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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

서울역사박물관 @ 서울 종로: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서울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

요즈음에는 그래도 주말 중에 하루는 아들과 놀아주려고 노력한다. 아들의 가출 사건(?) 이후로는 어지간하면 주말 하루는 비워둔다는. 그런데 이 녀석 인터넷 검색해서 지가 장소 고른다.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그래도 이번에는 서울이라고 하더라도 일산에서는 가까운 편에 속하는 서울역사박물관에 가자고 하길래 가자고 했다. 사실 나는 박물관 가려면 시간 넉넉하게 해서 미리 조사 좀 하고 나서 천천히 둘러보면서 글자 하나 하나 읽어보는 걸 좋아한다. 원래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나이가 들다보니 그렇게 변하더라는. 근데 진강이랑 가면 그게 안 된다. 진강이는 별 관심이 없어. 근데 왜 가자고 하는 건지. ㅠㅠ


입구에서 찰칵


입장권 그런 거 없다. 무료다. 무료인 경우 드물던데. 단, 차 끌고 가면 주차비 있다는 거. 얼마더라? 기억은 안 나는데 별로 비싸지는 않았던 걸로.


1층에 용상이 있길래 사진 찍었는데, 음 이 때만해도 내가 소니 A7이 손에 익숙치 않아서 사진들 보면 좀 흔들린 경우도 있고 선명하지 않은 것도 있다. 이 사진도 마찬가지. 영 맘에 안 드네. 광화문 세종이야기에도 용상 있는데 여기서 찍은 사진이 훨씬 낫다. 그건 캐논 7D로 찍은 건데.


기획 전시: 북경 3000년
 


1층 기획 전시실에는 서울과 북경 수도 자매결연 20주년 기념으로 북경 3000년이란 전시를 하고 있었다. 수도 자매결연? 수도 자매결연하면 뭐하는 건가? 그냥 말만 자매결연 그런 게 아닌지. 난 이거 보고 처음 알았다. 각국 수도가 자매결연도 하는 줄 말이다. 그럼 자매니까 아래 위가 있다는 얘기네~ 그럼 누가 위고 누가 아래지?
 


사실 난 중국 여행 가본 적도 없고 해서 북경에는 관심이 없었다. 사람이라는 게 그렇다. 자신이 좀 뭔가를 알아야 또 관심있게 보게 되고 말이지. 나를 아는 사람들은 잘 아는 부분이지만 난 내가 관심없는 거에는 일절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래서 쓱 한 번 둘러보면서 진강이 사진이나 찍어줬다.


이건 2008 베이징 올림픽 성화다. 전시되어 있는데 이쁘게 생겼길래 한 컷.


이건 북경 3000년 전시 끝부분에 있는 건데, 무슨 영상 틀어주는 데 앞에 있던 거다. 진강이가 영상 보고 가자길래 보라고 하구선 나는 이 날이 소니 A7 처음 들고 나간지라 얼마나 쨍한지 테스트하느라고 찍은 사진이다. 클릭해서 확대해서 보면 알 거다.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맨 오른쪽 열에 초점을 맞추고 찍은 사진. 뭐라 적혀 있는 거 읽어보면 되겠지만 관심 없음. 패스~


전시 보고 나오면 베이징 중앙에 있다는 천안문부터 시작해서 자금성 전체가 큰 사이즈의 사진으로 벽에 붙어 있다. 얼마나 큰 지는 뭐 익히 들어서는 알고 있다만 눈으로 보지 않아서 체감할 순 없는. 근데 천안문 앞에 보면 무슨 선동 문구를 적어놨는지. 그것도 빨간색 바탕으로 말이지. 마치 북한같은 그런 느낌. 빨간색도 원색은 잘못 쓰면 촌티나는디.


조선시대의 서울

이제 상설전시다. 서울역사박물관 가면 항상 볼 수 있는 전시란 얘기다. 조선시대부터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역사를 조선, 대한제국, 일제 강점기, 고도성장기로 나누어서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아무래도 어른들이 여기 오면 옛 생각 많이 날 듯. 전시물도 전시물이지만 설명 글도 많아서 전시물 구경하면서 설명 글 읽으면 오후 반나절은 금새 지나갈 듯 싶다. 나도 그렇게 하고 싶었지만 진강이도 있고 또 조금은 오후 늦게 간 지라 시간이 얼마 없어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는. 나는 이렇게 볼 거 같으면 차라리 안 보는 게 나아. 날 잡고 와서 보는 게 낫지. ㅠㅠ

 


이건 조신시대 화기인 총통이다. 첨 본 듯. 근데 어떻게 사용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네.


이렇게 미니어처로 그 시대의 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는데, 난 미니어처 같은 거 볼 때마다 신기. 뒤쪽에 보면 더 많은 미니어처가 나오는데 제작하는 데만 시간 꽤나 걸렸을 듯.


이 또한 자개 미니어처인데, 난 우리나라 옛가구 중에서 자개만큼은 참 멋스럽다 생각한다. 근데 자칫 잘못 만들면 할머니가 쓰던 가구처럼 보이고 다소 현대적인 미를 가미해서 만들면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멋을 보여주고.


광화문 앞 육조거리 미니어처. 내용을 읽어보지는 못해서 무슨 행사를 하는 걸 표현한 건지 모르겠지만, 이거 제작하는 데에 정말 공 많이 들였을 듯. 구경할 만하다.


경복궁의 남문이자 정문인 광화문 쪽에서 찍은 육조거리. 두 개의 해태상이 앞에 있는 걸 볼 수 있다. 지금은 없지만 원래 광화문에서 80m 정도 떨어져 있었고, 이 해태상이 있는 위치부터는 광화문까지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가마를 타도 안 되고, 말을 타도 안 된다. 왜? 왕보다 낮으면 그렇게 해야 돼. 해태는 시비, 선악을 판단하는 상상의 동물.


자격루. 1434년 세종대왕의 명으로 장영실 등이 만든 물시계다.


이건 조선시대 가장 번화가였던 운종가 일대를 미니어처로 만든 것인데, 한 번 쓰윽 보지 않고 하나 하나 세세하게 보다 보면 신경 많이 써서 만들었다는 걸 느끼게 해준 미니어처.


이렇게 하이라이트된 부분은 영상과 함께 해설을 해주기도 한다.


일제 강점기의 서울

사진 찍어온 거 정리하다 보니 대한제국시절의 서울이 없네. ㅠㅠ 여튼 일제 강점기로 바로 넘어간다. 국내 최초의 백화점1930년 지금의 신세계 백화점 본점 자리에 지하 1층, 지하 4층 규모의 미스코시 백화점 경성지점이었다. 한국인 자본으로 세워진 최초의 백화점은 1932년 세워진 화신백화점으로 같은 해에 세워진 동아백화점이 세워졌으나 화신이 동아를 인수했다 한다.


예전에는 다방을 '양탕국'(양은 서양을 뜻하는 듯하고, 탕국은 커피를 말하는 듯. 탕국. ㅋㅋ) 또는 '끽다점'(담배를 피는 공간이란 뜻이란다)으로 불렸단다. 당시 다방은 문인들이 모여서 문학과 인생을 논하는 곳이었던 반면, 카페는 '웨츄레스'가 있는 유흥의 공간으로 재즈 음악이 흘러나오고 맨주를 마시며 '딴스'를 추는 곳이었다고.


그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각종 미니어처들. 보면서 감탄했다는. 뭐 사람 얼굴이 가짜같네 그럴 수도 있지만 디테일한 부분들을 잘 묘사했더라고.


아는 사람 별로 없겠지만 중학교 2학년까지는 내가 독실한 크리스찬이었다. ㅋㅋ 그래. 맞아~ 중등부에 정말 좋아하는 누나 있었어. ㅋㅋ 여튼 집에서 교회를 가는 길에 보면 빨래터가 하나 있다. 사진과는 같진 않지만 비스무리했던. 그 때만 해도 지나가면서 왜 여기서 빨래를 하지 하는 게 참 궁금했었다. 집에서 하지 않고 말이지. 지금 생각해보면 아낙네들이 빨래하면서 수다 떨기 위해서 몇 시에 빨래터에서 보자 해서 이렇게 모여서 빨래했던 건 아닌가 싶다. 그 이전 시절에는 물이 아까워서 빨래터에서 했을 수도 있겠고.


3.1 독립선언서. 이거 원본인지 복사본인지는 모르겠지만 첨 봐서 한 컷.

 

고도성장기 서울


이 때부터는 그래도 내가 태어난 즈음인지라 설명을 좀 많이 보면서 구경했다. 몇가지 눈에 띄었던 건 지하철 1호선 개통1974년 8월 15일 광복절이라는 거,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 단지는 1967년 7월에 세워진 세운상가라는 거, 70년대 가장 높았던 빌딩은 1979년 완공된 31층(110m)의 31빌딩이라는 거.


서울의 인구 증가 현황. 50년을 기점으로 뚝 떨어지는데, 이는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6.25 한국전쟁 때문이다. 1953년 휴전 협정 이후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난다.


이거 보니까 생각나는 게 큰아버지네 집이 이랬다. 고등학교 때 큰아버지네집에 놀러가곤 했었는데, 그 집의 구조가 딱 이랬거든. 성북구에 아직까지 이런 집이 있다. 안마당이 있어서 비 오는 날이면 마루에 앉아서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물 보며, 빗소리를 들으면 운치 있다. 다만 실생활에서는 불편한 점이 있는데 화장실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거. 겨울에는 밤에 화장실 가기 귀찮아~


그리고 둘러보다 보면 음식점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박물관 내부에 음식점이 있을리가 해서 봤는데 실제 음식점은 아니고, 음식점처럼 꾸며놓은 거다. 원조 청일집. 여기 유명했던 모양이다. 검색해보니 아직까지 있는 거 같던데. 게다가 전화번호까지 똑같애~ 732-2626.


빈대떡이 유명한가 보다. 모 방송 프로그램에 나왔던 걸 TV에서 반복해서 보여주던데 찾아보니 원조 청일집 녹두 빈대떡으로 유명하단다. 비오는 날 막걸리와 녹두 빈대떡. 사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왜 비오는 날에는 막걸리와 녹두 빈대떡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하도 그러니까 왠지 모르게 가끔씩 나도 그러고 싶을 때가 있더라고. 근데 나는 광장시장이 좋아. 여튼 박물관에 있을 정도면 여기는 홍보 많이 되겠다 싶었다.


그리고 이리 저리 보다 보면 이런 숨은 공간도 있다. 함 찾아봐~ 어디에 있는지. 벽 뒤에 있어~


2002년 월드컵. 이 때를 떠올리면 붉은 악마가 떠오르는 게 아니라 나는 군중심리가 떠오른다. 남의 차 위에 올라가서 흔들지를 않나. 나는 그거 보고 기겁을 했다. 어떻게 사람들이 저럴 수가 있지. 저건 어느 누가 봐도 범법행위인데 그걸 알면서도 저러는 심리가 참 놀라웠던.

 

이건 나무로 만든 서울시 모형. 내가 찍은 부분은 광화문 일대. 이거 제작하는 데 몇 명이 얼마의 시간을 소요해서 만들었는지 사뭇 궁금해지더라. 게다가 얼마 받고 했을까?


나무로 만든 거 말고, 불빛 반짝이는 모형도 있다. 그 앞에서 한 컷.


2층 전시관에서 내려오면서 한 컷. 1월 초에 갔는데 크리스마스 분위기. ^^


전차 381호


서울역사박물관 광장에 전시된 '전차 381호'다. 일제시대부터 운행되던 건데, 어린이대공원에 전시된 것을 인수, 원형복원하여 2009년 9월부터 전시하기 시작한 것. 복원작업만 1년 8개월 걸렸단다. 그런 의미 있는 전차인 줄은 나중에야 알았다는. 그러니까 박물관 가려면 미리 조사하고 나서 가는 게 박물관을 200%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니까.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거 같던데 내가 방문한 날은 입장 불가.


녹차 씨앗 호떡


출출해서 서울역사박물관 앞에 있는 호떡집에 들렀다.


언제부터인지 어디에서 호떡을 사먹든 호떡 안에 씨앗이 들어가더라는. 이거 누가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호떡도 프랜차이즈화하지. 다 따라해서 이젠 차별화가 안 생기자너~ 이 집은 호떡 색깔이 좀 푸르스름하길래 뭐 들어가냐고 했더니 녹차 가루 들어간단다.


근데 진강이는 희한한 게 호떡은 안 먹어요. 예전에는 나랑 같이 먹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별로 좋은 기억이 없나 호떡은 안 먹으려고 하더라고. 최근에 두어번 거절하던데. 그래서 진강이는 오뎅 먹었다. 사실 박물관이나 고궁 그런 거 돌아보는 거 좋긴 한데, 진강이랑 같이 다니면 내 뜻대로 할 수가 없다. 열심히 글 읽고 사진 찍고 그러면 사진 좀 그만 찍어라 하질 않나? 우리 언제 나가냐고 하질 않나? ㅠㅠ 그래도 이번에는 진강이 덕분에 서울역사박물관 깊게는 아니라도 가볍게 둘러보고 왔다.



- 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2가 2-1
- 전화: 02-724-0274
- 개관: (평일) 9시~8시 (주말/공휴일) 9시~7시 (동절기) 9시~6시
- 휴관: 월요일, 1월 1일
- 홈페이지: http://www.museum.seoul.kr/www/NR_index.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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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사직동 | 서울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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