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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당구

아담 무사시(Adam Musashi) 산체스 NDS-2 커스텀 큐: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큐

결국 나의 첫 큐로 선택된 건 아담 무사시 산체스 NDS-2 모델이다. 근데 NDS-2 모델과는 조금 다른데 이에 대해서는 차차 얘기하기로 하겠다. 가격? 묻지마. 별로 얘기하고 싶진 않아~ 국내에 3자루만 있는 모델이다. 왜?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아담 무사시 큐는 주문 제작이다. 그래서 주문할 때 다양한 옵션 중에 어떤 걸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구미에 맞게 큐를 구성할 수 있다. 그래서 NDS-2를 기반으로 한 커스텀 큐가 되겠다. 이쁘다. ^^;


아담 무사시


아담 무사시에서 아담은 큐 제작사명을 말하고, 무사시는 아담에서 제작하는 큐들의 등급 중에서 가장 최고의 등급을 지칭하는 말이다. 모르는 사람들이야 무슨 나무 작대기 하나에 몇 백만원씩 하냐? 그걸 또 사는 미친 녀석도 다 있네 하겠지만 3쿠션을 좋아하고 즐기는 이들에게는 무사시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큐다. 나도 내가 무사시를 살 준 몰랐다. 단지 3쿠션을 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뿐인데.

- 아담사 홈페이지: http://adam-japan.com/

일본의 장인 정신이 만들어낸 무사시

렉서스 신형 LS 모델을 보면 스티어링 휠(핸들)에 시마모쿠(Shimamoku)라는 우드가 들어간다. 렉서스의 플래그쉽 모델인 만큼 최고를 지향하고 만들었는데 스티어링 휠에 들어간 우드가 보통의 우드가 아니라 종이처럼 얇게 깎아서 이걸 살균처리한 다음에 여러 장을 압축해서 만든다. 그래서 이거 하나 만드는 데에도 제작 기간이 38일 걸린다는데 그렇게 만들었기에 단단하다는 거. 이에 대한 동영상을 보면 스티어링 휠(핸들) 하나 만드는데 이렇게 공을 들인다는 게 놀라울 거다.



일본에는 그러한 장인들이 많은 거 같다. 내 선글라스인 고띠 퍼시는 재질이 100% 티타늄인데 안경 제작 기술력은 일본이 최고라고 한다. 티타늄을 0.8mm 정도까지 얇게 제작이 가능한 유일한 공장이 바로 일본의 하마모토 공장이라는 거고. 이에 대해서는 이미 내 글에서도 언급했던 바이다.


무사시도 마찬가지다. 아담사만의 독특한 공법으로 만든 큐가 무사시인데 그 공법명이 무사시 공법이라는 거다. 아담사의 큐들 보다 보면 어라? 똑같이 생겼는데 왜 가격이 이렇게 틀리지 하는 경우 있을 거다. 그게 스탠다드 큐와 무사시 공법으로 만든 무사시 큐의 차이다. 무사시 큐에는 코어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아담사의 홈페이지에 보면 잘 나와 있다.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


주문 제작하면 7개월 정도 걸려

문제는 무사시 큐는 모두 주문 제작이다. 즉, 무사시 큐는 찍어내서 만드는 게 아니라 주문이 들어와야만 그 때서야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작을 한다는 거다. 그러다 보니 7개월 정도 걸린단다. 돈을 내고 7개월을 기다려서 제품을 받는다? 우리나라 정서에 안 맞다. 그래서 보통 큐가 나오면 우리나라 샵들이 긁어간다고 한다. 여튼 그래서 주문 제작을 할 때 다양한 옵션이 있어서 나만의 독창적인 큐를 주문할 수도 있다는 거다. 그리고 내가 산 큐가 그렇게 주문 제작해서 만들어진 큐란 얘기고.


아담 무사시, 마치 검을 들고 다니는 듯한 느낌


아직 큐 케이스는 어떤 걸 살지 정하지 않아서 없다. 나름 좋은 큐 케이스가 없는 건 아니나, 무사시라는 이미지에 좀 걸맞는 큐 케이스를 좀 더 찾고 있는 중이다. 나와 같은 경우는 하대를 더 추가로 사거나 하지는 않을 거라 하대 1개에 상대 2개 들어가는 큐 케이스만 있으면 된다. 큐 케이스 큰 거 있어봤자 내겐 의미도 없고 너무 크다. 보통 하대 2개에 상대 4개 들어가는 그런 거는 별로~ 그래서 가벼우면서도 디자인이 좋은 큐 케이스를 찾고 있는데 고르기 쉽지 않네. ^^;

그래도 견딜 수 있는 건 이렇게 들고 다니면 마치 검도하는 사람이 죽도 싸서 들고 다니는 것과 흡사하다니까. 검객이 검을 들고 다니는 그런 식. ^^; 물론 빨랑 나도 큐 케이스를 사고 싶다만 맘에 드는 걸 골라야재~ 그래도 고급스러운 천(?)이라 그나마 다행.


내 아담 무사시는 NDS-2 커스텀 모델

여튼 그래서 이렇게 내가 아담 무사시를 샀을 때 받았던 그대로 들고 다닌다. 원래 제품을 사면 우드 케이스를 주는 거 같던데 나는 없다. 보증서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아담 무사시에서 만든 큐가 아니라는 건 아니다. 게다가 내가 나중에 큐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 이 큐 되팔려고 하는 생각도 없다. 물론 현재의 생각이지만. 그래서 그런 거는 내게는 문제가 안 됐다. 이 큐의 원래 주인은 논현동 SL 당구장을 운영하던 이상헌님이시다.

SL 당구장을 운영하면서 샵도 운영하셨었는데, SL 당구장 처분하면서 샵에 전시되어 있던 아담 무사시 NDS-2 커스텀 큐를 내게 파신 거다. 전시만 되어 있었기 때문에 새제품. 내가 받을 때도 새제품이었다. 이상헌님이 똑같은 건 싫다고 해서 NDS-2 모델을 기반으로 몇 가지 바꿔달라는 주문 제작을 하셨던 걸로 여러 모델 동시에 주문하셨는데 그 중에 내 모델은 다음과 같다.

 

 

NDS-2 タイプ ラピスラズリ(타이푸 라피스라즈리). タイプ타입이란 뜻이고, ラピスラズリ라피스 라쥴리라고 하는 광석이다. 즉 NDS-2 모델을 기반으로 해서 라피스 라쥴리라는 재료를 사용해라는 말이다. 이상헌님이 주문 제작하던 때는 2년 전으로 엔화가 꽤나 높았을 때 주문하신 거다. 여튼 내가 산 모델은 이거라는 거. 아마 아담 무사시 주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다양한 부분에 옵션이 있어서 같은 모델이라고 해도 가격은 저마다 다를 수 있다. 여튼 내 거와 똑같은 모델은 국내에 2개 더 있다는 얘기다. 1개였으면 좋았을 걸. 쩝~


NDS-2 타입 라피스 라쥴리 모델


자, 이제 내가 산 NDS-2 커스텀 모델을 보여주고자 한다. 아오~ 씐나~ ㅋㅋ 상대 두 개와 하대 하나로 구성되어 있다. 상대는 A.C.S.S와 Solid 8 Max. 나는 현재 A.C.S.S만 사용하고 있다. 상대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하는데 나는 몰러~ 그래서 A.C.S.S만 사용하고 있고, 어차피 상대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Solid 8 Max 사용하겠지. 하대는 바꿀 생각이 없으니까 계속 이 하대에다가 상대만 사서 사용할 생각이다.

하대 조인트 캡


윗부분부터 살펴본다. 조인트 캡은 고급스러운 우드로 되어 있다. 당구장에서 보면 대대를 사용하는 분들 대부분이 개인 큐대를 사용하는데 조인트 캡이 대부분 플라스틱이다. 내가 볼 때 가장 많은 큐가 국내 큐인 한밭큐. 나도 처음에는 그거 사려고 했었다. 그런데 아담 무사시 보고서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더라고. 여튼 고급스러운 조인트 캡이다. 그리고 은 테두리가 있다. 이리 저리 인터넷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원래 NDS-2 모델 베이스가 된 모델이 IM-12P LBo 모델이다. 그 모델에 은 테두리가 이거와 똑같다.

그렇다고 해서 NDS-2 모델이 아니냐? 그건 아니다. 아담 무사시 큐는 워낙 옵션에 따라 다르게 구성할 수 있어서 어떻게 구성하느냐의 문제다. 아담 무사시 산체스 큐 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NDS-1 모델의 경우도 이리 저리 검색하다 보면 은색 줄 하나만 있는 모델도 있고, 위와 같이 두 줄 사이에 점이 있는 모델도 있다. 고로 이건 옵션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다. 선골은 흰색이다. NDS-2와 같은 경우는 흰색이 아니라 검정색이고.

하대에 새겨진 글씨


포어암 부위에는 MASTERPIECE OF MUSASHI가 새겨져 있고, 산체스 사인이나 그런 건 없었다. ADAM 로고와 아담 글자만 들어가 있었다. 이건 그렇게 주문을 해서 그렇다는 거. 주문서 보면 각각의 부위에 어떤 로고를 새길지, 어떤 재료를 사용할 지 옵션을 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목재는 에보니(Evony), 광석은 라피스 라쥴리(Lapis Lazuli)


아담사의 무사시 등급에도 모델이 몇 개로 나뉘는데, 아담 무사시 산체스라고 하면 인레이 모델이다. 일단 포어암 부위에 사용된 나무는 에보니다. 이건 아담 무사시 산체스 NDS-2도 매한가지. 이 재료를 뭐로 하느냐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지는데, 사용 목재별로 가격을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비싼 거 부터 나열한다.

자단홍목, 죠몬/야쿠스기, 스네이크 우드, 튤립 우드, 퍼플 허트, 코코볼로, 보코테, 에보니, 로즈 우드, 시카모아, 버드아이 메이플, 하드 메이플



근데 이 부위가 다르다. NDS-2에는 튤립 우드란 목재가 사용되었는데 내 아담 무사시 NDS-2 커스텀 큐에는 라피스 라쥴리라는 광석이 들어가 있다. 내가 맨 처음 이 모델을 봤을 때는 이렇게 푸른색이 있는지도 몰랐다.  이리 저리 훑어보는데 빛에 반사되어 푸른색이 나타나더라는 거. 근데 이거 처음에 보고서 동호회 회장님이 이거 흠집 있다 그러셨는데 흠이 아니라 마치 금실을 넣은 것과 같이 금색이 있는 광석이라서 그렇다. ^^;


색에 깊이가 있고 묘하다. 게다가 금색의 실 같은 게 들어가 있는 듯 해서 고급스럽고. 라피스 라쥴리에 대해서 찾다 보니 나오던데 세상에 인공으로 만들 수 없는 색상들이 있단다. 그 중에 울트라 마린이란 색이 있는데 이 색은 라피즈 라쥴리란 보석(광석)을 갈아야 나온다는 거. 여튼 특이하다. 내가 이거와 똑같이 주문했던 다른 모델도 봤었다. 그건 무슨 석이 들어간 건데 초록색이었다. 눈에는 쉽게 띄지만 라피스 라쥴리의 묘함은 없더라고. 그래서 이걸 선택한 게지.

그립에는 흰색 고무 그립을 씌워뒀고


큐를 사고 나서 시타도 해야겠고, 리그전 계속 진행해야겠기에 흰색 고무 그립을 씌워서 사용했었다. 뭐 흰색 고무 그립 맘에 안 들어서 좀 좋은 걸로 바꾸려고 하는데 김치 빌리아드 가서 실리콘 그립 사려고 했더니만 땀이 많은 사람한테는 미끄럽단다. 내가 땀이 많이 나는 편은 아니지만 괜히 샀다가 맘에 안 들 수도 있어 다른 걸 사려고 하는데 아직 바꾸지는 않았다.

익스텐션 작업이 된 무사시



그리고 내 큐의 특징 하나가 익스텐션 작업이 되어 있다는 거. 익스텐션은? 그것까지 포함해서 샀다. ^^; 지금에야 뭐 쓸 일이 없겠지. 왜? 스트로크가 불안한지라. 나중에 스트로크가 안정화되고 나면(항상 일정한 스트로크를 구사할 수 있게 되면) 사용해볼 생각이다. ^^;

조인트는 래디얼 스틸


조인트 부위다. 래디얼 스틸 조인트를 사용한다.


두 종류의 상대, A.C.S.S & Solid 8 Max



상대에 새겨진 아담 로고.


하나는 A.C.S.S고 다른 하나는 Solid 8 Max. 두 개의 차이? 일단 A.C.S.S보다 Solid 8 Max가 더 비싸긴 하다. ^^; 나머지는 내가 아직까지 뭐라고 얘기할 수준이 아니라서리. ^^;


상대 조인트 캡 하나 모서리가 약간 파손되었다. 원래 그랬던 건 아니고 내 큐를 구경하려던 동호회 회원인 담미루 형이 떨어뜨려서 그렇게 됐다. 담미루 형 식겁했지. ㅋㅋ 다행히 상대에 흠이 나지는 않았더라고. 꼼꼼히 확인했심.

팁은 모리팁


상대는 모리팁이 장착되어 있었다. Solid 8 Max는 시타를 위해 초크질을 했고, A.C.S.S는 게임을 하기 위해 초크질을 한 거고. 이제 중고 되어버렸심~


원상대라면 글자들이 일렬로


파두스의 이태근 영업이사한테 들었던 얘기인데, 상대도 원래 자기 상대면 위와 같이 상하대의 로고가 일직선에 위치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다소 조금의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스무리? 원상대 맞는 거 같다. ^^;


상대와 하대. 아 하대 무게는 505g이었다.


쓸 일이 얼마 있을까 싶은 아담 익스텐션


마지막으로 아담 익스텐션이다. 이것만도 가격이 10만원 정도 된다. 일본 사이트에서 보고 환율 계산해보니까 그렇더라고.


중앙에 새겨진 아담 로고. 익스텐션은 좀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지 몰라도 다른 익스텐션들을 보면 확실히 비교 불허. 고급스럽다.


이 부위를 하대의 아래쪽에 넣어서 돌려주면 된다. 근데 장착할 때 쑤욱 집어넣고 돌려야 된다는.


하대에 익스텐션 장착한 모습. 언제 내가 익스텐션을 쓸 수 있을까 싶다. 배우는 와중이라 인터벌이 길다는 얘기가 있는데 거기에 익스텐션까지 장착한다고 시간 끌고 그러면 ㅋㅋ


아담 무사시로 당구를 칠 때, 당구장에 있는 쵸크를 사용하려고 했더니 대마왕 형이 자신의 블로 다이아몬드 쵸크를 하나 주신다. 이걸 써라고. 쵸크 많으니까 괜찮다고. 나한테 당구도 많이 가르쳐주고(내겐 당구 스승이다) 신경 써주는 게 고마울 따름이다.


아담 무사시로 당구를 쳤더니 확실히 다르다

아담 무사시로 친 첫 게임 즉 내 큐의 시타를 위한 게임은 내 당구 스승인 대마왕 형이다. 대대 26점의 고수. 동호회 내에서 리그전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나는 22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양패(35이닝에 자기 점수를 둘 다 못 치는 경우)가 많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회원 분들도 35이닝에 자기 점수를 다 치는 게 그리 만만치는 않은 듯. 그래도 나는 어떻게 된 게 한 번도 35이닝에 자기 점수를 다 빼는 경우도 없었다. 적어도 리그전에서는 말이다.

근데 아담 무사시 큐로 친 첫 게임에서 동호회 내에서는 최고수인 대마왕 형님을 이겼다는 거.(아마도 기분 좋으라고 일부러 져주신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겨서 뭔가 다르다는 게 아니다. 뭐랄까? 큐에 대한 믿음으로 기존에 쉽게 칠 수 없었던 공도 그냥 툭 하고 쳤는데 들어가더라는 거다. 공의 직진력을 좋게 해주는 큐다 보니 힘들일 필요도 별로 없었고 말이다. 큐 정말 맘에 들었다. ^^; 뭐 개인큐를 처음 장만하는 지라 다른 큐와 비교할 순 없지만 말이다. 여튼 앞으로 이 큐로 열심히 연습해서 대대 25점까지 올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