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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3096일: 실화라고 하니 참 무서운 세상이다


나의 3,284번째 영화. 우리나라에도 납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가 더러 있지만 내가 본 대부분의 우리나라 납치 실화극은 미해결 사건인 경우가 많았다. <3096일>은 독일의 납치 실화극인데, 도대체 어떻게 납치되어 감금되었길래 3096일 동안 도망치지도 못 하고 그렇게 지냈을까 싶은 생각에 영화를 봤는데 그럴 만 하더라. 나타샤 캄푸쉬가 납치될 당시 10살이었다고 하는데 내 아들 진강이가 10살인 걸 감안한다면 나타샤 캄푸쉬가 납치, 감금되어 생활하면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까 라는 생각에 참 세상 무섭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 내 아들이 저랬다면 하는 생각에 말이다. 영화의 개인 평점은 7점 준다.


범인 볼프강 프리클로필


나타샤 캄푸쉬를 납치, 감금했던 당시에 35살이었던 볼프강 프리클로필은 납치, 감금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준비했다. 영화 <3096일>에서도 이러한 부분은 아주 잘 보여주고 있는데 보다 보면 바보도 아니고 3096일 동안 도망칠 기회가 그리 없었을까? 라는 의구심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듯. 원래 직업은 정보통신기사로 자신의 직업 정신(?)을 최대한 활용하여 감금할 방을 만들었다. 참 좋은 능력을 이렇게 쓸데없는 데에 쓰다니. 보면 꽤나 꼼꼼한 구석도 많던데 말이다.(꼼꼼하지만 또라이 기질이 다분한)

사진 오른쪽은 범인인 볼프강 프리클로필의 차고 아래다. 원래는 없던 공간이었는데 납치, 감금을 위해 직접 자신이 삽으로 땅을 파고 만든 공간이다. 헐~ 이 정도의 집념이면 뭘 해도 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전세계에 이름 하나는 남겼네. 비록 악명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나름 각오는 단단히 했던 모양이다. 3096일째 되는 날, 나타샤 캄푸쉬가 탈출에 성공하자, 그 길로 그는 인근 철도길에서 달려오는 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마니 말이다. 자살 이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닌디. 나는 못해~


이건 범인 볼프강 프리클로필의 집. 공교롭게도 납치 당한 나타샤 캄푸쉬가 살던 집에서 고작 1.8km 밖에 안 떨어져 있더라는 거. 그럼 왜 볼프강 프리클로필은 하필 수많은 아이들 중에 나타샤 캄푸쉬를 납치하려고 이렇게 치밀한 범행을 세웠을까? 나타샤 캄푸쉬가 어리긴 하지만 매력적이었나? 영화 <3096일>에서는 웃는 모습이 이뻐서라고 하는데 단순히 이성적으로 좋아한다기 보다(나중에는 그렇게 변하긴 하지만) 소유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범행을 저질렀던 거 같다. 사람을 어찌 소유해?


실제 나타샤 캄푸쉬 Natascha Kampusch


납치 당시의 나타샤 캄푸쉬 실종 전단지. 사진 속의 나타샤 캄푸쉬는 영화 <3096일>의 아역 배우와 같이 통통하다. 나타샤 캄푸쉬의 부모는 이혼해서 엄마와 함께 살았는데, 외로움을 폭식으로 해결하다 보니 또래들에 비해서 다소 뚱뚱했다고 한다. 근데 아역 배우 섭외 잘 했네. 닮았어~ 사진 속에서 보면 참 앳되어 보이는 소녀인데 납치, 감금되어 혼자서 지내면서 얼마나 외로웠을지 감히 상상이 안 된다. 원래 가정 환경이 그러한지라 외로움에 익숙하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런 걸 보면 참 어린 소녀지만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던 듯.


현재의 나타샤 캄푸쉬. <3096일>은 그녀가 탈출한 후에 적은 동명 에세이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고로 영화 <3096일>은 실제 벌어진 일에 충실해서 영화화한 거란 얘기. 3096일 동안 세상과 격리된 공간에서 한 남자의 뜻대로만 길러진(?)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미소가 평온하다. 그런 남다른 경험을 통해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산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잘 알고 이후 자신의 삶에 더 열정적이지 않았을까 싶다는.

3096일 
나타샤 캄푸쉬 지음, 박민숙 옮김/은행나무


감금된 방


이건 범인 볼프강 프리클로필의 차고 지하에 마련된 감금된 방으로 가는 연결 통로다. 영화 <3096일>에서와 진짜 비슷하네. 헐~ 차고 지하에 방을 만든 게 아니라 차고 지하에서 비밀 통로를 만들어서 방을 만들고 거기에 감금해뒀기 때문에 3096일 동안 들키지 않을 수 있었다. 정말 치밀하다 치밀해.

이건 그녀가 감금되었던 방. 뭐 우리나라로 치면 고시원과 비스무리하다. 이 또한 영화 <3096일>에서 보는 것과 흡사하다. 사진에는 안 나와 있지만 영화를 보면 여기에는 좌변기도 있고, 싱크대도 있다. 싱크대 바로 옆이 좌변기가 있다는. 고시원과 같이 얼마 안 되는 공간이지만 있을 거는 다 있네. 단지 햇볕이 안 들어서 건강에는 안 좋을 듯 하지만.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