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확률을 계산하지만, 승부사는 천재의 판단을 읽는다.

부모교육으로 참여한 요리교육 본문

일상/아들

부모교육으로 참여한 요리교육

합리적인 風林火山 2015.11.28 12:30

0.

진강이가 다니는 복지관에서 필수로 들어야 하는 부모교육이 있다고 가정통신문이 왔다. 가정통신문 내용인즉, 아이들을 위한 간식 만들기란다. 음. 난 태어나서 요리해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요즈음 쉐프가 대세라고는 하지만 나는 개인 성향상 그런 거 별로 멋지다는 생각 안 든다. 종종 보면 여자들한테 점수 따기 좋은 데에 쓰이곤 하는 테크닉 정도로 생각할 뿐. 물론 그걸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야 얘기가 틀리겠지만. 여튼 나는 뭐가 어떻든 간에 진강이 관련된 참여 수업이다 하면 가급적 가는 편이다. 그래서 갔다.


1.

역시나 어머니, 할머니들. 그나마 간식 만들고 있는데 한 남자분이 오셨다. 첨엔 할아버지인 줄 알았는데, 늦둥이를 낳은 모양이다. 예전에는 이런 자리에서는 무게 잡고 조용히 있으려고 했다. 그러나 요즈음은 틀리다. 뭐 생각이 많이 바뀐 것도 있고 말이다. 여튼 나름 열심히 참여했다.


2.


처음에 만든 건 샌드위치. 잼 바른 식빵에 치즈 올리고, 간 고구마 펴서 바르고, 그 위에 슬라이스 치즈 하나 올려서 굽는다. 재료야 다 준비되어서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사실 나는 과일도 제대로 깎지 못한다. 물론 안 해봐서 그런 거지만 할 기회조차 별로 없었다.


3.


두번째는 다진 닭에다가 다진 양파, 고추 등을 넣고 섞어 만든 핫바. 이렇게 모양을 만들고 나서 굽는다. 굽고 난 다음에는 소스를 뿌려주면 끝.


4.

생전 해보지 않았던 건데, 하니까 재미는 있더라. 저녁 때인지라 만들면서 배고파서 먹고 싶더라는. 요리하는 사람들이 요리하면 배부르다는 소리를 알 듯 싶다. 하면서 먹는 거 아녀? ㅋ 여튼 그렇게 간식 만들고 나서 부모님 간담회 하던데, 보통 때 같으면 가만히 있겠지만 나도 의견 제시하고(내가 의견 제시하고 그런 거 쪽팔려하는 그런 사람 아니다. 단지 자리가 그렇다 보니 그냥 무게잡고 있는 것일 뿐인데 이제는 또 그렇지 않다는 얘기지) 그랬다. 학습보다는 체험에 중점을 둬달라는 주문을 했지. 공부? 내가 볼 때 진강이는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냐. 그리고 애들 공부해봤자 뭐 얼마나 한다고. 그렇게 공부 잘 해서 좋은 대학 가서 정치하는 개새끼들처럼 되지나 마라. 인성 교육이 우선이다. 애들은 보고 듣고 느끼면서 배우는 겨. 나는 그리 생각한다. 내 아들이 공부를 못 해서 이렇게 생각하는 거라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진강이 태어나기 전부터 나는 공부를 시키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내가 해봤으니 굳이 시키고 싶은 생각이 안 들더라고.

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