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자동차

주차 테러 당했을 때 (또 주차 테러 당함. ㅠㅠ)

단테(Dante) 2018. 3. 15. 12:30

#0
지난 번 주차 테러 당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당했다. 남겨놓은 연락처 없다. 그러나 CCTV로 가해차량 찾아냈지. 다행. 이 참에 주차 테러 당하면 가해자는 어떤 처벌은 받는 지까지 내가 아는 선에서 정리해본다. 3달 사이에 두 번 당하면서 경찰 조사계에 진술서 쓰면서 이리 저리 물어보고 알게 된 거라.

#1

내 차는 분명 주차 라인에 맞게 세워져 있다. 내 옆에 있는 차량이(사진에는 없지만) 내 차 왼쪽편으로 다소 붙어 있게 주차되어 있길래 일부러 기둥에 바짝 붙여서 주차해둔 거였다. 근데 피부과 치료 받고 나서 와보니 왼쪽 앞 스포일러가 탈착되어 있었던 것. 눈씻고 찾아봐도 연락처 남겨져 있지 않다. 하~ 갑자기 짜증이 확~

사실 앞 스포일러 이건 플라스틱이라 얼마 하지 않는다. 그래도 공임비 포함하면 몇 십만원은 하지. 문제는 이거 순정 부품 없다는 거다. 내 차가 연식이 되다 보니 이거 생산하지 않는 건지 렉서스 공식 A/S 센터에서는 순정 부품이 없어서 일반 공업사에서 어떻게 구해야 하거든.

게다가 왼쪽 앞 범퍼에 스친 자국이 있다. 그런데 이건 아주 경미한 수준이지. 이 정도 스치는데 앞 스포일러가 탈착될 리는 없다. 아무리 플라스틱이라 하더라도 볼트와 너트로 쪼여서 장착하는데 말이지.

#2
일단 가해 차량을 찾아내야 하는 게 우선이지만, 테러 당한 걸 발견한 즉시 경찰에 신고부터 하는 게 좋다. 그래야 경찰이 와서 사고 현장 보고 사고 접수하고 사진도 찍고 그러거든. 나는 이거 발견하고 난 다음에 바로 CCTV 있는 지부터 확인을 했지. 내 차 블랙박스 없거든. 예전에 설치해두기도 했는데, 앞쪽에 블랙박스 거추장스러워서 제거했다. 그러고 나서 벌써 주차 테러 두 번. 아무래도 블랙박스 달아야할 듯. 있는 게 좋아. 안 당하려면. CCTV 없으면 빼도 박도 못해요.

내가 주차해둔 곳은 이마트 지하주차장. 2층에 있는 피부과에서 치료받기 위해서였거든. 그나마 이마트 정도 되니 CCTV 설치되어 있었고, 이거 영상 확인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한 다음에 바로 경찰에 신고했지. 지구대에서 2명의 경찰이 출동. 사진 찍고 사고 접수하고 CCTV 영상 확인하러 갔지.

#3
내 옆에 세워뒀던 차량이 의심스럽긴 했지. 경찰도 물어보더라고. 아마 내 기억으로는 제네시스 같다고 했거든. 영상 확인해보니 제네시스 맞더라. 흰색이었고. 그리고 그 차량이 가해 차량이었던 것. 가해자는 나이 드신 할머닌데 좀 날라리 할머니라고 해야 하나? 나름 꾸미고 다니는 쎄지도 않은데 쎄보이려고 척하는 그런 류로 보이더라고. 일단 가해 차량 확인했으니 돈 들어갈 건 없어 다행. 지난 번에는 850만원 견적 나왔거든. 이번에는 그리 많이 나오지 않을 정도지만...

#4
그러나 괘씸하잖아. 사고 당해서 뭐 합의보고 돈을 받겠다 그런 뜻이 있는 게 아니고, 괘씸하니 뭔가 처벌되기를 바랄 건데 생각보다 이런 주차 테러 처벌이 경미한 수준이다. 이거 알려주면 본인이 주차 테러하고 나서 도망치는 이들도 생길 거 같은데 그 따구로 살지는 마라. 나는 당해봐서 그런 지 이런 경우에 연락 오면 연락줘서 고맙다고 하고 어떻게 해서든 싸게 할 수 있도록 조치 취한다. 뭐 공업사에 가서 한다거나 스크래치 정도는 그냥 콤파운드로 문지르거나 하지.

#5
주차 테러 처벌

벌점 25점에 벌금 12만원이다. 사고 내고 도망친 거 생각해보면 미미하지? 나는 그걸 알고 있었고(지난 번 테러 당하고 알았지.) 잡아봤자 내 시간 손해는 아무런 보상을 못 받아. 그래서 일부러 렉서스 A/S 센터에 넣고 공임비 많이 나오게 하는 거거든. 게다가 센터에 넣자마자 바로 렌트하고. 

근데 이번에 알게 된 거는 원래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차는 도로교통법이 적용 안 되는 걸로 아는데, 법이 바뀌어서 적용된다는 얘기를 들었고, 상황에 따라서는 기소를 할 수도 있다는 거. 기소를 하게 되면 형사 처벌 받는다는 거지. 단순히 벌점 25점에 벌금 12만원으로 끝나는 게 아니란 얘기. 이번에 조사계에서 진술서 쓰면서 이것 저것 물어보니 영상 하나 보여주면서 이런 경우는 기소한다고 사례를 들어주더라.

#6
불법 주차한 차량 테러

이번에 또 알게 된 거 하나. 불법 주차한 차량이 테러를 당했다 하더라도 경찰에서는 사고 그 자체만 조사하기 때문에 처벌에는 영향을 못 미친다. 다만 보험 회사에서 배상할 때 과실 여부를 따져서 불법 주차한 거니 피해자도 과실이 몇 % 해서 배상한다는 거. 

#7
상대는 말이 안 통하는 할머니

일전에 상대방 아이들의 잘못으로(애들이 도로 쪽의 문을 확 열어 제끼는 바람에 충돌) 내 사이드 미러등 깨졌는데, 내 그냥 조용히 넘어갔다. 애들이 놀랬으니. 근데 참 보면 우리나라 여자들 이해가 안 가는 게 그런 순간에 나보고 뭐라 하는 거다. 아니 내가 잘못한 거 없는데 나보고 똑바로 운전하라고 하니 황당할 따름. 나는 그냥 내 갈 길 가는데 애들이 도로쪽의 문을 확 열어재끼는 걸 어쩌라고. 그래서 여자들이랑 얘기해봤자 답이 안 나와 그렇다고 때릴 수도 없고. 

그나마 그 때는 남편이 옆에 있어서 남편한테 가서 뭐라 했지. 자신 있으면 보험 처리하면서 어떻게 처리되나 한 번 보자고. 그리고 참 저런 와이프 둬서 상당히 피곤하겠다고. 어차피 그 당시에는 내 수리비가 지 꺼보다 배의 배는 많았을 거 같던데. 가끔씩 유투브 영상 봐도 그렇고 자기가 잘못해놓고 황당하게 상대측 잘못이라고 우기는 여성 운전자들 보면 어이가 없다. 제발 그런 여자들 운전하고 다니지 마라.

이번에 가해자도 매한가지였다. CCTV로 보면 나이가 좀 있는 분인데 흰색 제네시스를 끌고 다니고 옷도 나름 꾸미는 여유가 있는 분 같던데, 성격 아주 지랄 같더라. 물론 나는 만나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경찰의 얘기로는 경찰서에 와서 난리법석을 떨었다는 것. 자신은 그런 적 없다고. 나중에 모든 책임을 물을 거라고. 근데 왜 보험회사에 사고 접수를 하냐고. 아무리 경찰이 그렇게 조치하라고 해도 본인이 안 했다면 절대 하지 말아야지. 미친.

결국 다음 날 경찰이 CCTV 확인하고(같이 CCTV 확인했던 경찰은 지구대 소속이고 이번에는 사고 조사계에서 확인) 연락을 주더라. 내 말이 맞더라고. 그리고 본인들도 너무 괘씸해서 이거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처리할 생각이라고. 그러니까 맘을 곱게 써야지. 아니 본인이 하지 않은 걸 오해 받으면 그럴 수도 있어. 근데 CCTV 확인해보면 사고내고 난 다음에 나와서 차 보는 거까지 나오는데. 그것도 내 차를 본 게 아니라 지 차만 확인하더라. 지 차에 기스가 났는지 뭐 그런 것만 확인해. 

#8
결국 주차 테러 당하면 나만 손해다.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상대의 잘못으로 인해 이리 저리 신경 쓰고 시간 낭비하고. 그러니 블랙박스 달아라. 이거 걸려도 생각보다 처벌이 경미해서 도망가는 양심없는 인간들 참 많은 듯 싶더라. 물론 나 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자가 운전자들 모두 다 겪는 일이겠지만. 제발 운전 못하면서 성격 더러운 여성 운전자들(모든 여성 운전자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제발 차 끌고 다니지 마라. 나는 그런 사람들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데 원래 짐승은 때려야 말을 듣지만 때릴 수가 없으니 그냥 상종 안 한다. 나는 그런 경우엔 여자가 아니라 같이 있는 남자한테 뭐라 하지. 

#9

이번에 렌트한 차량 ES300h. 지난 번 주차 테러 당하고서 렌트해보니 좋다. 물론 익스테리어가 여성적인 느낌이 많아 이거 살 돈으로 이걸 사지는 않겠지만 하이브리드라 연비도 좋고(이거 때문에 선택), 스포츠 모드에서는 생각보다 차가 너무 잘 나가서 속도내는 느낌도 살릴 수 있고. 지난 번은 흰색이어서 좀 그랬는데 이번에는 좀 색상이 맘에 드네. 차량 수리 다 끝날 때까지 오래 오래 몰고 다닐 생각이다. 

어차피 렉서스 A/S 센터에서 수리하고 난 다음에는 공업사로 옮겨서 스포일러 주문하고 장착해야 되니까 시간 좀 걸릴 꺼다. 게다가 나는 사고 현장에서 확인 못했는데 렉서스 A/S 센터에서 왼쪽 휀더 쪽에도 접촉한 흔적이 있다고 하니 다 수리해달라고 했는데 보험 회사랑 얘기해봐야지. 경미한 접촉으로 스포일러가 탈착되지는 않으니. 수리할 수 있는 최대한 수리하고 시간 끌 만큼 끌어서 많이 나오게 할테다. 물론 그래봤자 보험사에서 비용 처리하는 거고 가해자는 보험 요율만 올라가는 거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거 밖에 없으니. 좋게 연락줬다면 좋게 좋게 싸게 싸게 처리했을 건데.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