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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화장실 전시관 @ 일산 호수공원: 내용을 알고 보면 볼 게 많아진다

합리적인 風林火山 2013.01.06 12:30
일산 호수공원 내에는 전시관이 두 개 있다. 화장실 전시관과 선인장 전시관이 그것. 선인장 전시관은 벌써 갔다 왔는데 찍어둔 사진이 좀 많아서 올리지 못하고 있다. 게을러서 말이다. ^^; 그래서 화장실 전시관부터 먼저 올린다. 화장실을 테마로 한 전시관이라고 하면 수원에 있는 해우재가 있는데 거기에 비할 바는 안 되지만 일산 호수공원에 방문했다면 한 번 들려보라는 의미에서 올리는 거다. 개인적으로 화장실 전시관보다는 선인장 전시관이 볼 게 많다.

그렇다고 해서 화장실 전시관은 볼 게 없다 그런 건 아니다. 다만 화장실 전시관은 좀 내용을 알고 가야 보는 재미가 있고 무턱대로 가면 아무래도 보는 재미가 덜하다는 거다. 그럼 뭘 알고 가면 볼 만한데? 그건 아래 내용 보면 될 거 같고.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거는 전시관 관람할 때 그냥 전시된 물품들 쓰윽 훑어보고 가지 말고 거기에 적혀 있는 글들 하나씩 읽어보면서 음미하고 가야 제대로 된 관람을 할 수 있다는 거. 뭐든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거든.

우리나라 사람들 전시관 관람하는 거 보면 엄청 빠르다. 엄청~ 어디더라? 일산에 있는 배다리 박물관에 갔을 때 학생들이랑 인솔하는 사람 여러명이 한꺼번에 들어와서 1분? 2분? 그 정도 있다가 다 봤다고 나가더라고. 나는 진강이랑 천천히 관람하고 있으니까 인솔자가 떠드는 애들 관람객 있으니 조용히 해라고 주지시키고 말이다. ^^; 뭐 나도 예전에 그랬으니 탓할 입장은 아니지만 천천히 관람하면서 글도 꼼꼼히 읽다 보면 그 나름대로의 맛이 있다. 지금 당장 바꾸라는 게 아니라 염두에 두고 한 번 해보길 바란다.


고양 화장실 전시관은 어디에 있나?


화장실 전시관 근처에 선인장 전시관이 있으니 화장실 전시관이든 선인장 전시관이든 둘 중 하나만 찾으면 나머지 하나는 찾기 쉽다. 호수공원에 있는 호수 중간 즈음에 섬 하나가 있다. 달맞이섬이라고 여기에 보면 월파정이라 불리는 팔각정이 있다. 여기로 건너야 화장실 전시관에 그나마 빨리 갈 수 있다. 안 그러면 호수 한 바퀴 돌아야 한다는. 왜? 호수공원 중간 건너편에 있거덩. 달맞이섬으로 건너가면 화장실 전시관보다는 선인장 전시관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선인장 전시관은 강추~! 지도 상으로는 다음과 같다.



겨울에는 5시까지 밖에 안 해요~


지난 번 갔을 때 못 들어갔었다. 왜? 5시 정도에 도착하니까 문 닫았더라고.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에 진입을 못 하도록 쇠사슬로 채워뒀다. 내가 여기 많이 지나쳤는데도 여기에 화장실 전시관이 있는 줄 몰랐던 거는 관심 부족이기도 했겠지만 일단 전시관이 지하라 눈에 띄지 않고 입구 쪽에 커다란 화장실이 있어서 그거 밖에 안 보인다. 그래서 지나치기 쉽다. 겨울에 추우면 화장실 전시관 들어가서 몸 녹여라. 여기 엄청 따뜻하다. ^^;


서양의 화장실 문화


처음에는 서양의 화장실 문화가 나오고 다음에는 동양의 화장실 문화가 나온다. 동양의 화장실 문화 맨 마지막이 한국이다. 서양의 화장실 문화는 그리 볼 게 없었다. 그래도 찍은 사진 두 장 투척~ 

 


1차 세계대전 때 이용하던 화장실이란다. 근데 똥 색깔이 아주 리얼하다. 오래된 똥은 황토색, 지금 싸는 똥은 갈색. ㅋㅋ


이건 똥이 굳어져서 만들어진 화석이란다. 이름하야 분석(糞石). 생긴 것도 똥 모양인지라 진강이도 보고서 "아빠~ 똥이다" 그러더라고. 근데 난 이거 보면서 똥 크기가 넘 작지 않나 싶었다. 개똥인가? ㅋㅋ 사람 똥이라고 하기에는 크기가 너무 작아~ 설명을 보니 사람 똥과 동물의 똥이 뒤섞여 있는 거란다. ^^;

몇 가지 사실들

01/ 세계 최초의 비데(Bidet)는 1700년 프랑스에서 등장했다.
02/ 남녀 분리된 화장실은 1739년 프랑스 파리에 최초로 등장했다.



일본의 화장실 문화



화장실 전시관에서 보고 제일 재밌었던 거. 일본 에도시대에 교토의 여성들은 길가에 놓은 소변통에 허리를 구부리고 서서 소변을 보았다는 거다. 헐~ 여성에 대한 배려가 참 없었던 시대가 아닌가 싶다. 이왕 놔둘 거 좀 신경 써서 앉을 수 있게 만들어두면 치마로 가리고 얼마든지 앉아서 눌 수 있겠고만. 여튼 섬나라 민족이라 조금 특이해~ 근데 한가지 궁금한 게 저런 자세로 소변을 보면, 음 허벅지 타고 소변이 흘러내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여성들은 조준하기 힘들텐데... ^^; 아 그리고 화장실(化粧室)이란 말(화장을 하는 방)은 일본인이 만든 말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조하길.



한국의 화장실 문화


어릴 적 외갓집이 있는 충청도 시골에 가면 항상 두려웠던 게 하나 있다. 밤에 화장실 가기 무섭다는 거다. 수세식도 아니거니와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마치 귀신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기에. 그래서 항상 사촌 형이나 누나와 함께 화장실을 가야만 했던 기억이 난다. 근데 이렇게 화장실을 멀리 두는 게 다 이유가 있더란 거다. 측신이라고 하는 귀신이 있다고 믿어왔던 우리의 민속 때문.

왕의 이동식(휴대용) 좌변기, 매화틀

매화틀 속에 넣어 왕의 용변을 담는 그릇, 매화그릇


그리고 <광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알게 된 매화틀과 매화그릇도 전시되어 있었다. 이건 별도로 자료 찾아보고 정리한 글을 참고하길.


 

이건 똥을 퍼 나르는데 쓰이는 농기구인 똥장군. 나무로 만든 것과 옹기로 만든 것 두 종류가 있는데 이건 나무로 만든 거다. 이게 왜 농기구인가? 농경 사회에서는 똥을 거름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똥개에 얽힌 얘기가 있으니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여튼 여기에 연결된 글 좀 읽어보고 가면 그래도 그냥 방문하는 것보다는 볼 게 꽤 있으리라 본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시관이 그리 큰 규모가 아니라 살펴보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들지 않는다. 굳이 찾아가기 보다는 일산 호수공원에 가게 된다면 이런 데도 있으니 한 번 들려본다는 생각에서 가보는 게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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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2동 | 고양화장실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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