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대형 유투버 김미경 작가의 표절에 대한 잘못된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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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다. 100만 유투버가 된 지. 어디서 강의하는 걸 예전에 영상으로 잠깐 본 적이 있었는데, 강의는 잘 하더라. 여자치고는 와일드하고 말도 시원시원하게 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게 만드는 능력이 있으니 강사로서는 자질이 충분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었었지. 그런데 나는 훠얼씬 이전부터 김미경 작가라는 사람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책을 통해서. 그리고 그 책을 통해서 또 알게 된 게 있었다. 표절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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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에는 이런 글 잘 안 쓰려고 한다. 근데. 그냥 못 넘어가겠더라. 왜? 100만 유투버라서? 아니. 본인이 100만 유투버고 그걸로 돈 잘 벌고 그러는 걸 갖고 뭐라 하나. 근데 오늘 알게 된 게 한 때 매스컴 타고 잘 나가다가 석사 논문 표절로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는 거. 그래서 그에 대해 김미경 작가는 뭐라 했는지 궁금해서 뒤적거려봤다. 왜냐? 나는 훨씬 전부터 그녀의 책 표절에 대해서 알고 있어서다.
논란으로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하다. 학계의 기준에 맞추지 못한 것은 실수지만 양심까지 함부로 팔지는 않았다
출처: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10989896
몰라서 실수할 수 있지. 그리고 반성하고 그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나 양심까지 함부로 팔지는 않았다? 하~ 이건 아니지 싶더라. 그래서 끄적거린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 안 되는 일반 서적에서는 그래도 되는 건가? 내가 기억하기로는 이 양반이 여성 관련 마케팅 회사 운영할 때 쓴 책으로 안다. 본인은 아주 자~알 알겠지. 그 때 낸 책 '여성 마케팅'도 표절이었거든. 외국서를 번역해서 적으면 모를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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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식인인 척 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모를 수도 있지. 알면 그만이고, 모를 때 한 실수는 반성하면 되고. 그러나 과연 저런 태도가 과연 반성한 사람의 자세라고 할 수 있을까? 오래 전에 했던 그 표절은? 그 책이 많이 팔린 책도 아니고, 지금은 나오지도 않고, 당시에도 이슈화가 안 되어서 조용히 묻히는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 때 그런 지적을 본인은 몰랐었나?
내가 표절을 찾아낸 사람은 아니다. 누가 외국서랑 비교해서 얘기해뒀더라. 그리고 기억나는 게, 이건 너무하지 않냐는 거지. 어떻게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냐고. 이 정도면 번역서라고 할 정도라고. 나는 그 글을 읽었는데, 김미경 작가 본인은 그 글을 못 읽었을 수는 있겠지. 그러나 정작 본인은 어떻게 그 책을 썼는지 본인 스스로 알 거 아닌가? 양심을 팔지 않아? 내가 볼 땐, 나쁜 버릇 못 고친 게 결국 논문 표절이다.
#3
가끔씩 다독을 강조하는 독서가들이 있다. 그 중에 일부는 내 기준에서는 독서가들이 아니다. 그런 독서가들은 습성이 있다. 항상 읽는 데에 집중한다. 읽지 않으면 뭔가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다독가들 중에 작가인 사람들은 짜깁기에 능하다. 이런 식의 독서는 제대로 된 독서가 아니다. 독서라는 건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는 게 아니다.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면서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거지.
hear가 아닌 listen을, look이 아닌 watch를 해야지.
활자 읽기가 아닌 독서를 해라고!
그런 부류 중에 공병호라는 작가도 있다. 한 때는 그의 책을 좀 봤었다가 어느 순간 느껴지더라. 자기만의 생각보다는 남의 생각을 전달한다는 느낌. 아니 책을 읽다 보면 누구나 다 생각하기 마련이지. 사람이니까. 근데 그의 책은 별로 깊이가 없어. 다른 책을 보는 게 훨 나아. 그러다 보니 안 읽게 되더라고. 그의 저서 중에 '공병호의 독서 노트'란 책이 있거든. 딱 그 정도 수준. 그러나 그 정도 수준의 책이라도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어. 나도 읽었을 때는 도움이 되었거든. 그러나 그 단계를 지나면 얻을 게 없어져. 그리고 그의 책은 대부분 그 정도 수준이라고.
출판사에 있어봐서 잘 안다. 공병호 작가의 초고 보면 개판이라는 걸. 말은 그럴싸하게 한다. 본인은 편집자에게 많은 권한을 준다고. 개뿔. 편집자 고생시키는 거지. 일반적인 책을 2~3번 편집한다고 하면 공병호 작가의 책은 5~6번 편집한다. 왜? 초고 개판이라. 편집 엄청 해야 된다고. 편집자가 알아서 해주니 얼마나 좋아. 본인은 또 다른 거 빨리 쓰고. 돈 벌고 명예 얻고. 편집자는 누가 알아주나. 출판사에 있기 전에 내가 깊이가 없다고 느꼈던 게 다 이유가 있었던 거야. 그런 공병호도 표절은 안 해. 요즈음 유투브 채널 운영하면서 어줍잖은 음모론 펼쳐서 글치.
내가 레벨, 급, 수준 이런 얘기를 종종 하곤 하는데, 차이가 나니까 그렇게 얘기하는 거다. 김미경 작가는 공병호 작가급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둘 다 자기계발서로 재미 봤었잖아?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는 도서 분야 중에서도 제일 내가 아랫급으로 취급하는 분야이긴 하지만, 그게 전혀 무용지물은 아니지. 도움이 되었다 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거든. 같은 논리로 만화책도 도움이 되는 사람 많아~
양서를 읽어라. 어줍잖은 자기계발서 말고.
수잔 손택의 '타인의 고통'나 '왜 세상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이런 책들!
이게 뭐 영화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도 아니고 말이지. 긴 호흡의 책을 적는데 오직 자기 생각만으로 채워나가기 힘들 수도 있지. 그래서 인용이라는 형식이 있는 거 아니겠냐고. 출처를 밝히고 인용을 하란 말이지. 백날 줄 긋고 밑줄 쳐가야 내 것이 된다고 떠들기 전에 베껴쓰지나 말라고. 읽고 이해했으면 본인이 생각하면서 풀어 쓸 줄도 알아야지 고대로 베껴오면서 인용이란 형식을 쓰지 않으면 그건 양심을 판 거 아냐? 요즈음에도 그렇게 책을 쓰나?
오래 전에는 지금과 같지는 않았기에 그런 게 통했을 수 있겠지. 그러나 그 때 길들여진 습성은 쉽게 바뀌지 않으니 결국 일반 서적보다도 더 엄격한 논문에서는 표절 문제가 불거져 나온 거 아니겠냐고. 혹여라도 이 글을 김미경 작가가 읽는다면, 미리 얘기한다. 괜히 검색 제외되도록 신고하지 말길. 이의 신청해서 복구시켜 놓을 테니까. 복구 시켜놓고 더 강하게 떠들어버릴 수 있으니. 잠자는 사자의 콧털은 건드리는 게 아니다. 조용히 피해 가라.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라. 똥이 무서워 피하나 더러워 피하지. 그렇게 생각하고 지나가라. 그게 속편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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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내가 이 양반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
자아 성찰의 시작은 자기 반성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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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다 보니 정말 웃긴 사람도 있더라. 김태광? 천재 작가? 요즈음엔 다 천재래. 이 양반도 표절이네. 근거 자료가 명확히 나와 있네. 근데 더 재밌는 건 그 책이 한 권에 280만원? 미쳤네. 이건 사기 수준인데? 근데 유투브까지 운영하네. 김도사 TV? 야. 정말 세상에 희한한 사람들 많네. 유투브보니까 천재라는 느낌이 전혀 안 드는데.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똑똑하다는 느낌조차 안 드는데?
천재 작가의 280만원 짜리 책쓰기 비법서, 들여다보니 표절 범벅 https://newstapa.org/article/xwFCc
#6
보다 보면 공통점 안 보이나?
1. 다독한다.
2. 책 많이 낸다.
유의해라. 물론 다독하고 책 많이 적는 사람 중에 각 권이 깊이 있는 경우도 있다. 즉 Not All. 그래서 이런 류인지 아닌지 유의깊게 살펴보란 얘기지. 보통 이런 식으로 찍어내듯 책을 내는 사람들은 책을 연금이라 생각한다. 한 권 내서 많이 안 팔려도 꾸준히 내다 보면 어떤 책은 좀 팔리기도 하겠지. 그러면 그 팔리는 책 때문에 이전에 냈던 책이 또 더 팔리게 된다. 그래서 어떤 책 하나가 대박치면 덩달아 기존 서적도 많이 팔려. 게다가 그렇게 되고 나면 뭔 책을 내도 어느 정도는 팔린다. 그래서 꾸준히 많이 찍어내듯 책을 내는 거라고.
내 경험상 다독 강조하는 이들이 좀 자기 우물에 빠진 경우가 많아. 책 좀 읽는다 이거지. 근데 실상 내 기준에서는 독서가도 아니고, 그 사람이 똑똑하다는 생각도 안 드는 경우 많아. 그냥 이것 저것 많이 봐서 잡다한 정보를 많이 안다는 정도? 인터넷 찾아보면 되는 세상에서 그게 무슨 경쟁력일까 싶은 생각도 들고. 독서라는 게 그런 게 아닌데 말이지. 뭐 나도 요즈음은 거의 책을 안 읽으니까 독서에 대해서 할 말이 없다만, 그래도 한 때는 독서 좀 했던 사람으로 가려야할 책은 가리는 게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