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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007 스카이폴: 007 50주년 기념작, 23번째 007 작품, 뭐든 내부의 적이 가장 무섭다고


나의 3,139번째 영화. 10월 개봉되는 영화 중에서 가장 기대했던 영화였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그건 보면 알 거야~ 내가 빈 말하는 거 봤냐고. 일단 시작하고 나서는 기대에 부흥했쥐. 역시~ 액션 영화는 이래야 돼 하면서 말이다. 기다리지 않았거든. 시작하자마자 박진감 넘치는 액션에 숨쉴 틈을 안 주더라고. 근데 그게 다야~ 그런 박진감 넘치는 액션의 연속은 초반이 끝이라고. 그 이후에는 스토리에 충실해서 전개되는데 스토리가 나쁘다고 할 순 없는데 기대했던 박진감 넘치는 액션. 많은 이들이 007에서 기대하는 그런 장면을 많이 보여주지는 못해서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할 거라는 거다. 예고편만 봐도 뭔가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할 거 같지만 그게 다 초반이거든. 개인 평점 7점 준다.


다니엘 크레이그, 왜 이리 약해졌누?


<007 스카이폴>에서도 007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맡았다. 근데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배우의 멋을 한껏 활용하지는 못한 듯하다. 반항아적이고, 일단 생각하기보다는 행동을 먼저 하는 저돌적이면서 좌충우돌하지만 매력있는 캐릭터였는데 이번 <007 스카이폴>에서는 다소 그런 느낌이 없었다. 초반에만 그랬다는. 게다가 왜 <007 스카이폴>에서는 다니엘 크레이그를 퇴물과 같이 그렸는지 몰라~ 난 <007 스카이폴> 보면서 다음 편에서는 007 바뀌나? 뭐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니까? 좀 아쉽네. 이번 007은...

<007 카지노 로얄>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나왔을 때 나는 얼마나 그 캐릭터를 좋아했었는데. 남들이 007 같지 않다 뭐 그래도 난 지지했었다고! 근데 이번 <007 스카이폴>에서는 아냐~ 이건 아니지. <007 스카이폴> 보면 알겠지만 시대가 바뀌었다, 세대 교체 뭐 그런 느낌이 많이 든다. 그래서 총질하고 싸움질 하는 그런 거는 구시대의 유물이라고 취급받는다고. 어허라. 한 대 맞고 정신 차릴래? 아니면 두 대 맞고 정신 차릴래? 에혀~ 감독 누구야? 샘 멘데스. 에혀~ 참...


역대 007 시리즈 중에 가장 많은 장면이 나왔던 주디 덴치


주디 덴치가 <007 스카이폴>에서는 조연이 아니라 주연급으로 나온다. 영화 스토리상 주요 인물이 아니라 주연이다. 그만큼 많이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다니엘 크레이그만큼은 아니지만 여타의 조연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사실 예고편을 보면 알겠지만 주디 덴치의 명령으로 다니엘 크레이그가 죽는다. 다들 죽은 걸로 알고 있다. M(주디 덴치) 마저도. 그래서 나는 오~ <007 스카이폴>에서는 007이 MI6를 상대로 복수를 하는 그런 스토리? 물론 나중에는 오해였다 뭐 그렇게 해소가 되긴 하겠지만 그렇게 얘기가 진행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이거 완전 <본 아이덴티티>잖아? 게다가 화려한 액션과 거대한 스케일. 야~ 재밌겠는데. 했는데 아니더라고. 씨~ 뭐든 기대에 어긋나면 실망하게 되는 듯. 기대를 말아야 돼. 근데 사람이니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잔하~

<007 스카이폴>을 보면 이번이 주디 덴치의 마지막 007이 되겠다. 그렇게 된다. 그렇다고 M이 죽는다 뭐 그런 상상은 하지 말고. 왜? 아니니까. ㅋㅋ 이거 스포일러인가? 그런 거? 나 스포일러 어지간해서는 안 적는데. ^^; 물러날 때도 됐지. 주디 덴치 나이가 78인데. 80이 다 됐다고. 주디 덴치의 데뷔작인 <한여름 밤의 꿈>이 1968년도 영화다. 데뷔를 늦은 나이게 했은 얼마나 연기에 못 다한 미련이 있었겠어. 그러나 이제 연세도 연세인만큼 쉴 때가 아닌가 싶다. 근데 영화 대사를 들어보면 첩보원들은 주디 덴치 즉 M보고 마미라고 부른다. 어울리는 표현이다. 근데 무섭고 냉정한 마미다. 007이 죽었다고 했을 때, 눈물이라고 한 방울 흘릴 줄 알았더만 전혀~ 우째 사람이 그라요~


나는 그래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이 좋아~


007 역대 최고의 적이라고 하는 악역에는 하비에르 바르뎀이 맡았다. 개인적으로 이 악역도 매력있지만 나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통해 하비에르 바르뎀이란 배우를 알았고, 거기서 맡은 캐릭터가 너무나도 인상에 강하게 남아서 그 캐릭터만큼 하비에르 바르뎀을 표현하는 캐릭터는 쉽게 나오지 않을 거라 본다. <007 스카이폴>에서 역대 최고의 적이라고 하는 건 그만큼 MI6를 잘 아는 인물이라는 건데 영화상 전직 요원 출신이다. 그것도 M을 잘 아는. 무섭도록 냉정한 M에 대한 복수는 다니엘 크레이그 즉 007이 아니라 전직 요원 출신인 하비에르 바르뎀이 하는 거고. 영화 속에서 재밌는 대사가 있다. 기억에 남아서 옮긴다. 정확하게 이렇게 말했다는 게 아니라 내용이 이렇다는 거다.

섬에 있는 쥐를 없애기 위해 깊게 구덩이를 파서 그 안에 쥐가 좋아하는 코코넛을 놓아둔다. 코코넛 냄새를 맡고 온 쥐가 구덩이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시간이 흐르면 배고픈 쥐들은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마지막에 남는 쥐는 2마리가 되고 2마리는 서로 견제하면서 지내게 된다. 이 2마리를 꺼내어 다시 섬에 풀어놓으면 그 섬에는 2마리의 쥐 밖에 없게 된다. 왜? 그 2마리의 쥐가 다른 쥐들을 잡아먹으니까. 본성이 변한 게지.


이게 근거 있는 얘기인지는 모르겠다. 실험을 해봤는데 그렇더라는 뭐 그런 게 어디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이런 말을 하면서 그 마지막 두 마리의 쥐가 본인과 007이라는 거다. 나름 요원 출신이고, 냉정한 마미의 명령 때문에 죽을 고비까지 넘겼던 007에게 동지애를 느끼는데 007은 "됐거든?"하고 응수한다. 이건 뭐 얼어죽을 군인정신이라고 해야할까? 관료체계에 물들은 소시민이라고 해야할까? 좀 그렇더라고. 단순히 선과 악으로 나눠서 누가 이겨야 한다 그런 게 아니라 여러 상황을 놓고 보면 하비에르 바르뎀을 이해 못하지는 않겠더라. 다소 과할 뿐.


젊은 패기로 가득 찬 Q, 벤 위쇼


감히 007한테 나이 들었다고 하는 건방진 역의 Q. 뭐 그리 기분이 나쁘다거나 밉상으로 보였던 건 아니지만 뭐랄까 나이 들어가는 내가 생각해볼 때 나도 언젠가는 저런 녀석들 만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 뭐 나도 어렸을 때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식이었는데. 나이 들면 나도 저 땐 저랬어 하고 이해하겠지. 그래도 <007 스카이폴>에서는 구관이 명관이다는 말을 잘 보여준다. 그렇다고 나이 든 사람들만 제대로 역할을 한 건 아니지. 신참내기들도 많이 도왔다고. 그 과정에서 많은 걸 얻어갔겠지. 역시 나이 들었다고 무시하면 안 돼. 뭐 그런. 그런 걸 못 느끼면 그 새끼는 싹수가 노란 녀석이고.


넌 누규~? 본드걸 베레니스 말로히

 

처음 보는 배우다. 필모그래피에서도 <007 스카이폴> 하나 밖에 없다. 프랑스 출신이라는데 모델 활동을 주로 한단다. 오~ <007 스카이폴>이 데뷔작인 거여? 그래도 난 <007 카지노 로얄>에서 나온 에바 그린이 더 매력적이다. 나쁘진 않은데 글쎄 뭔가 좀 아쉽다. 얼굴, 상체 괜찮아. 하체가 좀 짧다 해야 하나? 그래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그닥 좋지는 않은. 참 꼼꼼하게 봤네 그랴~? 하겠지만 딱 보면 딱 느껴지던데. 쩝. <007 스카이폴>에서 그리 많은 장면에 나오지 않아서 다소 아쉽긴 하지만 마카오에서 검정색 원피스를 입고 나온 장면은 오우~ 괜찮은 걸?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