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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독서

아이가 어릴 때 양육자가 바뀌면?

아이가 어릴 때 양육자를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이것은 아이의 양육자가 꼭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요즈음 늘어난 맞벌이 가정들은 아이를 집 근처의 기관에 맡기거나
집안 어른들에게 아이를 대신 봐달라고 하거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보모에게 맡기거나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양육자를 바꾼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되도록이면 부모가 양육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양육자는 부모이기 때문이며
부모가 아이와의 교감을 통해서 아이의 발달 상태를 알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여건이 안 되어(위의 경우처럼) 부모가 양육을 전적으로
맡지 못하는 경우에, 부모는 양육을 담당하는 사람과
많은 대화를 통해서 아이의 상태를 인지해야 하고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사랑을 아이에게 쏟아부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보모에게 맡기는 경우는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라 생각한다.
여유가 있으니 아이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고 본다.

아이의 양육자가 바뀌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주 양육자가 일관되지 않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나 아이 성격의 틀이 형성되는 만 3세 이전에는
아이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애착을 갖고 있던 주 양육자가 바뀌게 되면
아이는 기존의 양육자를 상실했다고 생각하여 우울해지게 되며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지고 또 상실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갖게 된다.
즉 새로운 양육자에게 애착을 가지는 데에 적응 기간이 필요하며
애착을 가진다는 것 자체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특히나 아이에게 안정된 생활을 해주는 게 중요하다.

나와 같은 경우는 성격의 틀을 형성하는 민감한 시기에
이혼으로 아이는 주 양육자인 엄마를 잃었고 주 양육자가 엄마에서 아빠로 바뀌었다가
이러 저러한 상황 때문에 아빠 손을 떠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잠시 키웠다가(1달 반)
다시 할머니와 아빠로 주 양육자가 바뀌는 등 만 2세였던 해에 양육 환경의 변화가 심했다.

이로 인해 아이는 누구와 떨어져 있는다는 것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매우 공격적으로 바뀌었으며, 자주 바뀌는 환경 탓인지 푹 자지를 못하고
종종 깨곤 하는 등의 불안한 증세도 보였다. 또한 또래보다 발달이 상당히 느렸다.
당시의 나는 단순히 애가 나를 닮아서 성격이 다혈질이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하나씩 책을 통해서 지식을 습득하면서
내 잘못을 뼈저리게 느끼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아이를 대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랑으로 아이를 대하겠다는 생각으로...
보통 어린 시기에 받은 잘못된 영향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3배의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한다.
그만큼 한 번 형성된 틀은 바뀌기가 힘들다는 소리다.

아이의 그런 혼란스러운 상태를 표출하는 방식이 어떠하던지 간에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줘야만 한다.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 부모의 잘못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왔으니
그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하는 법 아니겠는가?
그 정도 못하고 어쩔 수 없었다고 하는 것은 책임 회피 밖에 더하겠는가?
더 오랜 시간이 들어가고 그 과정이 힘들어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조금씩 달라져가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에게는 부모의 사랑이 최고의 치료라는 것을 느끼는 요즈음이다.
  • 익명 2007.11.10 23:01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lsk.pe.kr BlogIcon 단테' 2007.11.11 21:04 신고

      답답하군요. 요즈음 여자들 중에는 개념을 상실한 여자들이 많네요. 속이 많이 상하시겠지만 같이 힘내시자구요.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아이를 보여주는 것이 그리 좋지만은 않은 듯 합니다. 감성적인 시기에 엄마 생각나게 하는 것이 아이에게는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하는 듯 합니다.
      지금 얘기 들어보면 지금에야 그렇지 나중에는 보고 싶다고 하는 것도 주기가 길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랬고 이제는 안 보고 살아도 되는 양 얘기하니...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남자의 가슴 저도 잘 이해하지요. 죽이고 싶기도 하면서 그래도 아이를 위해서 그렇게 하고 싶기도 하지만 결론적으로 별로 좋은 영향 못 미친다 생각합니다. 경험상...
      힘드실 때는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같은 처지에 있기에 미약하나마 말로라도 힘이 되고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www.zombi.co.kr BlogIcon 좀비 2007.11.11 22:51

    요즘은 부모가 직접 양육을 하는 경우가 예전보다는 힘들어 졌다고 볼 수 있을테지요. 저만해도 딸내미가 4살까지는 할아버지,할머니가 키우셨는데 말이죠. 그만큼 요즘 시대는 부모가 되기가 어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lsk.pe.kr BlogIcon 단테' 2007.11.11 23:11 신고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잘 아는 지인 중에도 LG EDS에서 ERP관련 업무 하시다가 출산 때문에 그만두고 계속 몇 년동안 육아만 담당하고 있는데요. 제 블로그에 방명록에도 흔적이 남아있지요.
      칼같이 일하는 여자분인데 저는 일하는 것보다 애보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곤 했습니다. 먹고 사는데에 정말 큰 문제가 안 된다면 되도록이면 부모가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부득이한 상황일 경우라면 주 양육자가 바뀌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아이의 조부모께 맡겨졌다면 계속해서 조부모께 맡기는 것도 어찌보면 그나마 괜찮은 대안일 수 있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이가 잘 큰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상황에 맞게 살아야죠. 그렇지만 아무래도 부모가 직접 보는 것이 힘들더라도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