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사본 잡지: 광고만 많네. 볼 게 없다
0.
2주 전에 아들이 그렇게 가고 싶다던 키자니아에 간다고 차 놔두고 대중교통 이용했던 적이 있다. 그때 오며가며 심심해서 책을 사보려고 했는데, 이른 아침에 나온 지라 서점이 오픈하지 않아 그냥 편의점에서 오랜만에 잡지 하나 샀다. GQ.
1.
LUXURY도 그렇지만 GQ도 이젠 뭐 거의 광고판인 듯. 여기 한 면에 광고하는 게 얼마일까? 궁금하지 않나? 잡지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좀 된다. 내가 볼 때는 쓸데없는 광고. 근데 여기에 광고하는 브랜드들은 다 총 맞았나? 왜 광고를 할까? 이유가 있다. 그런 거 보면 비즈니스라는 건 상식 선에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더라고.
2.
볼 게 없다. 그냥 그림 아니 사진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그나마 내가 기억하기로는 LEON이 좀 볼 게 있었던 듯.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지만, 잡지 사서 내가 얻은 거에 비하면 비싸다. 앞으론 안 사봐야지. 어차피 얘네들 수익 모델 자체가 콘텐츠를 팔아서 수익을 얻는 게 아니라 광고 게재해서 얻는 게 수익 모델이니 얘네들 입장에서 나처럼 그냥 지나가다 잡지 구매하는 건 덤이고, 많이 뿌려야 나름 자기네들은 판매 부수가 얼마라고 하며 광고 유치하는 모델 아닌가. 이런 구닥다리 수익 모델은 인터넷에서도 많이 보인다. 트래픽 끌어모으는 식으로. 그런데 걔네들은 트래픽 끌어모아 회사 파는 게 수익 모델이야. 광고 유치도 아니고 말이지.
3.
GQ는 초창기 나올 때 사봤었는데, 여전 같지가 않아 실망. 이번에 KHLF 전시 갔었는데, 거기에 GQ도 후원을 했던가 그렇던데, 이번 호에 보면 행사 한다는 거 광고와 같이 지면 하나 할당했더라. 그것도 중간 즈음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냥 헤어샵이나 이런 데서 잡지 보다가 넘어가는 페이지 정도. 음. 이거 단가 얼마라고 그 정도 하고 후원이라 하는지 모를 일이다. 돈 내고 광고하라고 하면 나같으면 안 해.
4.
세상 돌아가는 거 보면 아직까지 바뀌어야할 부분이 많다. 나름 전문 사진기사 데리고 사진 찍고, 글 쓰는 애들 데리고 글을 적는데 이렇게 밖에 안 되는 게 안타까울 뿐.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하는데, 어찌보면 하이엔드 층과 같은 경우가 오히려 세상의 변화에 둔감한 편이다. 가진 게 있으니 굳이 그런 변화에 민감해할 필요도 없고(뭐 그러니까 지금처럼 해도 잘 먹고 잘 사는데 뭐 이런 생각에), 가진 걸 쓰면서 즐기려는 데에 시간을 들여야 하니까. 그래서 신흥 세력들이 또 등장하는 거 아니겠는가. 세상이란 게 다 그런 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