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두번째 부산행
고향이긴 해도 이젠 명절 쇠러 내려갈 필요없는 부산이지만, 같은 고향인 여친은 추석 쇠러 부산 내려간다고 같이 내려간다. 이번 추석은 연휴가 길어서 충분히 여유가 있으니. 나는 추석 전날인 월요일에 올라올 생각이다. 그러니까 2박 3일 부산으로 떠나는 여행인 셈. 우린 나이도 같지만 고향도 같아 동시대의 문화를 겪고 같은 공간에 대한 추억들(비록 서로 다른 추억이지만)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 부산에 같이 가서 손잡고 다녀볼 생각.
올만에 고속터미널에서 버스 타고 내려간다. 원래는 KTX를 타려고 했었으나, 표 읍써~ 그래서 버스표 예매하려고 했더니 그나마 수원발은 없고 고터에서 추석 대목이라 임시 증편된 버스가 있어 예매했던 거. 덕분에 올만에 파미에스테이션에서 점심 먹고, 신세계백화점에서 아이쇼핑도 하고. 둘 다 옷 구경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는 거 좋아함. 올해 캐시미어 100 코트 하나 만들어줘야지.
우등고속이긴 하나 임시 증편된 거라 그런지 묻지미 관광에 활용했던 우등고속인지 실내가 알록달록하다.
그래도 긴 연휴라 그런지 차는 안 막히더라. 하행선 버스 타면 항상 들리는 휴게소, 금강 휴게소. 그래도 이번엔 여친이랑 함께라 포토존에서 사진도 군인 총각한테 부탁해서 찍었다.
본인 얼굴 좀 매섭게 나왔다고 그냥 혼자만 보라는 거 모자이크 처리해서 올린다. ㅎ 이쁘기만 한데 원래 자기 얼굴 자기가 보는 거랑 남이 보는 거랑 다르고 본인이 맘에 안 드는 사진은 절대 사용 못하게 해서 ㅎ
부산 도착하자마자 향한 광안리. 술도 마시고, 광안리 해변에서 맨발로 모래도 밟고, 바닷물에 발도 담궈보고. 한여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부산은 더웠다. 그래도 바닷바람 맞으면서 함께 이런 저런 얘기 나눴던 시간이 좋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