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 맛집, 스케쥴 청담
내가 청담동에 다닐 때는 고센을 다녔었다. 당시에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물 좋은 곳이었지. 앉아 있으면 연예인급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던. 오래 전 얘기다. 지금은 강남에 잘 가지도 않고 거기서 놀 지도 않아 잘 모르지. 한 때는 자주 다녔던 길이었지만 이젠 낯설기까지 하고. 그러다 이번에 여친이랑 같이 스케쥴에 갔다. 한 때는 여기에 앉아만 있어도 모델급 사람들 많이 와서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고 하더라. 물 좋았던 곳이라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이번에 내가 가봐도 그렇더라. 아재들도 보이고. 물론 나도 아재지만.
내가 시킨 건 스케쥴 김치 볶음밥(22,000원). 나는 한식을 좋아하다 보니(엄밀하게 얘기하면 밥을 좋아한다.) 여친이 여기 김치 볶음밥 괜찮다고 해서 시켜준 거다. 맨날 탄수화물만 많이 섭취한다고 단백질 식단 챙겨주기도 하는데, 이 날은 밥 좋아하니까 여기 김치 볶음밥 괜찮다고 김치 볶음밥을 시켜주네. 그리고 본인은 연어 아보카도 에그 베네딕트(24,000원). 이건 브런치 전용 메뉴라 메뉴 시키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다. 조금 늦은 점심이라 그래도 시킬 수 있었던. 김치 볶음밥은 내 생각보다 그리 맛있지는 않았지만, 연어 아보카도 에그 베네딕트는 맛있더라.
그리고 사람 구경하고, 사진도 찍어주고, 커플 사진도 찍고. 이 날은 여친이 다니는 청담동 VIP 1인샵 '더 에이'에서 여친이 예약해서 머리까지 했던 날이다. 비싸긴 한데, 할 만하더라. 이 정도면 할 만하다고 생각이 들어 또 갔던. 물론 그것도 여친이 예약해서지만. 내 돈 내고라도 거기 다닐 용의가 있을 정도로 잘 해. 달라. 뭐가 다른지는 나중에 다른 포스팅으로. 한 때는 셀카도 잘 찍고 하던 여친이었는데 언젠가부터는 안 찍기 시작해서 본인 사진은 찍지도 않고, 어쩌다 커플 사진 정도만. 커플 사진도 내 카메라로는 못 찍게 함. 나 사진 못 찍는다고. 그래도 이 날은 커플 사진 몇 개 건지긴 했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