엔 형제의 작품이다. 코엔 형제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 가장 인상깊었다.(는 개인 평점 10점의 영화) 코엔 형제 작품을 보면 대부분 잔잔하다. 음악 영화라는 거 정도만 알고 봤는데, 음악 영화라고 하기는 무색할 정도로 너무 잔잔했다. 음악 영화라고 하면 떠오르기 쉬운 그리고 과는 전혀 다른 느낌. 메타포? 난 싫어~ 나름 진지하게 보는데 코엔 형제가 뭘 말하고자 했는지에 대해서 잘 모르겠더라. 최근에 내 블로그 어떤 영화의 덧글에 이동진이란 평론가의 글을 읽어보라는 권고가 있었다. 나는 지극히 대중적인 시각에서 스토리에만 집중..
보이후드: 12년에 걸쳐 만든 아주 특별한 성장 영화 개인적으로 성장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2014년 한해 개봉된 영화 결산을 하는 글들 중에 항상 언급이 되는 영화라 봤는데, 글쎼 영화 내용은 지극히 단조로워서 재미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남들이 뭐라 하건 재밌지는 않은 걸 우째 재밌다고 하냐고. 그래서 이 영화의 평점은 영화 내용만으로 매겨진 것이라기 보다는 다른 무엇 때문인 듯 싶다. 그 무엇이라는 건 바로 다음이다. 12년동안 매년 조금씩 촬영한 영화 의 주인공 메이슨이다. 배우의 이름은 엘라 콜트레인인데 필모그래피를 보니 외에는 찍은 게 없다. 여섯 살에 첫 촬영을 시작하여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무려 12년간 1년에 조금씩 조금씩 찍었다는 거. 1년에 15분 분량의 영화만 찍었단다. 이건 정말 대단한 거다. 물론 어느 누가 생각해볼 수도 ..
좋은 친구들: 흥행은 못 했지만 볼 만한 영화 좋.은.친.구.들. 제목만 봤을 때는 와 같은 스토리를 떠올렸었다. 그래서 그런지 괜시리 보고 싶은 생각이 그닥 들지는 않았던 영화. 그러나 정작 을 보니 와는 각이 좀 틀리더라.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들의 우정에 금이 가기 시작하여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는데, 그 사건이 뭐랄까 현실에서는 다소 있을 법하지는 않은데, 이는 캐릭터의 환경 설정에서 기인된 부분이 크다고 본다. 즉 캐릭터의 환경이 있을 법하지 않다는 얘기지. 주인공 현태란 캐릭터의 설정을 보면 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부모님은 도박장을 운영해서 돈은 많은데, 자신은 부모님 도움 받지 않고 언어 장애인 아내와 착실하게 산다는 게 말이다. 일반적으로 부모님이 음성적으로 돈을 벌든 아니든 돈이 많다면 아들이 부모의 뜻에 반하는 결혼을 하기는 쉽..
더 이퀄라이저:딱 덴젤 워싱턴의 액션 영화 에서 호흡을 맞췄던 덴젤 워싱턴과 안톤 후쿠아 감독의 작품이다. 우리가 액션 영화를 떠올리면 그 영화의 주연이 누군지를 먼저 보기 마련이다. 왜? 주연 배우의 액션 스타일이 저마다 틀리니까. 의 제이슨 스타뎀 액션과 의 맷 데이먼 액션이 같지 않은 것처럼. 는 딱 덴젤 워싱턴의 액션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액션 배우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긴 하지만 마치 의 리암 니슨이 액션 배우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그만의 액션 연기 스타일이 있는 것처럼. 에서의 덴젤 워싱턴을 떠올려보라. 이와 비슷한 느낌일 거다. 를 재밌게 봤다면 이 영화 또한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클레이 모레츠 주인공 맥콜(덴젤 워싱턴 분)이 러시아 마피아를 홀로 소탕하게 된 계기가 된 소녀. 에서는 창녀로 나오는데 귀엽다. 아직 20살이..
동경 이야기: 부모님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 (1953) 이 영화는 내가 고전 추천작이라고 언급된 목록 세 군데에 언급이 되어 있는 영화다. - Times지 선정 세계 100대 영화 (38/100)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268/1001) - 사이트 앤 사운드 2012년 선정 세계 100대 영화 (35/100) 보통 최신작의 경우는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진 않아도 예고편을 보는 경우들이 많다보니 대충 내용이 어떻다는 걸 알고 보지만 고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그나마 유명한 감독이라면 감독 이름이라도 알고 보지) 보는데 그러다 보니 보다가 를 보기 이전에 나는 이라는 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봤던 거다. 약간 설정은 다르다. 에서는 막내 아들이 죽었고(아들 중에 막내다. 실제 막내는 여자다.), 에서는 막내가 아..
국제시장: 억지스러움의 대명사, 윤제균 감독 영화라 역시나 별로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뭔가 심심하다? 그러니까 이 장면은 울리려고 만든 장면인 거 같다, 이 장면은 웃으라고 만든 장면인 거 같다 뭐 그런 느낌. 자연스럽지 못 하고 인위적인 느낌? 다소 억지스러움? 나는 그랬다. 주변에 을 본 지인들의 평을 들어보니 별로다는 의견이 지배적. 근데 평점은 9점 대야. 헐~ 조금 괴리감이 생기네. 나도 대중적인 눈으로 영화를 바라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좀 엇갈렸다. 나중에 감독이 누군가 확인한 후에야 그렇구나 하고 당연스레 생각하고 넘기긴 했지만 황정민이란 배우가 아까웠던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오히려 돋보였던 건 감초 역의 오달수. 감초 역을 톡톡히 해내던 라미란은 이번 영화에서는 그닥. 근데 라미란의 연기 잘 보면 재밌다. 카메라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장면들 그..
카트: 실화 이랜드 사태 영화화, 비정규직에 대한 시선 란 영화 이랜드 사태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의 흥행 이후에 한국 영화에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한 사회 고발성 영화의 맥을 잇는 영화. 근데 이런 영화는 사실 관계 유무를 좀 따져서 봐야할 부분도 있고, 총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할 문제도 더러 보이는 게 사실이다. 어찌보면 사회적 약자로 대변되는 이들의 편파적인 시각만으로 내러티브를 풀어나가는 경우도 있고, 관객들이 듣고 보고 싶어하는 걸 보여주려고 하는 그러니까 사회 고발성 영화라 해서 이런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면서 한 번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라기 보다는 흥행을 위해 듣고 싶어하는 얘기를 해대는 영화들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감독의 눈이 중요한 법 아닐까 싶다. 인터뷰하는 내용을 보면 나름 의식있는 척은 하는데, 별 생각이 없는 감독들도 꽤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