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비즈/패션

이번 유어오운핏 뉴 톰 포드 패턴은 바지까지 톰 포드 패턴

#0

이번 뉴 톰 포드 패턴은 바지까지 패턴이다. 내 수트들 작년에 바지 다 수선을 했는데 이유가 나이를 먹는데 너무 애들같이 입고 다니는 거 아닌가 싶어서다. 그래서 통도 넓히고(원래는 7인치였는데 지금은 7.5인치다.) 바지 기장도 늘렸다. 물론 자켓은 어깨에 딱 맞거나 어깨보다 조금 작은 느낌이 드는 즉 긴장감 있게 입는 걸 아직까지는 선호하는 편이다. 여튼 그렇게 바지를 다 수선했음에도 이번 톰 포드 패턴의 바지가 제일 맘에 든다. 왜 그런 지 패턴 분석하면서 알게 된 부분이라 앞으로는 톰 포드 패턴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렇게 제작할 생각이다.

 

#1
물론 톰 포드 패턴의 바지라고는 하지만 톰 포드 패턴의 특징을 구현한 것이지, 디테일한 디자인은 본인 구미에 맞게 변형하면 된다. 예를 들면 어드저스터 싫다 하면 벨트 고리로 설정해서 주문하면 되는 것처럼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벨트 고리보다는 어드저스터를 추천한다. 이것도 업그레이드 되었거든. 뭐가 업그레이드 되었느냐면, 기존에는 어드저스터 뒷부분에 고리가 없었는데, 지금은 고리가 있어서 쪼이고 줄이는 부분을 정돈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물론 어드저스터는 항상 쓰던 란스미어에서 사용하는 그 어드저스터. 뭐 이건 이제 별 차별화라 하기도 그래. 다들 이렇게 쓰니까. 사실 바지에는 별다른 포인트를 주는 게 쉽지가 않다. 줄 수는 있으되, 톰 포드 패턴에는 썩 안 어울린다는 얘기. 그래서 톰 포드 패턴 샘플 만들 때 바지의 경우에는 주름(턱)을 넣지 않았다. 심플하고 잘 빠지는 라인감만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원턱이나 투턱이 아니라 주름을 넣지 않고 제작했는데, 이도형 이사님 왈, 나는 턱이 없는 게 잘 어울린다고. 그런가? 나는 턱 있는 것도 좋던데. 여튼 톰 포드 패턴에는 턱 없는 게 나은 듯.

 

#2

자. 이게 톰 포드 패턴 바지 착장샷이다. 솔직히 내가 바지핏은 이쁘게 안 나온다. 왜냐? O다리거든. ㅎ 그래서 나는 여름에 반바지 죽어도 안 입지. 내 단점을 알기에 굳이 단점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말이지. 입어도 7부나 8부 입지 반바지는 절대 안 입는다. 어때 보이나? 다리 길어보이나? 내가 키에 비해서는 다리가 긴 편이긴 하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 길진 않아. 아들은 좀 많이 긴 편. 나보다 키는 조금 작은데 다리는 더 기네. 딱 봐도 다리 길어 보임. 여튼 긴 편이긴 한데, 훨씬 길어보이게 만들어준다.

 

기장과 같은 경우는 예전에는 복숭아뼈 중간까지로 해서 제작하곤 했지만, 지금은 복숭아뼈 다 덮을 정도로 해서 제작한다. 작년에 내 모든 바지 다 기장 수선할 때도 그 기준으로 수선한 거거든. 근데 수선해도 별반 차이가 느껴지진 않더라고. 느낌상 그런 건지도. 재보면 늘어나긴 했는데 이상하게 글터라고. 여튼 그 기준의 기장으로 제작한 톰 포드 패턴의 바지인데, 다른 바지 착장한 거랑 비교해봐도 훨씬 길어보인다. 그래서 베스트 입지 말라는 소리다. 다리 길어보이는 라인감을 보여주란 얘기.

 

#3

개인적으로 이번 업그레이드된 톰 포드 패턴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단연 바지다. 내가 딱 원하는 느낌의 바지가 나와서 앞으로는 바지는 이런 식으로 제작할 생각이다. 물론 톰 포드 패턴의 바지로만 제작하면 되기도 하겠지만 패턴의 특징을 아니까 톰 포드 패턴이 아니라 하더라도 그 특징을 감안해서 제작하겠다는 얘기. 그리고 이 바지 편하다. 기존 톰 포드 패턴 바지보다. 아 기존 톰 포드 패턴은 바지는 톰 포드 패턴이 아니지. 기존에는 자켓만 톰 포드 패턴이었다.

 

#4

톰 포드 패턴을 파악하다 보면 왜 그런 느낌이 나는지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었는데, 자켓은 자켓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고, 바지는 바지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다. 이 둘의 조합이 잘 매치가 되어 전체적으로 슬림하면서 다리가 길어보이는 느낌을 주는 톰 포드 패턴. 추천한다. 아니 톰 포드 옷이 얼만데. 500 가까이 가지? 그거 살래? 더 좋은 원단으로 톰 포드 패턴으로 제작해서 입을래? 합리적으로 생각해보길. 보통 톰 포드 옷 사봤자 수선해야 되잖아. 안 맞거든. 그게 꼭 핏을 떠나서 기장이 말이지. 어떤 게 더 나은지 딱 보면 답 안 나오나?

 

#5

다음 번에는 내가 이 샘플 제작을 어떤 원단으로 했고, 그 원단에 대해서 조금 설명해줄 생각이다. 원래 영상으로 해당 원단 브랜드에 대해서 좌악 훑어주려고 영상 촬영하다가 다 찍지 못해서 편집 못했다. 요즈음에는 영상 촬영하는 게 힘들어. 왜냐면 어떻게 해서든 좀 짧게 하려고(10분 내외) 하다 보니까 그게 의식이 되서 더 안 되더라고. 나는 찍으면 보통 20분 넘어가거든. 나는 짧게 찍는 게 더 힘든 듯. 그래서 편하게 찍되, 내용을 좀 줄이고 여러 편으로 나누겠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한 편당 10분 내외 정도 되게끔.

 

#6

내 블로그에 올리는 내용은 나중에 영상에서 다 나올 거다. 영상에서는 내용이 가감되기도 하겠지만 나름 블로그에 적는 게 영상에 다룰 내용들을 정리하는 셈 치고 적는 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