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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로빈 후드: 의적이 될 수 밖에 없었던 과정을 그려낸 다소 진부한 허구


나의 2,933번째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우가 만났는데 영화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냥 집에서 보는 게 딱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는... 스케일이 그리 크지도 않고 내용도 조금 지루한 구석도 없지 않다. 게다가 초반에 로빈후드의 전설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얘기하는 거라고 하지만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허구가 너무 많다. 개인 평점 7점의 영화.


로빈 후드: Robin Hood


로빈 롱스트라이드. 로빈 후드라는 인물이 실존 했는지 여부는 사실 밝혀진 바 없다. 우리 나라의 임꺽정과 같이 전해 내려오는 얘기일 뿐. 무엇을 근거로 로빈 롱스트라이드라는 이름을 거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로빈 롱스트라이드라는 실존 인물이 실제 로빈 후드라고 하더라도 시대가 거듭되면서 미화되고 과장된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한 부분을 차지하고라도 어이가 없었던 것은 당시의 상황을 그려내는 부분에 있어서 허구가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사자왕 리차드는 <로빈 후드>에서 보는 것처럼 사망한 것이 아니라 영국으로 돌아와서 동생이 존을 유폐시키고 다시 전쟁터로 나가서 싸우다 죽는다. 사실과 다르다는 얘기다. 혹시라도 실화라고 생각하거나 실존 인물이 나온다 하여 각색된 역사적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서 지적하는 것이다. 그런 면이 꽤나 많았던 <로빈 후드>였다.


케빈 코스트너 vs 러셀 크로우: Kevin Costner vs Russell Crowe


글래디에이어트의 검투사가 이번에는 로빈 후드를 맡았는데 이번 역은 많이 비교된다. 우선 동명의 영화 <로빈 훗>의 캐빈 코스트너와도 비교가 되는데 사실 둘은 시점이 많이 다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로빈 후드>는 로빈 후드가 왜 의적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즉 로빈 후드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고 케빈 레이놀즈 감독의 <로빈 훗>은 로빈 후드의 활약상을 그린 것이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러셀 크로우란 배우를 호주 영화를 통해서 아주 오래 전부터 봐오면서 팬이었는데, 이번 영화는 냉정하게 얘기하면 로빈 후드는 오히려 이전의 케빈 코스트너가 훨씬 잘 어울린다. 활을 쏘는 로빈 후드는 민첩하고 빠르며 날렵한 이미지인데 반해 러셀 크로우는 무게감이 있지 않나? 이미 <로빈 훗>에서 케빈 코스트너가 그런 이미지를 심어주었기 때문에 그 벽을 넘어서기 힘든 듯.


로빈 후드 vs 브레이브하트: Robin Hood vs Braveheart



내용면에서 보면 <브레이브하트>의 윌리엄 월레스 역을 맡았던 멜 깁슨과도 비교가 된다. <로빈 후드>와 <브레이브하트>를 모두 본 사람들이라면 어떤 영화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브레이브하트>일 것이다. 물론 인상 깊었던 마지막 씬 때문에 <브레이브하트>에 좀 더 점수를 주는 건 당연하겠지만 내용 전개나 전투씬도 사실 <브레이브하트>가 더 나았다.


러셀 크로우: Russell Crowe


<로빈 후드>에서는 그다지 멋지다는 생각은 안 든 게 사실이다. 그래도 러셀 크로우는 <글래디에이터>에서 보여준 멋진 이미지가 있으니 뭐... 근데 왜 난 <로빈 후드>를 보면서 자꾸 멜 깁슨과 비교가 되는지 모르겠다. 둘 다 영국을 배경으로 한 얘기이고 두 배우 모두 호주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케이트 블란쳇: Cate Blanchett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히로인으로 많은 이들이 알고 있을 듯. 개인적으로는 케이트 블란쳇의 영화 중에서 <베로니카 게린>이라는 영화를 추천한다. 케이트 블란쳇의 영화 중에서 케이트 블란쳇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에 한몫을 했던 영화라고 하면 단연 <엘리자베스>, <골든 에이지>에서 보여준 중세의 강인한 여성 이미지.

<로빈 후드>에서도 그런 이미지로 나와서 잘 어울렸던 배우다. 케이트 블란쳇 영국 배우인 줄 알았는데 호주 배우더라는... 너무 엘리자베스 여왕의 이미지가 강해서 그렇게 생각했던 듯 싶다. 광대뼈와 큰 코 때문에 그리 이쁘다는 생각은 안 들지만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마크 스트롱: Mark Strong


그의 이름처럼 생긴 것도 강하게 생겼다. 그래서 Strong. 내 아들 진강이를 외국인에게 소개했을 때 이름이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었다. "It means 'really strong'". 사실 참 진에 굳셀 강이라 뜻과는 다르지만 농으로 그렇게 얘기했었다. 어쨌든 악역으로 자주 나오는데 최근작 중에 눈에 띄는 건 <셜록 홈즈>에서 맡았던 블랙우드 역. 물론 악역이다. 생김새 때문인지 악역 전문이라는...


대니 허스튼: Danny Huston


연기를 잘 하긴 잘 하나 보다. 영화 보면서 이 배우 어디서 봤더라 생각하다가 <엣지 오브 다크니스>에서 느끼한 역으로 나오는 배우였다는... 분장을 달리 하니 처음에 못 알아봤었다. <로빈 후드>에서는 사자왕 리차드로 나오는데 그닥 어울리지는 않더라는...


케빈 두런드: Kevin Durand


최근에 본 미드 <로스트> 시즌 4에서 해병대로 나오는 배우였다. 최근에 본 미드에서 나온 이미지와 중첩되어 눈에 띄더라는... 큰 키와 근육질의 몸이 인상적인 배우. 그리 못 생긴 얼굴은 아닌데 왠지 풍겨지는 이미지가 악역에 어울리는 배우다. 그래도 <로빈 후드>에서는 악역이 아니었다는...


리들리 스콧: Ridely Scott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그다지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다. 허구도 많았지만 너무 식상했고 진부했다. 케이트 블란쳇과 러셀 크로우의 적절한 로맨스는 좋았지만 마지막 전투씬에 나타난 케이트 블란쳇은 오버다. 또한 마치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착안한 듯한 프랑스군의 보트도 그랬고, 2시간 20분의 다소 긴 러닝 타임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A-특공대>는 그렇지 않겠지?


예고편: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