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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패션

유어오운핏 뉴 톰 포드 패턴(윈저 라인 패턴), 톰 포드 패턴은 3피스 권하지 않는다.

#0

재작년 F/W에 선보였던 유어오운핏 톰 포드 패턴이 업그레이드됐다. 톰 포드의 가장 대표적인 라인인 윈저 라인 패턴인데, 최근에 인스타그램 광고 보니까 톰 포드 스타일이라고 홍보하는 데가 있더라고. 우리는 톰 포드 스타일이 아니라 톰 포드 윈저 라인 패턴을 기반으로 패턴화시킨 거다. 그냥 와이드 피크드 라펠에 티켓 포켓 넣어 톰 포드 디자인적인 특징으로 제작했다고 해서 톰 포드의 특징이 사는 건 아니지. 게다가 기존에 유어오운핏에서 공개한 톰 포드 패턴의 특징 말고 더 추가된 게 있다. 그러니까 업그레이드지.

 

#1
톰 포드 패턴을 이해하고 있는 것과 아닌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톰 포드 패턴 자체가 가진 특징을 이해하면 1:1 패턴의 비스포크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톰 포드의 실루엣과 톰 포드 패턴이 가진 특징을 최대한 살리면서 1:1 패턴을 제작할 수 있지. 여러 패턴에 대해서 연구하고 분석하면서, 왜 그 수트들이 사랑받는지, 왜 그런 실루엣이 나오는지, 왜 그런 느낌이 나는지 등에 대해서 알 수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톰 포드일 뿐 패턴이 톰 포드 패턴만 있는 건 아니거든. 물론 내가 패턴 개발하는 건 아니지. 오해하지 말길.

 

#2

여튼 패턴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안 할 생각이다. 하면 분석도 안 하고 그대로 따라 만들려고 하는 데가 생길 거라서. 그러나 온핏러라면 오프라인에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이들에게 톰 포드 패턴이 맞는 건 아니다. 안 맞는 체형이 있을 수 있고, 잘 어울리는 체형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체형 파악하고 톰 포드 패턴이 잘 맞을 지 알려주는데, 잘 안 맞는 체형이 톰 포드 패턴 입고 싶다면 비스포크로 제작할 수 밖에 없다. 본인 체형에 맞게 1:1 패턴을 제작하면서 톰 포드 패턴의 특징을 접목시켜서 말이다.

 

나처럼 별다른 특이점이 없는 체형이라면, 톰 포드 패턴으로 옷 제작해서 입으면 된다.

 

#3

일단 이거 내 몸에 맞게 보정하고 그런 거 없다. 기성 치수 그러니까 톰 포드 패턴의 각 사이즈별 치수에서 내가 즐겨 입는 95 사이즈를 선택했고, 소매기장, 자켓기장, 바지기장만 조절한 거지 나머지는 조절한 게 하나 없다. 일부러 그랬다. 오더메이드를 염두에 두고 만든 거기 때문에 괜히 사진 잘 나오게 하려고 내가 커스텀메이드로 제작할 때의 부위별 치수로 제작한 게 아니란 얘기. 그러니까 체형에 큰 문제가 없다면 기장감만 자기 원하는 치수로 조정해도 충분하단 얘기다.

 

#4

사실 톰 포드가 입고 다니는 톰 포드 수트 보면 피크드 라펠이 좀 많이 크다. 톰 포드야 그걸 선호해서 그런 걸 입고 다니는지는 몰라도 톰 포드는 키가 크잖아. 나는 톰 포드에 비해 키가 작고 너무 와이드한 라펠은 부담스럽거든. 그래서 샘플 제작은 내가 선호하는 피크드 라펠 너비인 9.5cm다. 나는 내 옷 대부분 라펠 너비가 9.5cm다. 그게 피크드이든 노치드이든. 그건 본인 취향에 맞게 하면 되는 문제. 근데 보면 이 너비도 부담스럽다고 하는 경우들 많이 봤다. 그런 거 보면 라펠 너비는 개취가 많이 반영되는 듯.

 

#5

소매버튼홀 5개에 마지막 버튼홀은 길게(근데 샘플은 마지막 버튼홀 길게 제작 안 되었더라. 그래서 이후 주문해서 제작하는 건 길게 해달라고 했다. 이건 샘플이니까 그냥 패스.) 와이드 티켓 포켓 이런 건 디자인적인 특징이기 때문에 굳이 톰 포드 패턴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렇게 옵션을 넣고 주문하면 된다. 아. 유어오운핏에서는 티켓 포켓은 추가되도 와이드 티켓 포켓은 없구나. 또한 마지막 버튼홀 길게는 옵션 자체가 없구나. 비스포크는 그런 거 다 지원하니까 상관없지만 수미주라는 안 되고, 오직 톰 포드 패턴일 때만 기본 적용되는 걸로 되어 있네. 쩝.

 

기존 톰 포드 패턴은 로프트 숄더가 좀 과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걸 문의하는 온핏러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로프트 숄더 과하지 않다. 그런데 나는 개인적으로 로프트 숄더가 과하든 과하지 않든 스타일적으로나 느낌적으로나 별로 중요하게 생각 안 한다. 이러나 저러나 다 그 맛이 있어서. 

 

#6

이거 일부러 주름 안 나오게 찍으려고 찍은 거 아니다. 외국 애들 인스타는 그런 게 별로 없는데, 유독 우리나라는 비스포크샵에서 그래서 그런지 주름에 엄청 민감해서 착장샷 보면 자연스럽다기 보다는 주름 안 생기게 하려고 구부정하게 입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준다. 글쎄. 나는 그런 거 많이 신경쓰면서 옷 입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런 거 신경 쓰이면 비스포크로 할 수 밖에 없다. 나는 그냥 기성 치수대로 제작했는데 뒷판에 주름 없이 떨어진다. 하늘 거리는 원단이 아닌 점도 그렇지만 95 사이즈 치수가 내겐 잘 맞는다는 얘기.

 

#7

톰 포드 패턴은 특징이 명확하다. 그래서 치수만 보면 내가 기존에 제작했던 거랑은 차이가 나는데 싶어도 입어보면 또 만족감을 줄 수 있다. 물론 만족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 세상 모든 이들에게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런 제품은 없으니까. 그런 걸 진단하려면 유어오운핏에 내방해서 체형도 체크해보고 톰 포드 패턴의 특징도 들어보고 본인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뭔지도 들어봐야 얘기를 해줄 수 있을 듯. 그러나 체형에 큰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톰 포드 패턴의 특징을 맞볼 수 있도록 이런 거 입어보는 걸 추천. 이런 저런 스타일 입어봐야 본인 취향도 알 수 있는 법이니까. 개인적으로 톰 포드 패턴은 내게 잘 어울리기도 하고 나도 선호하는 패턴인 건 맞다.

 

#8
개인적으로 톰 포드 패턴은 세련된 수트라 명명한다. 포멀하지 않다고 할 순 없지만 포멀하다고 해서 식상한, 뻔한 느낌이 아니라 세련된 느낌이 드는. 그게 디자인적인 특징도 그렇지만 슬림하면서 다리 길어보이게 해주는 패턴의 특징 때문이라 본다. 예전에는 자켓만 패턴으로 되어 있어서 몰랐지만 이번에는 바지도 패턴화되어 있어서 알게된 부분이 또 있지. 그래서 꼭 톰 포드 패턴으로 옷을 제작하는 게 아니라 하더라도 앞으로 바지는 어떻게 제작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궁금하면 옷 제작할 때 내방해서 문의해라. 알려준다.

 

#9
톰 포드 패턴이야 톰 포드가 가장 잘 소화하니까 구글링해서 톰 포드가 어떻게 입고 다니는지 보면 스타일링하기가 쉬울 거다. 확실히 검정색 톰 포드 수트에는 흰색 드레스 셔츠가 잘 어울리고, 톰 포드는 셔츠 버튼 많이 풀어헤치고 다니거나, 아주 포멀하게 핀홀 카라 셔츠에 커프스까지 해서 입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모 업체 보니까 톰 포드 스타일이라면서 3피스로 홍보하던데, 거 예복 고객들에게 3피스 팔려고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만 톰 포드가 3피스 입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지 아니면 2피스로 입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지는 검색해보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톰 포드 패턴은 3피스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면 일단 톰 포드 패턴의 실루엣을 살리려면 베스트 안 걸치는 게 낫고, 베스트를 입는 순간 톰 포드 느낌이 아니라 정장 느낌에 톰 포드 디자인 특징만 살린 느낌이 들기 십상이다. 베스트는 내가 정말 즐겨 입는 품목이라 어떻게 입어야 되는지 잘 아는데, 베스트가 잘 어울렸다면 베스트까지 샘플 만들 때 제작했겠지. 이후 소개할 패턴 중에 베스트 걸친 것도 있으니 나중에 함 비교해봐라. 베스트는 그렇게 입는 게 아니다.

 

게다가 자켓 안 걸치고 바지만 입는다고 해도 톰 포드 패턴은 라인감이 확실히 산다. 다음 번 글에 바지만 입은 착장샷 올릴테니까 함 봐라. 내가 이번 톰 포드 패턴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게 바지거든? 아. 이렇게 앞으로 바지를 만들어야겠구나 생각 확실하게 했지. 바지만 입어도 다리 길어보이게 잘 빠져 나오는데 거기에 왜 베스트를 입어서 다리 길어보이는 걸 죽일 필요가 있냔 거지. 고로 나는 톰 포드 패턴은 3피스가 아니라 수트로 제작하길 권한다.

 

#10

더 많은 얘기는 앞으로 계속 적을 생각이다. 영상으로 찍어야 하는데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