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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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업무를 오래 하다 보면 그만큼 노하우가 쌓이고 그런 걸 경력이라고 우리는 부른다. 그리고 그런 경력이 오래될수록 전문가라고 우리는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나는 어떤 생각이 요즈음 드냐면, 전문가일수록 즉 자신이 뭔가를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할수록 오히려 하던 대로 하려는 습성이 생기는 거 같다. 즉 변화하려고 하지 않고 하던 대로.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1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건 노력의 부족이라 본다. 항상 새로운 건 나오기 마련이고 본인이 한 업무에 전문가라고 한다면 그 새로운 걸 수용하면서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를 할 필요가 있다. 하던 대로 하는 식이라면 그건 전문가가 아닌 기능공이지. 사람이 하는 일에는 어떤 일이든지 기획이라는 게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즉 기획없이 매뉴얼화된 대로 하려고 하니 문제가 생기는 거지.
#2
아무리 얘기를 해줘도 어떻게 될 거라 그러니 이런 부분 조심해야 한다 얘기해줘도 아니까 알아서 하겠다 해놓고 그런 일을 맞닦드리면 참 할 말이 없다. 모를 거 같아서 그렇게 얘기를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지식을 맹신하는. 그렇다고 해서 원리를 꿰뚫고 있는 사람이냐라고 한다면 내가 뭐 실수라고 이해할 수 있어도 그런 머리가 안 되는 사람이 실행을 많이 했다고 해서 그러면 참 답답하지.
#3
회사에서 가장 제거해야할 직원 0순위는 똑똑한데 열심히 안 하는 직원이 아니라, 똑똑하지 못한데 열심히 하는 직원이다. 항상 사고를 치거든. 물론 어떤 업무를 맡기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순한 업무라면 열심히 하는 직원이라도 상관없지. 그러나 그런 일은 생각보다 드물다. 왜냐면 대부분 자동화되어 가고 있으니 말이다.
#4
돌다리도 두드려라고 하는 것처럼 본인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라고 한다면 어떤 일을 처리할 때 예측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될 거라는 걸 미리 인지하고 처리할 줄 알아야지. 그게 아니라 항상 실행력만 앞세우면 일을 잘 하는 것처럼 보일 지 몰라도 글쎄 결코 그게 일을 빨리 끝내고 더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건 아니거든. 추후에 일이 더 커지면 커질수록 비례적으로 일은 더 늘어나는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으니까. 물론 나같은 경우는 작은 일이라도 그렇게 접근해서 일 자체가 무거워지는 경향이 있으니 어떤 게 꼭 낫다라고 하는 건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달리 봐야겠지만 요즈음은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새로 사람을 키우기에는 시간이 많이 들고, 전문가라고 좀 아는 사람을 쓰면 본인의 지식을 맹신하고. 그래서 사람 다루는 게 가장 어려운 듯. 그 사람의 역량을 제대로 보고 적합한 배치를 하는 게 그래서 중요한 법이다. 여러 사람들의 장단점이 서로 시너지가 날 수 있게끔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