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영화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 기독교인으로서 몇 마디 하자면

단테(Dante) 2023. 4. 1. 18:30

본 지는 좀 됐다. 보고 바로 뭔가를 끄적거리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끄적거린다. 우선 나는 기독교인이다. 그리고 내가 다니는 교회는 상당히 보수적이고 건강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좋게 보는 바고. 그러나 다소 강요를 하는 부분이 다분히 있어, 나는 그 부분에 있어서는 내적으로 거부 반응이 든다. 게다가 내 성향도 성향인지라 거기에 휩쓸리지 않고 나는 내 할 말을 하는 편이긴 한데, 그것도 시도 때도 없이 한다기 보다는 적절히 하려고 한다. 왜냐면 그네들은 그네들이 믿는 바대로 얘기할 뿐이고, 나는 내 믿는 바대로 얘기할 뿐이라, 서로 믿는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네들이 뭘 잘못된 걸 강요하고 그러지는 않잖아?

나는 지극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려고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논리를 중시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하지 못하면 나는 인정을 잘 안 하는 편이다. 그런데 종교는 논리가 통하지 않는다. 그게 종교다. 게다가 군중 심리도 다분히 보인다. 즉 사람이란 무리 속에 있을 때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무리 속에 포함되려고 노력하거든. 그래서 무리 속에 있으면 나도 이래야 되는 모양이다, 나도 그들 속에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성적이기보단 휩쓸리게 된단 얘기. 이건 똑똑하고 똑똑하지 않고의 문제는 아니다. 여튼 기독교인인 내가 이 다큐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더라. 어쩌면 내가 기독교를 바라보면서 가졌던 생각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서 말이다.


순종

 

기독교에서는 순종을 많이 얘기한다. 아니 정확하게 얘기하면 강요한다. 그런데 나는 이게 좀 거부감이 든다. 왜냐면 나는 절대자인 하느님에 대해서 순종하는 것이지 그것을 인간에 의해 강요받고 싶진 않거든. 그리고 그네들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이렇게 해야 한다고 자꾸 가르친다. 그러면서 그게 하느님의 뜻이라고. 말씀 즉 성경에 적혀 있다고. 그게 하느님의 뜻인지 어떻게 알 것이며, 성경에 대한 해석이 왜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지 모를 일이다. 해석의 자유가 존재하지 않는단 말인가? 정통이라고 하는데 그럼 어느 종파가 정통인가? 기독교만 해도 수많은 종파가 있는데 말이다. 즉 기준점이 되는 해석은 무엇이란 말인가.

성경에는 많은 과장과 은유가 포함되어 있다.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로 5,000명을 먹이셨다는 구절을 그냥 텍스트 그대로 믿느냐고 묻고 싶다. 나는 그네들의 말을 믿는 게 아니다. 그냥 들은 바대로 떠드는 그런 말로는 나한테 안 통한다. 나는 어떤 얘기를 들었을 때 나름은 체크해본다. 왜냐? 대부분의 사람들이 얘기하는 지식은 직접 공부하거나 직접 경험을 한 게 아니라 사람의 말을 듣고 그냥 믿어버리는 지식이 많기 때문이다. 엄밀하게 얘기하면 그건 지식이 아니지. 홍해를 두 갈래로 가른 모세의 기적. 텍스트 그대로 믿을 것인가? 나는 그래서 믿는 사람들의 말보다는 과학적 접근, 추론을 한 얘기를 믿는다.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은 거다.

이런 게 설득력 있고 믿을 만한 얘기 아니겠는가? 성경이 쓰여질 당시의 과학과 지금의 과학은 다르잖아. 그리고 지금을 사는 우리는 이런 얘기가 더 설득력 있지 않느냔 얘기지. 

내가 왜 순종 얘기를 했느냐. 그게 바로 <나는 신이다>에서 왜 저렇게 사람들이 우매하게 저런 사이비를 믿을까 하는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군중심리 그리고 순종. 그게 적절히 배합이 되면, 내가 메시아다 해도 그걸 믿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게 무리가 되면 저렇게 된다. 결국 사이비가 아닌 기독교도 반사회적이지 않아서 그런 것이지 매커니즘은 같다는 거다. 봐바. 불교, 유교, 도교, 이슬람교, 유대교 기반 아니잖아. 다 기독교 교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잖. 왜? 순종이란 강력한 무기가 있으니까. 

기독교가 잘못되었다는 얘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본질이 그러하기에 기독교에서 순종을 강요하고 의지하고 믿으라고 하는 게 어쩌면 기독교가 오랜 세월을 거쳐오면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하나의 논리가 된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내가 순종을 강요하는 데에 거부감이 드는 거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순종은 무조건적인 맹신을 낳는다고. 그래서 나는 기독교도 좀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풀어서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거다. 뭔 얘기만 하면 순종 얘기하니 나는 답답할 따름이고.

 

간증

 

내가 다니는 교회에서도 예배 시간에 항상 간증을 하곤 한다. 보면 항상 들어가는 말이 있다. 간증을 발표할 때 그 글을 누군가가 첨삭해주는 것인가는 의문이 들 정도로. 성령 충만한, 주님을 인격체로 만나, 하느님이 하셨습니다 등. 나는 가려서 듣는다. 나의 오만한 생각일 지 모르나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딴에는 생각하고 산다고 하지만 별 생각없이 그냥 산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먹힐 지 모르겠지만 사고의 깊이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안 먹힐 얘기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드물지. 그러니 그렇게 하는 거라 본다. 다수를 상대로 하는 거니까.

물론 교회에서는 자기 능력만으로 자기 똑똑한 거 생각해서 주님에게 기대지 않고 그러는 걸 두고 잘못된 듯이 얘기하지만, 다 코에 걸면 코걸이요 귀에 걸면 귀걸이다. 기대면 항상 좋은 결과 나오는 것도 아니거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와도 주님이 더 큰 역사를 행하기 위해 시련을 주시는 거다 생각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주님이 하셨습니다 하고. 뭐 말이 통해야지. 이렇듯 종교적 신념은 상당히 무섭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신이다>에서 그런 광신도들이 나타나는 것이고.

재밌는 건, JMS 교수 정명석도 사람을 치유했다고 한다. 불구를 일어서게 만들고. 웃기지. 근데 그런 게 기독교에도 있거든? 똑같애. 단지 기독교에서는 반사회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게 다르긴 하지만, 그 매커니즘은 같단 말이다.


직업

 

내가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된 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 있다. 목사님이 아니다. 일반 신자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하는 생각에 호기심으로 지켜보다가 나 또한 받아들이는 게 되었던 거다. 일전에 교육을 받는데 자신이 천국에 갈 자신이 없는 사람 손들어라 했을 때 당당히 손들었다. 그리고 나는 분명히 이유를 제시했다. 나는 기독교를 믿는 게 구원 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구원받으려고 믿는 게 아니라 나를 위해 믿는 거고, 내가 믿는다 하더라도 그게 신의 섭리에 위배된다면 나는 지옥을 갈 거 아니겠는가. 나는 단지 선한 이들과 함께 어우러지고 나 또한 그러기를 바라고 예수님을 닮아가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지 구원을 받고 뭔가를 얻으려고 믿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나는 내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나는 천국 간다고 하는 건 자기 반성이 없는 거라 생각해서 그런 것일 뿐이라고.

목사님의 설교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목사님의 설교에는 한계가 있다. 그게 무엇이냐? 목사님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영이 맑으신 분이기 이전에 목사가 직업인 분들이다. 이렇게 얘기한다고 하여 목사님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거다. 직업이 그러하기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물론 그 길이 쉬운 길이 아니라는 건 내가 인정해도 말이다. 그러나 일반 신자가 그러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남다르게 생각했던 것이고, 그를 통해 나 또한 기독교를 받아들이게 된 것이고.


사이비와 이단

 

사이비와 이단은 다르다. 사이비는 종교를 가장한 반사회적인 집단이고, 이단은 교리가 정통에 어긋나는 걸 말한다. 근데 이 교리 해석이라는 것도 참 애매하다. 가톨릭의 부패로 인해 나온 게 개신교인데, 개신교에서도 종파가 많다. 정통은 하나여야 할 건데, 왜 이리 종파가 많을까. 그러면 과연 무엇을 정통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믿는 종파가 정통인가? 이런 논의가 있어야 하는 거 아닐까 싶다. <나는 신이다>에 등장하는 건 사이비다. 종교라고 할 수가 없지. 종교를 가장한 거지. 

그런데 아직까지도 이런 종교를 믿고 따르는 이들은 왜 그럴까? 이런 다큐보면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을 거 같다. 하나는 이해관계다. 비즈니스. 뭔가 이득될 게 있으니 지키려고 하는 거고 그게 혼자가 아니라 무리가 되면 사람은 개인의 정체성을 무리 속에 숨기기 마련이다. 다른 하나는 들으려고 하지 않는 거다. 왜? 순종. 이게 무서운 거다. 이미 그렇게 된 상태면 겉잡을 수가 없다. 바로 맹신이 된단 얘기.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 듣고 싶은 말만 들어버리게 되니. 


얘기하다 보니 길어졌는데, 언젠가 좀 정리해서 난 유투브 영상으로 찍고 싶다. 내가 기독교인으로서 생각하는 바를 말이다. 근데 <나는 신이다> 보면서 좀 웃겼던게 아무리 종교랍시고 순종한다 해도 저기 나오는 이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 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 안 드나? 그러니까 가끔씩 내가 그런 얘기를 하곤 한다. 맞춤 옷을 하는 이들 중에서 인터뷰하는 영상 보면 말하는 것만 봐도 정말 못 배웠다 막말로 무식하다는 게 철철 흘러넘치는 사람이 있거든. 정명석이 딱 그렇다. 말하는 것만 봐도 천한데 어떻게 그 입으로 말씀을 전하냐고. 좀 웃겼다.

뭐 나같은 사람에겐 통하지 않겠지만 일반적으로는 통하기 때문에 저런 거거든. 안 통할 거 같다고? 다큐 보니까 나는 절대 그럴 거 같지 않다고? 겪어보면 얘기가 다를 수도 있다. 군중심리는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해도 휩쓸리기 십상이고, 사람은 무리 속에서 모난 돌처럼 튀려고 하지 않는 습성이 있어서 말이다. 본인의 삶 속에서 아닌 건 아니라고 항상 얘기하던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그건 모를 일이다. 근데 그런 사람들 사회에서 따 당하기 쉽다. 내부 고발자 사례만 봐도 알지 않는가. 나도 내 인생의 경험으로 봐도 그렇고.

여튼 재미나게 보긴 했는데 참 어처구니가 없긴 했다. 가장 밉상은 정명석이고(말 하는 거 자체가 무식이 철철 넘쳐서 들어주기 힘들 정도), 둘째 밉상은 지금도 호의호식하는 김기순이고(못생겼다. 어떻게 그 얼굴을 아가야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근데 이 다큐 나오고 JMS 뜨고 신천지 지는 거임? ㅎ 교회나 성당 보면 항상 붙어 있던데. 신천지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