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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 @ 시청앞 광장: 추운 날 고생해서 구경 갔는데 별로 볼 만하지는 않았던 본문

여행/국내

크리스마스 트리 @ 시청앞 광장: 추운 날 고생해서 구경 갔는데 별로 볼 만하지는 않았던

합리적인 風林火山 2013.01.03 07:30

시청앞 광장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난 왜 이제서야 들었는지) 작년 12월 초에 사진이나 찍으러 진강이 데리고 갔었다. 근데 그 날 날씨가 추워 손이 시려운 바람에 사진 찍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대충 마무리하고 왔다는. T.T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근데 사실 굳이 시간 내어 찾아가서 볼 정도로 멋지다 그런 생각은 안 들었다. 이 정도 트리는 뭐 어느 지역에 가도 다 있을 법 하더라는. 작년 12월 초에 찍었는데 포스팅은 못해서 크리스마스 다 보내고 해도 바뀐 지금에서야 정리 겸 해서 올린다. 이거 오늘까지만 점등된다는. 꺼지기 전에 올려야지 싶어서 후닥닥~ ^^;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라도 사람과 눈 없이는 그냥 그런


진강이랑 나는 12월 초에 가서 그런지 주변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12월 초에는 눈도 안 내려서 휑하니 그랬다는. 가서 보고 이게 뭐야 싶었다. 아무리 멋진 조형물이라도 그걸 멋지다고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졌을 때 빛을 발하는 법이다. 뭐든 홀로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듯이. 그 날은 유난히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웠다. 손만 시려웠던 게 아니라 귀까지 시려울 정도로. 그래도 진강이는 나간다는 거 자체를 즐기는 녀석인지라. 추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온 김에 흔적은 남겨야되지 않겠나 싶어서 사진을 찍었는데 크리스마스 트리가 다 나오도록 찍기는 힘들고 해서 그냥 흔적만 남기는 정도 선에서. 진중권 교수의 '호모 코레아니쿠스'가 생각난다. 여기 있다(being)의 체험보다는 사진으로 남겨서 언젠가 거기에 있었다(having been)에 집착하는 한국인. 그런 거 보면 나도 한국인의 습성을 갖고 있는 한국인인 듯.



내게는 눈에 띄었던 휘슬러의 마케팅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는 자선냄비와 함께 이런 조형물이 있는데 가만히 보면 독일 주방용품 전문업체인 휘슬러(Fissler)에서 만든 거다. 마케팅 일환으로 허가 받고 설치한 듯. 근데 휘슬러라는 걸 사람들이 알아줄라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나야 마케팅 하는 사람이니 이런 거 보면 유심히 살펴보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곤 하는데 글쎄 나는 그닥 괜찮다는 생각이 안 든다. 뭐 영화관 같은데서도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해서 홍보하는 경우가 있던데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스쳐 지나간다. 정보의 홍수 속에 관심을 끌어들이기에는 부족하다는 얘기다. 

마케터들은 유동 인구가 많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이 될 거라고 얘기하고, 마케팅 담당자는 뭔가 새로운 거를 찾다 보니 메이드가 되어 그런 걸 하는지 모르겠다만 나는 과연 이게 효과가 있을까 하는 데에 의구심이 많이 든다. 그래도 내가 이렇게 언급해주니 휘슬러 입장에서는 얼마나 좋아. 악플보다 더 심한 건 무플이라고 무관심한 거 보다 낫지 않나? ^^;


그래도 조형물에 조명이 많아서 사진은 이쁘게 잘 나오더라.


그리고 올라가 보니 휘슬러의 주방용기를 구세군 자선냄비로 해놨더라는. 어차피 냄비 만드는 업체니까 자사의 냄비를 자선냄비로. 뭐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닌가 싶다. 근데 사람들의 행동을 살펴보면, 여기 와서 사진만 찍고 내려가. 이런 거 전혀 신경 안 쓰더라고. ㅋㅋ


던킨 앤 도너츠에서 잠깐 몸 좀 녹이고


넘 추워서 시청앞 광장 건너편에 있는 던킨 앤 도너츠에 왔다. 따뜻한 핫초코나 마실까 하고. 진강이 배고프다고 해서 일단 요기나 하고 좀 있다 저녁 먹으려고.


배가 고팠긴 고팠나 보다. 잘 먹는다. 다 먹고 난 다음에 더 먹고 싶다고 해서 또 사줬다. 그렇게 먹고 나중에 저녁 또 먹고. 진강이 식성은 좋다. 군것질을 잘 안 해서 밥을 잘 먹는다는.


광화문은 많이 갔어도 시청앞은 잘 안 갔더니

광화문은 그래도 일년에 10번까지는 안 되지만 꽤 가는 편에 속한다. 특히 여름. 그런데 광화문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시청앞 광장에는 지금껏 가본 적이 별로 없다.


난 경기도민이다. 그래서 서울시 행정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 ^^; 서울시청 신청사 언제 만들어졌대? 구청사와 너무 대조된다. 사실 구청사는 일본식 건물이라 느낌이 별로 안 좋아~ 언제 한 번 시청도 들려봐야할 듯 싶다. 진강이 데리고.


오랜만에 보는 덕수궁 입구. 덕수궁은 예전에 한 번 혼자서 쭈욱 훑어봤는데 경복궁보다 둘러보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적은 편. 그래도 언제 날 잡고 다시 둘러봐야지. 요즈음은 추워서 어디 다니기가 싫다. 실내만 있고 싶다는. ^^;


덕수궁 옆에는 유투브 영상을 통해서만 봐오던 쌍용차 해고자들의 천막 농성장이 있었다. 추운데 천막 안은 따뜻할지. 쩝. 왜 그들이 이렇게 천막 농성을 하는지 알고 싶다면 다음의 동영상을 보길.



플라자 호텔. 한화 꺼. 여기서 한화 부회장님과 식사 한다고 갔던 적이 있는데 거기가 여기였구나. ㅋㅋ 그 때는 바로 앞에 있는 게 시청인 줄도 몰랐다는.


내년에나 보겠지만 그닥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

 


여튼 오늘 꺼진다. 하마터면 그 추운 날 고생해서 찍은 사진 그냥 폐기 처분할 뻔 했다. 오늘 마지막 날이니까 오늘까지는 올려도 돼~ 이렇게 못 올린 사진들이 정말 정말 많다. 그래서 내가 요즈음 DSLR 안 들고 다닌다니까. 사진 찍는 게 중요한 게 아냐. 글을 적어야지.


이리 저리 사진들 보면 멋지다고 생각이 들 지는 모르겠지만(내 사진은 별로 멋지지 않다. 인정~ 그러니까 내 워터마크를 안 찍었지. 내가 그래도 괜찮네 하는 사진들은 내 워터마크를 사진에다가 박아버린다고) 별로다. 그냥 지나가다가 어 저기 큰 크리스마스 트리 있네 뭐 그 정도. 그래서 굳이 시간 내어 가서 구경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냥 시청 구경하면서 기회되면 볼 수 있는 뭐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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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 에바 2013.01.03 11:30 너무 겸손하십니다. 야경을 참 멋지게 잘 찍으셨는데요!
    개인적으로 작년처럼 크리스마스 기분이 나지 않는 해도 참 드물었는데
    요런 사진 조금만 더 빨리 올려주셨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 Favicon of https://lsk.pe.kr BlogIcon 합리적인 風林火山 2013.01.03 12:08 신고 ㅋㅋ 모자랍니다. 너무 추워서 찍다가 그냥 중도 포기했지요. 한 컷의 맘에 드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여러 번 셔터를 눌러야 하는데 그렇게 못 하곘더라구요. 그래서 그닥 맘에는 들지 않는 사진입니다. ^^; 작년 크리스마스 7년만의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는데 기분이 나지 않는다니... T.T 제가 좀 게을러서 사진만 디립다 찍고 포스팅은 천천히 합니다. 그래서 밀린 게 너무 많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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