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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론 서바이버: 실화(레드윙 작전)과 영화는 얼마나 다를까?


나의 3,342번째 영화. <론 서바이버>를 두고 "미국식-"이란 말을 써가면서 얘기하지 말고 그냥 즐겨라. 그렇게 따지면 영화 중에 "미국식-" 아닌 게 얼마나 있길래? 그래도 여자 하나 등장하지 않고도 이 정도의 재미를 주는 영화 많지 않아요~ 아마 군대 안 간 남자들과 같은 경우는 특수부대에 대한 동경마저 들게 만들 수 있는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다. ㅋㅋ 최근에 XTM에서 <국가가 부른다>라는 프로그램도 했었고 말이지. 어찌보면 그냥 군대 가려면 그냥 면제 받는 게 낫고, 그게 아니면 이렇게 특수부대 가는 게 낫다고 본다. 하려면 제대로 하든가 아니면 말든가. 나? 난 병역특례. ㅋㅋ 4주 훈련이 고작인. 그래서 술자리에서 군대 얘기 나오잖아? 정말 재미없어 해. ㅋㅋ

그런 나도 이 영화보면서 참 멋지다는 생각 많이 했거든? 영화 초반에 보면 실제 네이비 씰 훈련 과정이 나오는데, 훈련에 참여한 군인들이 중간에 스스로 포기하고 나가는 걸 보면서 그 모든 과정을 다 이겨냈기 때문에 <론 서바이버>에서와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여튼 정말 재밌게 본 밀리터리 영화라 강추다. 개인 평점은 9점 준다.


레드 윙 작전과 영화는 얼마나 다를까?

<론 서바이버>는 레드 윙 작전(Operation Red Wing)을 다룬 영화다. 레드 윙 작전에 대해서는 다음을 링크를 참고하도록 하고, 실화와 영화는 어떻게 다른지만 살펴본다.


① 절벽에서 뛰어내린 거 진짜야?

<론 서바이버>에서 보면 산 꼭대기에서 탈리반에게 쫓기던 4명의 씰(SEAL) 팀 대원들은 절벽에서 뛰어내린다. 거의 자유낙하하듯이 구르면서 나무나 바위에 부딪히는 장면 정말 리얼했다. 그렇게 부상을 당하면서도 강인한 정신으로 끝까지 교전하던 거 보면서 멋지다는 생각이 절로 들 수 밖에 없었는데, 이거 사실이란다. 그럼 높이는? 20~30피트. 6~9m 정도로 건물 2층~3층 높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② 실제로 영화에서처럼 죽었나?

영화와는 조금씩 다르다. 뭐 다르다고 해서 그들의 용맹에 흠을 내는 거 결코 아니다. 다만 영화와 실화가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그런 것일 뿐.


대니 디에츠. 영화에서는 수많은 총상을 입고서 탈레반에게 포위되어 죽는 걸로 나오지만 실제는 다르다. 영화에서도 보면 총상을 입어서 마커스 러트셀이 끌고 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렇게 끌고 가는 도중에 얼굴에 총 맞고 죽는다.


마이크 머피. 영화에서는 통신을 하기 위해 산쪽에 있는 바위에 오르는 걸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가슴에 총상을 입은 후에 수신에 방해가 되는 절벽에서 떨어진 평지로 나가 조그만 바위 위에 앉아서 통신하다가 등에 총을 맞고 죽는다. 영화와 비슷하긴 하지만 조금 차이가 있다.


매튜 액슬슨. 영화에서는 자신이 가진 탄환을 모두 소진하고 나무에 기대어 있다가 머리에 총을 맞고 죽는 걸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머리에 총 맞고 죽은 게 아니라 너무 많은 상처 때문에 서서히 죽어갔다고. 머리에도 상처가 난 건 <론 서바이버>에서도 잘 나온다. 마커스 러트렐은 그렇게 3명의 동료가 죽는 걸 실제로 목격했다는. 결국 그렇게 해서 혼자 남은 마커스 러트렐. 그래서 영화 제목이 <론 서바이버>다.

③ 마커스 러트렐은 실제로 그렇게 부상당했나?

실제 마커스 러트렐의 인터뷰 내용을 보니 뭐 성한 데가 없을 정도다. 게다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마신 물에 바이러스 때문에 고생도 하고.(이건 영화에서 안 나왔던 거 같다. 이건 <Man vs Wild>에서 보면 잘 나오는데. 갈증난다고 아무 물이나 마시면 안 된다는 거 말이다.)그리고 <론 서바이버> 제작진도 이러한 부분은 인터뷰를 통해서 표현했다고 하고. 다만 좀 다른 부분이라면, 중간에 자신을 구출하기 위해 온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건 알지 못했단다. 왜냐면 이미 자신은 몸을 숨기고 난 후였기에. 바위의 갈라진 틈에 숨어 있다 나와서 튀어나온 뼈를 넣고 걸어가는데, 실제로는 허리 부상 때문에 다리가 마비되어 걸을 수가 없어서 기어서 갔단다. 7마일(약 11km)를 기어서. 헐~

④ 마커스 러트렐이 구조되는 부분도 사실인가?

여기는 실화와 영화가 많이 다르다. 모하마드 굴랍(Mohammad Gulab)이 마커스 러트렐을 보호한 건 사실이지만 마커스 러트렐이 나중에 적발되어 참수당할 뻔한 적은 없다. 영화와 달리 쥐어 터지고 손목 뼈 부서지고, 6시간 동안 심문당했다고. 나중에 탈리반은 그의 팀 동료들 머리 들고 와서 다음은 너라면서 참수시킨다고 협박까지 했단다. 또한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구조된 게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켜서 숲에서 발견하고 구출했다고. 또한 영화에서처럼 구조된 후에 심장이 멎지는 않았었다고.

그 외에 몇몇 부분이 더 있지만 이 정도만 한다. ^^;


카메오로 출현한 실제 마커스 러트렐

파슈툰왈리(Pashtunwali)에 입각해 마커스 러트렐을 구해준 모하마드 굴랍은 현재 미국에서 보호받고 있고, 영화에서처럼 교전하다가 총상을 입지는 않았다고 한다. 모하마드 굴랍이 마커스 러트렐을 숨긴 기간은 4일. 마커스 러트렐은 그 이후에도 은퇴하지 않고 완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라크 갔다가 또 개고생. 아. 재밌는 사실 하나. 2010년에 결혼한 마커스 러트렐의 첫째 아들 이름은 Axe다. 동료인 매튜 액슬슨의 이름을 따왔다는.


<론 서바이버>에서 마이크 머피 역을 맡은 테일러 키취(맨 왼쪽) 옆에 있는 사람이 바로 실제 마커스 러트렐이다.


예고편


- 이 글은 스티코 매거진(http://stiblish.co.kr)에 기고한 글입니다.