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맞구먼 무슨!
쩝. 적어두고 예약 포스팅 걸어뒀더니만 오늘 아침에 보니 인정하는 분위기로 흘러가는데, 말 뉘앙스가 묘하다. 여튼 적어둔 글 앞당겨 포스팅.
0.
어제 아침에 신경숙 표절 내용에 대해서 봤다. 별로 관심도 없었던 사안인지라 그런 얘기가 나왔을 때 그러려니 했는데, 아침에 잠깐 시간 내어 내용을 훑어본 것. 참 기가 차다. 내가 기가 차는 건 신경숙의 말과 창비의 입장 표명이었다.
1.
우선 표절 여부 논란을 불러 일으킨 소설가 이응준의 글을 읽어봐야한다.
→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 | 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
2.
내가 볼 때 표절이라고 하는 이유 첫 번째.
묘사가 흡사하다. 아주 우연찮게 그럴 수도 있다. 그래. 나도 안다. 0.0000000000000000000000000001%의 확률이라고 해도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니까.
3.
내가 볼 때 표절이라고 하는 이유 두 번째.
그러나 글의 흐름을 보면 얘기가 틀려진다. A라는 사람이 얼굴을 묘사한 후에 눈을 묘사하고 입술을 묘사하고 코를 묘사했다면 B가 그 사람의 글을 읽지 않고 그렇게 같은 순서로 묘사를 그것도 비슷한 단어를 사용하면서 쓸 확률이 얼마나 있을까? 오히려 표절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 지극히 당연한 거다.
4.
내가 볼 때 표절이라고 하는 이유 세 번째.
신경숙이란 작가는 기존에도 그런 지적이 없었던 건 아니다. 도둑놈이 도둑질한다고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하면 그래 표절이라고 해도 자신이 현재 이룩한 명예를 생각해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만, 이제 좀 등 따시고 배부르니까 딴 생각이 드는 건가? 수구 꼴통화가 되어 가나? 표절 맞다고 본다.
5.
신경숙의 대응.
나는 이런 거 보면서 무식해서 그런 건지 아님 돈을 벌고 명예를 얻게 되면 응당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라 그런 건지 이해가 안 가는데, 이런 이들의 행동 패턴을 보면 공통적인 부분은 보인다. 첫째로 지만 똑똑한 줄 안다. 근데 재밌는 건 별로 안 똑똑하다는 거다. 지만 똑똑한 줄 아니까 거짓말을 하는 거지. 어찌 저 표현을 보고 나는 그 책 모르쇠 이런 발언을 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을 빙다리 핫바지로 보나? 어이가 없네. 진짜.
둘째로 자신의 권력(문학계에도 이런 게 존재한다는 거는 익히 들었다. 체육계에도 그런 문제 많지 않은가? 올림픽 출전권을 두고 말이지. 왜 빅토르 안이 나왔겠냐고. 다 썩어빠진 녀석들이 돈 쉽게 벌려고 하다 보니 그런 거지.)을 이용해서 무마하려고 한다는 것. 이런 거의 대표적인 사례가 있지. 현정권의 최고 정점에 있는 닭. 무식한 자가 권력을 가지면 어떻게 되는지 잘 보여주고 있잖아?
원래 글 쓴 경력에 비해 필력이 그닥 뛰어나다는 얘기는 못 들었던 작가지만 내가 문학은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예적인 부분의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인지라 뭐 그런가 보다 하고 말았지 이번 보면서 느끼는 게 뭐 이런 수준 낮은 게 다 있지 싶더라.
6.
창비의 입장.
쩝. 내 비록 요즈음 책이랑은 거리를 두고 산다만 창비라고 하면 그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유행을 쫓지 않고, 한낱 돈푼 벌려고 얄팍한 지식 팔지 않는. 그런데 왜 이렇게 변했대? <전환 시대의 논리>를 쓴 리영희 선생님이 보셨다면 뭐라 했을까 싶다. 부끄러워할 줄 알아라. 문단의 평? 문학계에서 차지하는 신경숙의 위상? 그게 위상이냐? 도대체 뭘 배워서 이런 짓거리를 하는지.
7.
신경숙의 남편.
왜 침묵하니?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그런 거니? 친일인명사전을 만들려고 조사하던 중 자신의 아버지가 친일파라는 사실을 알고 아버지를 찾아가 아버지의 이름이라 하여 수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아들과 그게 맞다고 하는 아버지. 바로 임종국 선생님의 얘기다. 이런 게 지식인으로서 해야 마땅한 일 아닌가? 사람이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못하면 그건 사람이 아니다. 사람의 탈을 쓴 짐승이다. 지식인이 지식인으로서의 도리를 못하면 그건 지식인이 아니다. 지식인의 탈을 쓴 필부에 지나지 않는다.
8.
행동하는 지성.
이런 말을 해서 무엇하랴. 사람들의 떠드는 말은 얼마 못 간다. 그네들도 그걸 잘 알기에 침묵하고 모르쇠하는 거겠지. 난 이런 거 보면서 이런 것들이 사회에서 대우받는 세상이니 이 모양 이 꼴이라고 생각하는 거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비전이 없다는 거고. 방법은 하나다. 뭐냐.
신경숙 책 사지 마라.
창비 책 사지 마라.
이걸 지키면, 그네들 사죄한다. 내 장담한다. 왜 그네들이 침묵하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데, 그래도 돈은 버니까 그런 거거든. 돈을 못 벌어봐바. 분명 입장 바뀐다니까. 뭐 그래도 신경숙의 글이 좋아서 책은 산다? 그러니까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라고. 그러다 역으로 니가 당하는 입장이 되어 봐.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부당한 처사를 당했을 때, 아무도 자신의 편에 서주지 않는 경우가 생기면 너도 생각이 틀려질 꺼야. 그냥 나는 모르쇠 하면서 개인주의적으로 생각하면 나도 할 말이 없는데 행동하는 지성이 되길 바란다.
나는 그래서 삼성, 동서식품 제품은 사지를 않아. 기업 마인드 자체가 글러먹었어. 그런 사람들이 많아졌을 때 변하게 된다니까. 남들보고 변하라고 얘기하지 말고 내 스스로 변해서 행동하면 다른 이들도 변하게 되어 있다고!
내가 만약 신경숙 책이 있다면 다 가져다가 버려버리겠다. 사람이 항상 옳은 행동을 할 수는 없는 법이지. 그러나 옳지 않은 행동에 대한 뉘우침이나 반성이 없다면 그건 그릇된 행동을 하는 거 보다 더 나빠. 왜? 앞으로도 계속 그릇된 행동을 할 거잖아. 비전이 없단 얘기야. 발전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야. 우리나라 사회처럼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