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카페

대형 북카페 @ 여의도 카페꼼마 & 얀 쿠브레

단테(Dante) 2023. 12. 8. 18:30

한 때는 북카페 탐방을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책 좋아하던 시절에. 그러다 책과 멀어진 지금엔 북카페 찾아다니지도 않거니와, 북카페도 많이 없어지기도 했었는데, 미팅을 여기서 하자고 해서 가봤더니 북카페네. 카페꼼마.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는데, 예전에 홍대에 있는 카페꼼마를 간 적이 있다. 여기 문학동네가 운영하는 북카페인 듯. 근데 얀 쿠브레는 뭐지? 찾아보니 디저트로 유명한 프랑스 쉐프 이름이다.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책. 이게 여기 콘셉트인 듯. 문제는 어쩐지 내가 읽어볼 만한 책은 없더라니. 문학동네 책들만 가득했던 거 같다. 다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1층
1st Floor

1층에 자리가 없어서 2층에 자리를 잡았는데, 매장 엄청 넓더라. 거기에 책이 가득하니 북카페 치고 이렇게 책 많은 데는 첨 본 듯 싶다. 다만 매장이 넓다 보니 주문하고 찾으러 갈 때 좀 멀더라는 단점이... 주문은 1층에서만 가능하더라.

2층 올라가는 계단에서 보니 이렇게 혼자서 노트북 들고 와서 뭔가를 하는 MZ세대들이 보이더라. 우리나라에 카페 문화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혼자서 노트북 들고 또는 책을 들고 와서 자리 차지하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사실 나는 이런 문화를 이해 못했었거든? 집중이 되나? 독서실과 같이 조용한 데서 해야 집중이 잘 되지 않나? 그런 생각에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이런 데 와서 공부한답시고 노트북 켜놓고 핸드폰 만지작거린다고 했던 사람이었다. 나도 나이 들어서 꼰대가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뭐 이제는 워낙 그런 이들이 많고 내 주변 지인 중에도 그런 이들이 있다 보니 그러려니 한다.

2층 올라가는 계단 벽에 새겨진 문구. '사람은 사랑없이 살 수 있나요?' 있지. 당연히. 그러나 사랑하면서 살면 삶이 더 풍요로워지지. 그만큼 감정 소모도 해야하지만 그게 삶인 걸. 그런 감정 소모가 두려워서 사랑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일도 매한가지 아닌가. 사랑을 찾으려고 노력하진 않는다 하더라도 어떤 계기가 되었을 때 이게 정말 사랑인가 하는 의미를 되짚어보고 열린 마음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본다. 나 또한 결혼이라는 건 다시는 안 한다는 생각을 갖고 살았지만, 그래도 마음 한 켠에는 그래도 정말 좋은 여자 나타나면 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두고 있었거든. 진정한 사랑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그렇지 정말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면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사랑하는 게 의미있다 생각한다.

계단 벽에 있는 책들. 이거 그냥 들고 가서 읽을 수 있나? 예전에 홍대 카페꼼마에서는 거기에 있는 책 50% 할인 가격으로 살 수도 있었는데, 아직도 그 시스템은 여전한 건지 모르겠다. 게다가 이렇게 책을 전시만 해두면 무슨 의미일까. 그 내용을 읽어야 의미가 있지. 근데 이렇게 비치되어 있는 거 보면 가져가서 읽진 못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모르겠다. 안 물어봐서. 그래도 문학동네 시리즈 책인지 몰라도 표지가 깔맞춤되어 있으니 디스플레이용으로는 괜찮았던 듯. 문제는 나는 문학과는 거리가 멀어서(책을 좋아했던 시절에도 그랬다.) 읽을 만한 책은 없더라는 거.

 

2층
2nd Floor

2층 입구에는 한 켠에 전시를 해뒀다. 다만 아쉬운 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서 이렇게 한 게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는 거. 공간 넓으니 좀 제대로 공간 활용을 해서 하든 아니면 큰 의미가 없다면 그냥 없애는 게 낫지 않을까 싶더라는.

공간이 넓다 보니 이런 공간도 있더라. 어쩌면 너무 넓어서 2층에서도 카페를 운영하려고 만든 건데 그렇게 하지 않고 이렇게 변경한 건지도 모르지. 

2층은 완전 도서관이다. 한 때는 도서관에도 자주 들락날락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느낌. 그런데 카페라서 그런지 도서관 고유의 책 냄새는 나지 않더라.

이번엔 항상 시키던 카라멜 마끼아또가 아니라 핫초코를 시켰다. 핫초코를 시키면 항상 그렇지만 빨리 마신다는 거. 뭐 5분 내에 다 마신다. 핫초코는 따뜻할 때 마셔야 제 맛인지라. 다만 점심을 먹고 난 오후 미팅이라 얀 쿠브레의 디저트를 맛보지는 못했다는 게 아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